고려대 합격생이 알려주는 대학교 이상과 현실 - 시간표, 동아리, 시험공부, 축제, 과제
2024-04-23

 

대학생활 이상과 현실

 

0. 학교 수업

1. Freedom!

2. 동아리

3. 시험공부

4. 영어 논술

5. 대학 축제!

6. 과제 지옥

7. 생명과학부 실험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잉코서포터즈 6기 @은암입니다. 오늘은 제가 대학생이 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환상과 그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품어왔던 환상과 현실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꽤 많았는데요, 학생분들게 소개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해당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공부법을 위주로 다루던 것과는 달리 조금은 유쾌한 내용을 가지고 왔으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 super 게으름

대학생이 되면 첫 수업을 10시 30분에 시작해도 됩니다. 8시에 시작하는 고등학교와는 엄청 다르죠! 저는 매일 9시쯤 일어나서 슬렁슬렁 씻고 갔다가 수업을 듣고 약속이 없는 날에는 3시쯤에 집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리곤 알바를 하거나 핸드폰을 하면서 침대와 하나가 되는 생활을 1년 동안 지속했죠.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학교-학원-집을 반복하면서 매일 적어도 6시간에서 8시간을 공부했지만 이제는 학교 집으로 바뀌었고 공부도 안 해도 되어서(거의)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자체 휴강을 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부모님의 ‘공부해라’ 소리를 안 들어도 되어서 매일 해방감을 느낍니다. 

 

 

| 1) 나는야 성인

대학생이 되고 느낀 것은 응? 나 성인 맞나? 였습니다. 정말 나이만 먹고 술을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고등학생 정도 밖에 안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지금도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것 외에는 딱히 큰 차이점을 모르겠는데 그래도 성인이 되면서 확실히 자유로워 졌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밤새우고 동기들이랑 놀 수 있는 것입니다. MT를 가거나 시험 뒤풀이를 하면서 친한 사람들과 시간의 제약 없이 계속해서 재밌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서(통금을 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2) 동아리는 놀려고 하는 건뎁쇼

고등학생 때는 동아리가 대학의 가는 많은 도구 중 하나였는데 대학교에 들어가니 그런 학술 동아리는 3학년부터 가입이 가능하고, 1-2학년은 정말 노는 동아리가 많아졌습니다.

 

저는 밴드부에 들어갔는데 정말 친목이 목적이고 악기를 다루면서 공연을 하는 경험을 중시하는 동아리였어서 다른 과 친구들도 정말 많이 사귀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만약 이 동아리가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일렉을 연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무조건 재밌는 동아리에 들어가십시오. 공부는 2학년 때부터! 1학년은 놀아야죠.

 

 

 | 3) 시험공부는 2주 전에 시작해도 충분해! (1학년은 전공 없음^^)

정말 신기한 건 “어... 이 사람은 어떻게 고려대에 들어온 거지?”라는 감정을 정말 쉴 새 없이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공부를 안 해요. 고등학생 때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대학교 때는 에너지가 고갈된 건가 싶기도 하고.. 소위 저희들 사이에서는 “고등학생 때의 10%만 공부해도 우리는 유리벽돌이다” 라는 말도 유명합니다.

 

뭐 저도 공부 안 하는 학생에 포함되기는 합니다. 저는 교양 수업 중에 중국사 관련된 것을 들었는데 수업을 듣긴 했지만 정말 ‘듣기’만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오픈북 시험이어서 필기만 2회독하면서 10시간 정도 벼락치기 했더니 A+을 받았습니다.

 

저도 받고도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요. 얼마나 공부를 다른 분들이 안했으면 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나 좀 잘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재수강과 드랍 제도가 있어서 공부의 큰 부담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좋은 제도 아꼈다가 언제 써먹나 싶은 마음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공부를 대충 하는 것도.. 있습니다^^;;

 

 

| 4) 대학교는 영어나 서논술형이지

기초 교양 같은 경우는 객관식이 많지만 타과 교양이나 전공을 듣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중국사 교양은 한 도시를 지정하고 그 도시의 의의를 작성하시오.가 기말고사 문제였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족보에 있어서 미리 공부한 내용이라서 술술 써 갈 수 있었는데요, 이공계 수업의 경우는 이 서논술형이 더욱 까다로워집니다.

 

저희 생명과학부는 생물체가 물질대사하는 하나의 회로를 제시하고 키워드를 던져주면서 모두 서술하시오. 이런 식으로 출제가 되기도 하고 그러한 회로에 문제 표지를 넣어서 각 표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 반응의 의의는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이런 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포괄적으로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수업이 조사 빼고는 다 영어여서 내가 지금 한국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가 의문스럽고 또 못 알아 듣기도 해서 수업 PPT를 번역하고 영어 원서가 아닌 번역본을 따로 구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불상사가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꼭 영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 5) 축제

대학별로 라인업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오는 곳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저는 홍대에 뉴진스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고 싶었지만 리포트!!!!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과제를 냈었는데요ㅠㅠ 

 

이렇게 연예인이 온다는 사실이 고등학교와의 큰 차이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또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음식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는 축제가 길어야 하루이지만 고려대는 축제를 1주일 내내 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휴강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6) 과제 지옥

이거는 저희 과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레포트가ㅠㅠ정말 많아요. 심지어 수기여서 매일 가위와 풀을 가지고 다니면서 레포트 자료를 잘라서 붙이고 펜으로 적고 화이트로 지우고 별 생쇼를 하면서 다녔습니다.

 

 

진짜 제가 중학생도 아니고 가방에 가위와 풀이 있다는게....제가 대학생이 맞나 싶었습니다.

 

 

| 7) 다양한 실험

이건 생명과학을 다루는 수업에 국한한 내용인데 실험의 제약이 많이 줄어듭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척추동물의 해부와 실험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동물 보호와 실험 윤리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대학교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또한 등록금에 실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 도구와 표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실험은 분광 측정과 생쥐 해부 실험이었는데요.

 

전자는 도구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았고 후자는 제가 고등학교에서 너무너무 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해서 정말 감회가 새로웠던 실험이었습니다. 

 

 

| 마치며

대학교에 와서는 생각보다 ‘나’에 대한 차이점은 크지 않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정해진 틀을 지키며 생활했던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교에 와서는 나의 자유가 존중받는 느낌이 강한데요.

 

여러분도 원하는 곳에 입학하셔서 성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재밌고 다양한 경험들을 꼭 겪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입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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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은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집요한 끈기와 노력이 열매를 맺기 위한 알맞은 방향을 설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