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입시 준비생 주목! 예체능·공부 슬럼프 극복 방법은? - 1편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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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민주

안녕하세요 잉코 민주입니다. 제 고등학교 3년을 생각해보면 어느 해 할 것 없이 시간이 정말 빨리 갔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분들도 저와 비슷하겠죠? 하루하루를 잘 견디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참 잘해주고 있다고 먼저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쯤이면 어느 정도 학교 성적도 마무리되고, 수능 성적이 예상이 되는 시점이라 여러분 스스로 참 많이 작아지기도 하고, 슬럼프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예체능 슬럼프, 공부 슬럼프가 참 많이 찾아왔었고, 오랜 시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은 여러분에게 제 경험담을 통해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예체능 슬럼프와 극복 방법

입시를 하며 ‘내가 참 좋아했던 일이 이렇게나 미워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릴 땐 그 누구보다 행복했고, 자신 있었는데 ‘입시’라는 걸 시작한 순간부터 슬럼프가 정말 자주 찾아왔고, 미술이 너무 싫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정말 많은 슬럼프들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힘들었던 슬럼프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찾아왔어요. 8월은 예체능을 전공하는 친구들에겐 절대 방학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학원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실기 특강을 하고, 새벽에는 잠도 못 자고 수능 공부를 하면서 버팁니다. 학원에 들어갈 땐 분명히 해가 떠있었는데, 학원에서 나와보면 달이 떠있었어요. 방학 특강을 하며,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그림 실력은 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친구들의 그림과 제 그림을 자꾸 비교하다보면 제가 작게 느껴지면서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 나를 알아보는 시간 가지기

학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매일 울었고, ‘이제 와서 미술을 포기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던 어느 날 저는 제가 어렸을 때 그렸던 그림들을 보게 됐어요. 방 정리를 하다 옛날에 그렸던 그림, 입시 미술을 시작하고 그렸던 그림들을 보는데 못 그렸다는 생각보다 그때 제가 그림을 그릴 때 가졌던 열정, 초심이 생각났어요. 그때 종이 한 장을 꺼내서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왜 미술을 시작했는지, 왜 미술을 좋아했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어떤 학교에 가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 당시 느낀 점은 ‘나는 미술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입시 미술을 싫어한다.’라는 점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입시는 별개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버텨보기로 했어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외국어 고등학교에 탈락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에 다시 미술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미대를 준비하게 됐던 터라 처음 미술을 시작할 땐 미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참 컸어요. ‘내가 갈 길이 따로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준비했던 입시 자료들, 자기소개서를 보는데 ‘내가 만약 미술이 아닌 다른 길로 갔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후회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답은 절대 아니더라고요. 전 분명 미술을 안 하면 크게 후회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렇게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바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던 건 아니지만 최대한 ‘나는 지금 슬럼프다.’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했어요. ‘나는 슬럼프야.’를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자꾸 우울감에 빠지게 되고, 자괴감으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안 되면 ‘그냥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날인가 보다, 칭찬받으면 아 오늘은 내가 잘 그리는 날인가 보다.’ 조금은 더 단순해지려고 참 많이 노력했어요. 이 글을 읽는 예체능 학생분들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지치고 힘들 땐 자기 자신이 왜 그 길을 선택하게 됐는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건지, 내가 이 길을 걷지 않았으면 후회하지 않았을지 돌이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예체능의 입시 프로그램은 참 힘들지만, 대학에 들어간 후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공부할 미래를 생각하며 이겨내줬으면 좋겠어요.

 

공부 슬럼프와 극복 방법

 공부를 하면 어느 순간 암기도 잘 안 되고, 모의고사 성적도 잘 안 오르는 정체기가 와요. 시간은 얼마 안 남았는데 공부할 건 너무 많고, 머릿속에는 잘 안 들어가고, 이럴 때 잉코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줄게요.

 
  • 내가 가진 감정을 이용하기

한참 공부하기 싫고, 집중이 안 되던 때 저는 인간관계와 개인적인 문제들까지 터져서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는 주변에서도 미술과 학업에 집중할 수 있냐고 많이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그때 저는 포스트잇에 ‘성공=복수’라는 글을 써놨어요. ‘내가 너희보다 꼭 성공해서 훨씬 더 멋진 사람으로 앞에 나타날 거야.’라는 생각을 그 글에 꾹꾹 눌러 담았어요. 그리고 그 감정으로 미친 듯이 학업에 매진했어요. 제가 겪고 있는 힘든 상황과 그 감정들이 제 공부를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감정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이별을 바쁘게 지내면서 잊으려는 것과 같은 거예요. 공부에 완벽히 집중하면 다른 힘든 일들은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공부가 도피처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예시로는 ‘욕심’이라는 감정을 이용할 수 있어요. 지나친 열등감과 욕심은 좋지 않지만 내가 꼭 누군가보다는, 나의 라이벌보다는 더 잘 해낼 거라는 생각에 집중하면 공부에 더 쉽게 매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학교생활을 하며 매년 라이벌이 있었고, 그 친구들을 꼭 이기고 싶어서 공부하기 싫을 때도 그 친구들을 떠올리며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본인이 현재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요. 주변에 라이벌이 되어줄 친구는 없는지, 혹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는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 감정이 여러분의 공부 원동력이 되어줄 수도 있어요.

 

  • 고삼도 사람, 취미활동 찾기

고등학교 3학년 때 ‘고3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공부해야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물론 그 말을 하시는 분들이 어떤 심정으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잘 알지만,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아요. 저는 학생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 무조건 공부만 하고, 너무 힘들기만 했던 시간으로 기억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물론 저 또한 고등학교 3학년 때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시간으로 남아있지만 그 사이사이에 행복했던 기억들도 같이 남아있어요.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 취미활동이 게임이라거나, 너무 지나치게 중독되어 학업에 지장을 주면 안 되겠지만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게 도와줄 수 있는 취미 활동이라면 전 오히려 정신적으로 조금 더 건강한 수험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노래 부르는 것과 소설책 읽는 게 취미였어요.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 때면 가끔 친구와 코인노래방에 가기도 했고, 집에서 혼자 유튜브 엠알을 틀어놓고 노래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어요. 가끔 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사 오는 것도 제 스트레스를 조금 더 완화해주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가끔 너무 힘들 때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취미활동을 찾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타임랩스 활용하기

수능을 앞두고 공부하는 데 집중도 잘 안 되고, 자꾸 공부가 아닌 다른 곳에 한눈 파는 제 자신이 참 한심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유튜브에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영상들을 보고는 했는데 문득 ‘나도 저런 영상을 찍어보면 다른 짓을 안 하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아이폰에 있는 ‘타임랩스’라는 기능을 활용해보기로 생각했어요. 타임랩스는 긴 시간 영상을 찍고 빨리 감기로 보여주는 기능인데, 영상을 보면서 내가 언제 집중을 못 했고, 공부할 때 어떤 행동들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볼 수 있어서 재밌기도 했고, 영상이 조금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오래 공부했던 것 같아요. 가끔 너무 집중이 안 되는 날이면 이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찍었던 타임랩스 영상은 다른 곳에 안 올리고 제 핸드폰에만 개인 소장 했어요!ㅋㅋ)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1편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슬럼프 극복 방법 2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