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 수시 성공 후기와 시작하는 법 (ft. 교대 합격생)
2024-06-27

안녕하세요. 롱롱입니다. 오늘은 저의 반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지금 한창 반수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 2학기는 휴학을 하고 최저를 맞추는 수시 반수를 했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시작하기까지 고민 및 걱정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저는 꽤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었어요. 1~4지망이었던 교육 분야의 과에 다 불합격 통지를 받고 인문학과였던 5지망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죠. 원하던 학교, 원하던 학과가 아니다 보니, 학교생활이 재밌지 않았어요.

 

게다가 SNS에 올라오는 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보면 매일 눈물이 흐르곤 했어요. 전공 수업을 들을 때마다 초등학생 때부터 희망했던 교육 분야가 자꾸 아른거렸어요. 그렇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저는 결국 학사경고 반수를 하고 있던 친구와 통화를 한 후, 마음을 먹게 됩니다.

 

먼저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어요.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반대하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유는 납득되었습니다.

 

첫째, 현역 때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 둘째, 나의 의지는 약하기에 얼마 못 가 후회할 것이다. 셋째,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낼 것이다. 넷째, 반수를 실패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것이다. 특히 저는 소심하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성격이기 때문에 저도 실패한 후의 제가 너무 두려웠어요. 이렇게 쉽게 허락을 받을 줄 알았던 어머니께 거절을 당하고 아버지와 통화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생각 외로 바로 허락하셨어요. 인생에 있어서 6개월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혹여나 실패할 경우에도 그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응원까지 해주셨어요.

 

아버지께 허락을 받고 어머니를 설득시키기 위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관리형 독서실은 죽어도 가기 싫어했던 저이지만, 반수를 하게 되면 관리형 독서실은 꼭 기본값으로 깔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슨 과목을 몇 월까지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을 세워서 엄마께 말씀드렸습니다. “힘들어도 해야지 뭐 어떡하겠어요.”라며 굳은 의지도 보여드렸어요. 거의 일주일을 울며 저의 간절한 마음을 전달해 드리니 허락해 주셔서 2학기는 휴학을 하고 6월 26일부터 관리형 독서실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반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 일상 및 공부 루틴

제가 다닌 관리형 독서실은 8시까지 등원이었기 때문에 8시까지 등원을 하고 8시 10분 종이 침과 동시에 국어를 풀었어요. 재수생들과는 달리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EBS 연계 문제집을 먼저 끝내려고 노력했어요.

 

 

탐구 과목은 2주, 국어/영어/수학 과목은 한 달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수학을 공부하지 않을 생각이라 7월 중순까지는 국어, 영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만 공부했어요. 매일 살짝 변동이 있었지만, 보통은 아래의 시간표로 진행했습니다.

 

8:00 ~ 12;10 – 국어

12:10 ~ 1:00 – 점심

1:10 ~ 2:30 – 영어

2:40 ~ 23:00 – 사회 탐구

 

하지만 7월 중순부터 수학도 조금씩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학까지 시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8:00 ~ 8:30 – 수학

8:40 ~ 10:00 – 국어

10:30 ~ 12:10 – 수학

12:10 ~ 1:00 – 점심

1:10 ~ 2:20 – 영어

2:50 ~ 3:20 – 한국사

3:35 ~ 4:05 – 생활과 윤리

4:07 ~ 4:37 – 사회문화

5:00 ~ 11:00 – 오답

 

매일 혼자 한 마디도 없이 공부를 하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고 속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에는 10시에 공부를 마치고 주변 강을 뛰며 체력도 키우고 리프레시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며, 초반에는 인강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하지만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더 확실한 효율을 내고 싶어서 9월 말부터 이지수능교육에서 화상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지수능교육에서 국어, 수학, 생활과 윤리 과목 수업을 들으며 등급을 확 올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국어 과목에서는 한 번도 맞지 못했던 2등급을, 생활과 윤리와 사회 문화 과목은 한 번도 맞지 못했던 1등급을 난생처음 맞아보게 됩니다.

 

 

추가로, 모의고사는 꼭 모교에서 보는 것을 추천해요. 간혹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창피해서 그냥 집에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봤는데, 그것보다는 수능 시험장과 비슷한 학교에서 정말 수능처럼 시험을 보는 것을 추천해요.

 

어차피 재수 또는 반수를 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과 후배들은 잘 기억하지도 못 할 거예요ㅎㅎ 또한 모의고사 성적표 보고 좌절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우린 반수이기에 부족했던 것이고, 더 열심히 하면 목표 등급이 나올 거라고 긍정적인 회로를 돌리며 꿋꿋하게 공부하세요! 건강한 생각을 하는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 반수생 또는 반수를 생각하는 여러분께

혼자 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대학교를 경험해 본 뒤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번 더 보는 것은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고 시작하셔야 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독학재수학원 또는 관리형 독서실을 등록하여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6월~7월이 되면 반수반에 잔여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늦어도 7월에는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묵묵히 개념 정리를 하고 문제를 풀고 오답을 하고 공부를 한다면 언제부턴가는 안정적으로 원하는 등급을 받고 있을 거예요 :)

 

혹여나 친구들보다 1년 뒤처지진 않을까 두려움 때문에 반수를 시작하기 망설이고 있다면 저는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이 아니면 반수는 더 하기 힘들 것이고, 만약 1년 늦더라도 원하는 학교에서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게 될 때의 그 행복함은 정말 만족스럽답니다!

 

게다가 휴학은 정말 흔한 일이에요. 여러분만 휴학을 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인생에 대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성장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절대 헛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에요! 원하는 학교, 원하는 전공이 있다면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6개월/1년은 아무것도 아니란 걸 꼭 기억해 주세요. 대신 반수를 하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하기로 약속해요!!

 

번외로, 저는 수능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으로 수시 원서를 한 번 더 써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현역 때에는 넣지 못했던, 넣었지만 안타깝게 불합격을 받았던 학교들에 지원한다면 정말 운이 좋아서라도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수시 원서 접수는 시간을 버리는 등의 불이익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한 번씩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3학년 2학기 성적을 챙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3학년 2학기 때가 가장 성적 올리기가 쉬워요. 또한, 그 성적으로 반수를 하게 된다면 원하는 학교/학과에 합격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러니 수능이 끝났다고 2학기 성적 놓치지 말고 끝까지 미래를 보고 공부하세요!

 

이상 롱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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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롱롱
부산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