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선배가 말하는 생기부 세특 예시
2022-08-24

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 재학 중인 잉코 서포터즈 4기로 활동 중인 어홍이입니다. 오늘 칼럼은 고등학교 1ㆍ2학년분들이 아주 주목하셔야 할 거 같아요.  2024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기 때문에, 현재 1ㆍ2학년분들은 생활기록부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서류평가 모든 결과를 결정짓는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1학년분들의 경우 중학교와는 너무 다른 고등학교에 간신히 적응했는데, 생활기록부까지 어떻게 신경을 써야 할지 막막하고, 2학년분들은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조급하시죠? 그래서 이번 칼럼은 다가오는 2학기, 생활기록부를 더욱 알차게 채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를 풍성하게 채우러 가실 준비 되셨나요?

 

 

| 생활기록부의 약점 찾기

 

 

지금부터 제 생활기록부를 함께 보시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생활기록부 6번에는 진로 희망 사항 항목이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저는 3년 내내 희망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특히나 같은 분야 안에서 진로가 바뀐 것이 아니라, 1학년 때에는 생명과학 분야인 법의학자, 2학년 때에는 화학 분야인 화학공학자, 3학년 때에는 물리 분야인 전기·전자공학자로 어떻게 보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게 진로가 변화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로가 일관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은 바로 ‘전공 적합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전공 적합성이란 학종 평가 시 이 학생이 우리 학과에 평소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우리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인데요, 이를 고려해보았을 때 당연히 3년 내내 전기·전자공학과를 희망한 학생과 저처럼 3학년이 되어서야 관심을 가진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입학사정관으로서는 전자의 학생이 더 당신의 학과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겠죠?

 

특히나 저는 3년 내내 정규동아리로 생명과학 동아리에 몸담고 있었고, 3학년 때에는 생명과학 자율동아리까지 했기 때문에 정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성적에 맞춰 전기·전자공학과에 지원한 학생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줄 수 있는 생활기록부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저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교과 세부 능력 특기사항과 창체 활동을 활용하였습니다.

 

| 생활기록부의 다양한 항목을 활용하여 약점 보완하기

제가 저의 생활기록부를 3학년 때 훑어보니까 1학년 때에는 동아리에서 새로운 DNA 염기의 상보 결합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던 창체 활동이 기재되어있었고, 2학년 때에는 생명과학1 세특에 염기서열 해독을 기반으로 하는 유전자칩 기술에 대해 주제발표 수행평가를 진행했던 기록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2학년 물리학1 교과 시간에 반도체라는 기술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1학년 때의 세미나는 누가 봐도 생명과학과 연관이 있고, 2학년 때의 주제발표는 생명과학과 화학공학, 그리고 반도체는 물리학과 연관이 있죠. 자 그러면 여기까지는 2학년 때까지의 기록이기에 제가 더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잘 융합하여 3학년 때 전기·전자공학과 관련된 활동을 기재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저는 3학년 기말고사가 끝난 후 스스로 ‘반도체의 종류 탐색과 U-헬스케어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 선정’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제가 진학을 희망하는 반도체에 대한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화학/물리학이 융합되어 탄생한 U-헬스케어 기술을 반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보고서를 물리학 2 담당 선생님께 들고 가서 혹시 세특에 이를 기재하여주실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고, 선생님께 이 보고서가 물리학 2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전기·전자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에 지원할 때 이 내용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 기재해주셨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같은 색깔의 키워드가 학년이 변해도 연결되는 거 보이시나요? 결국 정리해보자면 1학년 때에는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어 DNA 염기서열을 주제로 발표한 학생이 2학년 때에는 염기서열 해독을 기반으로 한 기술에 대해 발표하며 의료 기술과 관련된 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관심이 2학년 때 배우게 되는 반도체 기술과 접목되어 3학년 때에는 반도체를 통한 의료 기술의 개선에까지 흥미를 보이며 반도체를 탐구하는 전기·전자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를 생활기록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진로 희망만 보면 되게 연관성 없이 변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특과 창체 활동을 보면 생명과학부터 어떤 과정으로 이 학생의 관심이 이동하며 우리 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는지까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정말 제가 이 학과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던 것이지요.

 

특히나 학종은 학년에 걸쳐 관심을 발전시키며 스스로 탐구하는 자세를 굉장히 높게 사기 때문에 제가 3년 동안 같은 줄기로 여러 부분에서 공부한 흔적이 드러나는 것이 매우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 생활기록부 항목관의 관계

 

 
위의 내용을 통해 생활기록의 진로 희망 사항, 수상, 창체 활동, 세특, 독서 등 다양한 항목은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나의 약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느끼셨을 것에요. 따라서 1ㆍ2학년분들은 앞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하거나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 아무 주제로 탐구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연구했던 것과 관련하여 선정해보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즉 학종을 대비해 2학기 생활기록부를 알차게 채우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희망 진로를 고민해보고, 방학 동안 지금까지의 생활기록부나 활동을 점검해보며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체크해야 합니다.
 
그 후 2학기가 되면 동아리나 대회, 독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체크해두었던 부분과 연관시켜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다 보면 탄탄하고 인상적인 생활기록부를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기록부를 채우는 것에 대해 조금 감이 오셨나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제출해야할 서류 하나가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녹여내어 생활기록부만 보고도 지원자의 흥미나 노력이 잘 드러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굉장히 어려운 미션을 받으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제가 말씀드린 점을 유의하여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활동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과 더불어 전문가 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완성시키고 싶으신 분들은 이지수능교육의 생기부 컨설팅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그럼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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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은 @어홍이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중히, 최대한 용기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