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미대 합격생의 고등학교 생기부, 세특 예시
2024-10-24
안녕하세요 낑깡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예체능 세특"을 주제로 다뤄보고자 하는데요. 저는 예체능 중에서도, 미술 분야 대학을 준비하기 위한 세특을 더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 또한 미대를 지망하던 학생이었기에...^^)
글을 시작하기 앞서, 아주 잠깐! 저의 입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극한의 수시러... 6장의 수시 카드 중 5장은 학생부의 평가 비중이 큰 전형이었습니다.
성적은 상승 곡선이었지만, 코로나 비대면 수업의 여파로 1학년 출결이 그닥 좋지 못했기에(미인정 결과 3번, 미인정 지각 여러번..) 학생부를 평가받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ㅜㅜ
하지만 좋지 못한 출결기록에도 불구하고 세특 용이 괜찮았는지?? 나름 5개의 1차 합격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학교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시기로는 제 세특이 빵빵한 편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부 평가 비중이 높은 미술 대학을 지망하며 세특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특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부능력특기사항
줄여 세특이라고 하죠! 학교생활기록부에 세특을 적을 수 있는 란이 있어, 과목마다 선생님들께서 학생의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적어주십니다.
학교 선생님들마다 적어주시는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고, 세특란을 채우는 것에 학생이 직접 개입할 수는 없으니, 세특 이전에 어떤 활동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필해야할지 학생의 영역에서 세특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경험상 세특이 적히기까지의 과정은
1. 활동 2. 기록 3. 어필!
| 1. 활동
미술대학의 특성상, 아무래도 미술과 관련된 활동을 해야되겠죠. 하지만 이 말이 꼭 그림만 그리고, 전시만 해야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미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활동만으로 모든 세특을 채울 수는 없겠죠..
또 오늘날 언급되는 통합형, 만능형~~ 등등의 인재상을 고려해봤을 때, 다른 영역의 과목과 미술을 융합시킬 수 있는 능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보여드릴 활동 내용은 일부러 '화법과 작문' 과목으로 가져왔습니다.
초안 단계의 모자란 글이지만, 다른 과목과 미술을 연관지어 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활동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봐야할 점은, 화법과 작문 시간에 배운 글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책을 읽고 더 깊게 생각을 해보았고(심화 활동), 생각한 내용을 개인의 예술관과 관련지어 생각해 봤다는 것(연계 활동)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팔 수 있음과 동시에,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사고를 확장할 수 있음을 적절히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미술활동이 다른 예술 고등학교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는 일반고 학생 분들이 세특에 미술 관련 활동이 너무 적을까봐 걱정하시곤 하는데, 오히려 아예 다른 과목에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 내용을 연관지어 활동했을 때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메리트 있는 활동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
| 2. 기록
열심히 한 활동을 기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죠!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한 기록을 생각해봤을 때.. '느낀점'이라는 말을 절대 빼먹을 수가 없는데요.. (활동마다 느낀점 써서 내는 거 고등학교 국룰 아니냐믄서..!!)
또, 미술 관련 활동이라면 전시회 관람은 빼먹을 수 없기에, 전시회를 보고 어떤 식으로 느낀 점을 써야할지. 정보 공유. 시작하겠습니다.
전시를 재밌게 보고난 뒤, 느낀점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을 때, '어....? 무슨 작품이 있었지...? 작품 주제가 정확하게 뭐였지...?' 이럴 수도 있다는 점 ㅜㅜ(내 얘기)
전시를 볼 때는 온갖 재밌는 생각은 잔뜩 해놓고서, 막상 뭔갈 적으려고 하면 어떻게 적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요~
전시를 볼 때 작품 사진 많이들 찍으시잖아요. 이때 작품 옆에 쓰여진 캡션글까지 같이 찍어놓으면 좋습니다. 창작자의 생각을 어느정도 아는 상태에서 전시를 보고 느낀 점을 적으면 확실히 더 좋겠죠!
또, 앞으로 미술 분야를 공부하고자 아직 배움의 초기 단계에 있는 학생의 신분에서, 다양한 작가나 디자이너의 생각을 접해보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생각을 나만의 생각에 또 반영할 수도 있겠죠. 그런 면에서 전시를 보는 것도, 기록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세특을 떠나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3. 어필
고등학교 시절 저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필하는 능력!
선생님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상담도 많이 하고 다니고.. 그렇게 붙임성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늘 부러웠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도 대답하는 것도 부끄러워했고 선생님들이랑 막~ 친하게 지낸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제 세특 내용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꺠달은 점은, 차근차근 열심히 했던 것들이 쌓여 그게 곧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모교에 찾아갔는데,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해주시던 말이..
'늦잠 자서 지각한 적은 많았지만 수업 시간에 절대 안자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라고 해주셔서 아직도 이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많이들 엎드려 자던 수업 담당 선생님이셨는데, 저는 열심히 깨어있으려고 했거든요. 그런 작은 것까지 기억해주신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선생님들께선 학생들이 붙임성 좋게 행동하는 것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합니다.(반박시 여러분 말도 맞음)
저는 이지수능교육에서 생기부 컨설팅을 받으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역량을 어필해야 좋은 생기부를 완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배운 것은 활동한 내용을 기록하고, 기록한 내용을 제출해서 보여드리는 것! 여기까지가 결국 학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세특에 내용 적는 건 어차피 선생님들이니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보자구요~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낑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