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생의 수능최저 맞춘 후기 (과목, 공부)
2024-10-23
안녕하세요~ 잉코 6기로 활동하고 있는 지덕이라고 합니다.
이제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슬슬 면접을 준비할 시기죠! 그렇지만 수시라고 해서 내신과 면접만 신경 쓰면 될까요? 수능은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수시로 지원했어도 수능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대학에서 정한 기준을 넘지 못하면, 다른 점수(내신, 면접)가 높더라도 불합격이죠. 이것이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개념입니다.
| 수능최저 개념
내신은 학교에서의 백분위를 나타낸다면, 수능은 전국에서의 백분위를 나타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것입니다. 내신은 좋은데 수능 성적이 좋지 못하면 대학에서는 ‘이 학생이 대학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대학마다 특정 기준을 두어 이를 충족한 학생만 합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보통 최저는 n합 m으로 말합니다. n개 영역의 등급 합이 m 이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m 값은 대체로 이과 > 문과 > 메디컬 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렇게만 보면 이과 학생들이 유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등급 합이 가장 커도 되니까요.
일부 대학에서는 n합에 들어갈 수 있는 과목을 상대평가 과목(국어, 수학, 탐구)으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탐구 과목의 경우 두 과목의 평균을 반영하기도 하고, 한 과목의 성적만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는 학교마다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그러면 영어나 한국사 같은 절대평가 과목은 어떨까요? 보통 이런 과목들은 특정 등급 이상을 넘도록 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인서울 대학이라면 영어는 3등급 이상, 한국사는 문과의 경우 3등급, 이과의 경우 4등급 이상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총 세 가지의 최저가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전형을 두 개 썼는데, 각각 3합 7(교과), 4합 8(학종)이었어요.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2합 5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지원한 학교와 일정을 정리해 두었던 것입니다. (2022년 기준입니다)
| 루틴
수시를 지원한 학생이 수능까지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나 지금 시기에는 면접 준비도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저 때는 자소서까지 썼답니다 ㅎㅎ..)
그럴수록 루틴을 정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최저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등급만 충족이 된다면 백분위는 상관없다는 것이죠! 2등급 초반이나 후반이나 다 똑같이 2등급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기에 최저가 목적이라면 ‘수능을 무조건 잘 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고로 지금 시기에는 실력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기보단, 컨디션에 따라 성적 기복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루틴을 정해서 공부하라, 시간표 대로 공부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래 사진은 제가 수능 한 달 전에 작성했던 플래너입니다. 종합고사(내신)가 있어 내신 대비도 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정한 공부 루틴은 지키고자 노력했어요. 사진에서 *로 표시된 것들은 종합고사, 그 위는 수능 과목이었습니다. (사진에는 확통을 수학에 포함했지만, 수능은 미적분으로 보았습니다)
이때도 시간표대로 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기준 수능 시간표 안에 가능했던 것은 국어는 인강 하나 듣기(연계교재 진도가 느려서 수능 직전에서야 실모(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어요), 수학은 실모 하나 풀기, 영어는 연계 교재 분석(종합고사 이후에는 실모 풀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탐구는 N제 혹은 실모 풀기였어요. 한국사의 경우 수능 최저는 항상 맞췄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오답 풀이 등 보완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수능 직전에는 실전처럼 가채점표를 써가면서 공부했어요. 다시 보니 이지수능교육에서 주었던 가채점표네요. 매일 써서 많이 필요했는데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은근히 가채점표 구하기 어려운데 그런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여러분도 필요하다면 담당 선생님께 요청해 보세요.
초단기 완성 파이널 1:1 파이널 과외!
| 최저 결과
이렇게 공부하고 결과는 어땠을까요? 저는 최저를 맞췄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최저를 맞추긴 했답니다. 국어 2, 수학 1, 영어 2, 한국사 1, 물리 3, 지구과학 2등급을 받았고, 2합 3, 3합 5, 4합 7.5로 모두 충족했어요.
간혹 최저가 안 맞은 것 같다고 면접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고대 학종(4합 8) 최저가 안 맞은 줄 알고 면접을 안 갔었거든요. 당연히 내신 점수는 높은 편이었음에도 불합격 처리되었습니다.
제가 수능 수학 원점수가 84점이었는데 미적분 1등급 컷이 85점이었어요. 그러면 가채점 결과로 봐도 당연히 2등급일 거라 생각했고, 그러면 4합 8.5가 되어 최저 충족이 안 됩니다. 고대 면접이 서울대보다 뒤에 있기도 했고, 오전 면접이라 너무 피곤해서, ‘최저도 안 맞는데, 가는 게 뭔 소용이야?’ 하고 면접을 가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제가 수능 킬러를 맞춘 게 있어서 원점수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은 편이었고, 성적표를 받아보니 수학이 1등급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러면 최저가 맞아서 면접만 갔으면 합격하는 건데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일이랍니다.
최저학력기준이 맞추기 어려운 것 같아도 은근히 널널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하면 원하는 등급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여러분은 저처럼 다 잡은 기회 놓치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분명 원하는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