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합격생의 수능 디데이, 전날, 이후 후기
2024-10-28
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오늘은 제가 수험생활을 하며 겪은 소감, 일화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수능 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조언도 조금 곁들여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수능 전날
저는 수능 바로 전날에는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정말 잠만 잤던 것 같습니다. 하루 정도는 공부하는 것보다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수능 전날에 푹 쉬어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6시에 일어나서 수험표를 받기 위해 학교에 잠깐 갔다가 점심 전에 집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대여섯 시까지 잠을 잤습니다. 일어나서 밥을 또 먹고 씻었다가 8시 반쯤에 다시 잠이 들어서 다음날 5시 반쯤에 개운하게 기상하고 수능을 보러 갔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자다가는 오히려 밤에 잠을 못 자는 거 아니냐고 하셨지만, 수험생의 피곤함은 이 정도 숙면으로는 어림도 없죠. 5시 반까지 쭉 자고 정말 상쾌하게 수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곤함이 있다면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정신이 맑아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데 확실히 전날 제대로 자두면 이런 느낌은 하나도 없습니다. 수능 전날에 무엇을 할지 고민된다면 그냥 잠만 자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 당일
수능 당일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는 시험장 준비물로 국어 연계 작품 정리 본이랑 과탐 두 과목 개념 책, 담요, 초콜릿, 양치 세트, 귀마개 정도를 특별하게 더 가지고 갔었습니다.
국어 정리 본은 시험 시작 전에 머리 예열용으로 사용했고 과탐 개념 책도 점심시간과 영어 시험 후 짧은 쉬는 시간에 보며 개념을 더 확실히 했었습니다. 담요는 혹시 시험장 온도가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니 가져가긴 했지만 쓰진 않았고 귀마개는 다리를 떠는 사람이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귀마개 정도는 전에도 몇 번 사용해 보고 수능장에 꼭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국어 시간에는 문학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시간 분배가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못 푼 문제도 여럿 있었습니다. <잊음을 논함>, <골목 안> 등의 작품 해석이 빨리 되지 않아 시간 소비가 좀 컸었습니다. 원래보다 못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수능은 멘탈 싸움이죠.
국어 생각은 하지 않고 수학 시험만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자주 틀렸던 수학 유형들을 되짚으며 다음 수학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친구들과 답을 맞혀보지 않았습니다. 답을 미리 맞혀보는 것만큼 멘탈이 흔들리기 쉬운 행동이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제발 시험장에서 친구들이랑 답 맞히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암튼 다음 수학 시험 시간은 무난하게 지나갔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산책을 조금 했는데 혹시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수험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복도, 심하면 교실 내까지도 담배 냄새가 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친구와 복도를 조금 거닐었는데 계단 쪽에서 담배 냄새가 나서 조금 불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점은 미리 고려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영어 시험도 무난하게 치른 뒤 한국사 시험은 5분 만에 해결한 뒤 나머지 시간 동안 책상에 엎드려 쉬었습니다. 탐구 시험도 하던 대로 풀고 나니 어느새 시험이 끝나있었습니다.
총평은 국어가 좀 어려웠고 이지수능교육 파이널 특강을 들은 과목들은 무난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파이널 특강을 들으면서 취약점을 보완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이후
시험이 끝나고 핸드폰을 받기 위해서 시험장에서 기다렸는데 정말 다른 생각은 하나도 안 나고 “끝났다”밖에 생각이 안 났었습니다. 결과가 궁금하다기보다 그냥 시험이 끝났고, 이제 당분간은 공부와 안녕이라는 기쁨과 벅차오름이 먼저였습니다. 그래도 또 결과를 확인 안 해볼 순 없겠죠. 두 과목 받고 기도 한 번 하고 정답을 확인해 봤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오묘했었습니다. 저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생각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부모님을 만나서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되니까 성적에 대한 걱정보다도 해방감이 더 컸습니다.
‘드디어 끝났다.’ 마음의 족쇄가 없어진 기분이라 너무 그냥 편했었습니다. 물론 논술 시험이 남긴 했었지만 더는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서 논술 공부도 안 하고 누워서 핸드폰을 보거나 친구들이랑 놀러 다녔습니다. 보통 시험이 끝나면 허망함, 허무함이 느껴진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런 것 없이 그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2주 정도 지나면 슬슬 놀 거리도 거기서 거기이고 지루함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추천해 드리자면 우선 토익을 한 번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대학 졸업요건에도 토익이 있고 시험이 끝나고 얼마 안 지났을 때라 영어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을 것입니다.
토익 점수는 일단 좋게 나온다면 쓸 곳이 많기 때문에 체험한다는 마음으로 한번 보는 것도 좋습니다. 토익 같은 경우는 LC와 RC로 나뉘어 있는데 LC는 듣기, RC는 독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RC는 수능 영어를 하셨다면 쉽게 푸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LC 같은 경우는 결이 좀 달라서 LC 정도는 연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토익은 애플리케이션에서 LC 무료 듣기가 있기 때문에 교재를 사지 않더라도 듣기 연습이 가능하니 참고해 주세요.
수능시험이 끝나고 합격증이 나왔다면 그 학교, 학과의 졸업요건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일정 시험 점수 이상을 받거나 합격증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학 전에 해결할 수 있는 졸업 요건이라면 미리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인정 기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대표적으로 토익 750점 이상, 한자 이해능력인증 시험 2급 이상을 따야 합니다. 수능 끝나고 시간 많을 때 미리 해결해 둔다면 대학생 때의 걱정거리가 하나 주는 것이니 내가 원하는 학과 졸업요건을 꼭 확인해 봅시다.
제 사담과 더불어 수능 후의 시간을 활용하는 법도 몇 가지 추천해 드렸습니다. 꼭 원하는 점수 나오시기를 바라며 이상 마칩니다. 디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