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미대생의 대학 입시 합격 팁. 수시 실기와 비실기, 면접, 그리고 정시 실기까지
2020-09-11
홍대 미대생 합격 팁.
수시 실기와 비실기, 면접 그리고 정시 실기까지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의 민주입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 여러분들은 잘 버티고 계시는가요? 사실 그 어떤 말보다 ‘버텨낸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실기 수업을 포함한 모든 대학교 수업을 원격 강의로 진행했는데요. 실기를 집에서 하며 대학생도 이렇게 힘든데, 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은 얼마나 버겁고 힘들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보니 수도권 내의 모든 학원은 실기 학원을 포함해서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칼럼을 쓰고 있는 날짜 8월 29일 기준) 하루하루가 금인 이 시기에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여러분들이 얼마나 불안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완화되기를 바라며, 오늘은 제가 힘든 시기에 여러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 입시 때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컨설팅 일을 하며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제가 ‘어떻게 수시 실기와 비실기, 그리고 정시 실기까지
준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깊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분들이 제게 여쭤보는 질문에 대해 답해보려 합니다. 미술 학원은 언제부터 다녀야 할까요? 우선 저는 5살 때부터 미술 학원을 다녔었고, 중학교 3년을 쉬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입시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기준으로 보면 고등학교 2학년은 너무 늦고, 일찍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실기만으로 대학을 가겠다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지만, 서울권 혹은 상위권의 대학교들은 대부분 높은 수능 성적과 좋은 실기 능력을 모두 요구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일찍 실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기에만 몰두하지 않게 실기는 일주일에 2-3번 정도만 하며, 실기를 하지 않는 날에는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저는 이상적인 예체능 고등학교 1학년의 시간 관리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이 선택은 우선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난 후의 성적표로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수시도 버리기 굉장히 아까운 기회이고, 정시 또한 수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버릴 수 없는 기회입니다.
저는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한 경우지만, 주변을 보며 수시를 준비하다 정시를 포기한 학생들도, 정시를 준비하며 수시를 버린 학생들도 굉장히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각 케이스마다 성공한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내보고자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성적이 1등급, 혹은 2등급 초중반의 성적이라면 저는 ‘수시’라는 기회를 버리지 말고 꼭 가져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수도권 비실기의 미대를 생각한다면 2등급의 후반까지도 이야기를 해볼 수는 있지만, 서울권의 대학, 그리고 비실기 수시로 유명한 홍익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등을 생각한다면 저는 1학년의 성적은 2학년 때 더 오른다는 가정하에 2등급 초중반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수시에서 무조건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2등급 초중반으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 성적권대가 아니라면 이후에는 공부할 시간이 더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조금 더 낮은 수도권 미대의 비실기 전형을 준비하며 수시 실기를 준비하고, 정시 실기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상 수시 실기는 재수생들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가장 경쟁률이 높은 선택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비실기 전형과 정시 실기를 추천드립니다.)
고2 방학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우선, 사회 탐구 과목은 고2 겨울방학 때 미리 한번 훑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탐을 한번 훑고, 안 훑고의 차이는 정말 큰 것 같습니다.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나중에 학교에서 다시 배울 때, 혹은 수능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할 때 ‘어, 이거 배웠던 용어다. 저번에 나왔던 예시다.’ 이런 식으로 기억을 더듬으면서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시간을 굉장히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2) 문법 또한 심화된 정도는 아니더라도 인강을 활용해 개념을 다져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의고사에서 마주하게 될 심화 문제들 모두 기본 베이스가 탄탄해야 능숙하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고2 겨울방학 때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고3이 되었을 때 배우게 될 탐구 과목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봅시다.
탐구 과목을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고3 때 내신과 수능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고3 때 배우는 탐구 과목을 수능 과목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고3 때 동아시아사, 법과 정치, 사회 문화를 내신으로 공부했는데 수능 과목으로 법과 정치와 사회문화를 선택했습니다.
고3 초반에는 생활과 윤리를 수능 과목으로 정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신 사탐 세 과목과 함께 공부하기에는 정말 벅찼고, 그래서 법과 정치로 과목을 변경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시간 절약을 위해서도 정말 그 과목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이상은 고3 때 공부하는 과목을 수능 탐구 과목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3의 내신 역시 고2와 비슷하게 준비했습니다. 학원과 시간을 조율해가며 계속 실기 수업에 나갔고, 시험 일주일 전은 공부를 위해 학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학기 마지막 내신까지 무사히 잘 받았고, 그때부터는 정말 미친 듯이 비실기 전형 준비와 수능, 실기에 올인했습니다. 아침 시간에는 과외를 했고, 과외가 끝난 직후부터는 실기와 자소서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저는 9월에 실기 시험과 비실기 전형 대학들의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까지 미술활동 보고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아침에는 과외를 하고, 점심부터 밤까지는 미술 학원에서 실기를 했습니다.
또한 학원의 저녁시간에도 공부를 했고, 일주일에 한번 학원을 가지 않는 날이면 과외와 제 공부는 별개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공부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실기와 원서 접수가 끝난 후에는 수능까지 딱 50일 남짓이 남아있었고, 그때부터는 정말 열심히 수능에 올인했습니다. 실기 양을 많이 줄였고, 핸드폰을 엄마에게 자의로 제출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모든 고3과 같이 공부에만 쏟아부었습니다.
과외 선생님께서도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주말 이른 아침부터 수업을 진행해 주셨고, 또한 정말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사실상 암기 과목은 외웠던 것들도 다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문제 양치기를 하며 문제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과 유형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고 했고, 개념이 중요한 과목들은 백지 공부법을 활용해가며 매일매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많은 양의 모의고사를 푼 것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한 달 전에는 미술 학원의 배려로 학원을 나가지 않고 수능에만 올인할 수 있었고, 그렇게 무사히 수능까지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활동 보고서와 자기소개서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예상 질문들을 만들어보고,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해 질문들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실기를 무사히 끝낸 후 남은 일주일 동안은 학원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함께 서로 묻고 답하며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고, 선생님께도 종종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혼자 준비했던 그 시간들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간절하고,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정말 남은 것이 ‘정시 실기’ 뿐이었습니다.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혹은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결과는 그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저 역시도 친구들과 함께 정시 특강에 임해야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정말 미친 듯이 녹초가 되는 그 시간들을 겪어내며 약 3주를 보냈는데, 수시 결과 발표 일주일 전에는 극심한 불안감으로 불면증이 정말 심해지고, 위장염에 몸살까지 겹쳐 도저히 미술 학원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주일 후 기다렸던 결과가 나왔고, 합격한 저는 미술 학원에 조용히 가 제 짐을 정리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마 많은 학생이 수시라는 기회를 버리지 못하는 건 바로 이런 날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입시생의 로망이죠.
수시 합격으로 일찍 미술 학원 짐을 빼는 것. 미술 입시생은 정말 길게는 2월까지도 실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정말 많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꼭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수시라는 기회도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시와 정시 준비 그리고 실기까지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매우 잘 알지만, 여러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그리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와 미련이 없는 수험 생활을 위해 저는 여러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치열하고, 외롭고, 지치겠지만 그래도 훗날 여러분들이 마라톤의 결승선에서 웃고 있는 승자가 되길 바라며 저는 늘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간을 여러분들이 잘 이겨내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은 홍익대학교 면접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파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