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asier입니다:)
9월, 수시 원서 접수도 끝나고 9월 모의고사도 끝났을 텐데요! 이제 각종 사설 학원 및 EBS에서 ‘봉투모의고사’라 불리는 시험지들을 판매하거나 나누어줄 거예요. 이 모의고사들은 실제 수능 및 모의고사와 똑같거나 비슷한 용지에 인쇄된 한 세트의 문제들로, 실제 봉투에 담겨서 우리가 실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로 제작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 봉투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고 일단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은 아직 수능에 대한 완전한 대비가 되지 않아서 실전 연습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에 그저 돈 내고 봉투모의고사를 사긴 하지만 집에 쌓아두고 관상용(?)으로 만족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이번엔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 봉투모의고사로 실력을 증진할 수 있을지 조언을 드리고자 해요!
우선 과목별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설명할게요.
1. 국어영역
국어는 시간 연습이 가장 필요한 과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실전 수능에서 45문제에 해당하는 지문과 선지들을 시간 안에 정확하게 독해해내는 것은, 단순히 독해실력을 늘리는 연습만으로는 완벽하게 대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봉투모의고사를 통해 80분 내에 OMR체킹 연습까지 여러 번 해보면서 시간을 통제해보는 경험이 많이 필요해요. 단, 평가원 모의고사와 달리 봉투모의고사의 지문들을 분석하기보다 자신이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의 이유만 알고 넘어가는 정도로 공부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가 끝날 정도에는 대부분이 수능특강의 문학/비문학/문법 주요 소재나 작품을 훑어본 상태에 더하여 수능완성도 마무리해갈 시즌이기 때문에, 봉투모의고사들에 그런 내용들이 많이 연계되고 반영되어 출제됩니다. 실제 수능도 (특히 연계가 많이 체감되는 문학을 예로 들면) 봉투 모의고사들에 나왔던 수능 특강/완성 문학 작품들이 연계되는 경우가 많으니 시험을 도저히 봐볼 시간이 안된다면 문법 소재나 문학작품의 지문 정도는 꼭 한 번씩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연히 EBS교재의 똑같은 부분이 연계될 확률이 적고, 수능도 봉투모의고사에 나온 지문 그 부분이 출제될 확률은 매우 적지만, 똑같은 작품의 다른 부분을 봐두면 그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아져 같은 시간 안에 같은 지문을 읽어도 훨씬 이해도가 높아 독해가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2. 수학영역
저는 사설 봉투모의고사들의 킬러 문제들을 꾸준히 풀어보면서 주요 킬러 문제(21,30)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복잡하게 생긴(?)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메커니즘을 익힐 수 있었어요. 사실 약 7월 쯤까지만 해도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면 어떤 식의 태도로 해결을 해나갈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9월 모의고사 전후 동안 봉투모의고사들을 통해 킬러 문제에 대한 시간 관리 및 풀이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원래 저는 수학 오답노트를 잘 하지 않았었는데, 이때는 굳이 틀리지 않더라도 중요 킬러 문제들은 오답노트에 옮겨서 풀이 흔적을 남겨놓고 되새기는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문제 옆에는 항상 그 문제에 사용된 개념을 써놓아서 기본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꾸준하게 어려운 문제들의 풀이를 익히다 보니, 문제가 복잡하거나 어려워져도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경우를 따져가며 문제를 풀게 되더라도 예전에는 일찍 포기했었지만 끈기를 가지고 차분히, 끝까지 풀어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수학 관련 봉투모의고사를 풀 때,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 향상이 더 급한 학생은 앞에 말씀드린 대로 활용하기를 추천하고, 만약에 킬러는 일단 버리고 나머지를 잡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학생은 시간 안에 자기가 몇 번부터 어떻게 풀 것인지 실전 트레이닝을 하는 기회로 활용하길 권장합니다. 참고로 제가 연습할 때는 21,30을 제외한 문제들을 약 25분~30분 안에 다 풀고, 약 11시 55분까지 21,30을 풀고, 나머지 시간이 남는다면 검산을 해보는 방식으로 연습했어요!
3. 영어영역
영어는 봉투모의고사를 통해 얻을 것이 딱 시간 연습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모의고사는 2학년 겨울방학이든, 3월이든, 8월이든, 10월이든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나 활용 용도가 같고, 활용 방식도 같습니다. 시간 안에 45문항 전체를 풀고, 채점 이후 틀린 문제는 시간을 재지 않고 답도 보지 않은 상태로 다시 풀어보고, 답을 확인한 이후 분석해보기 이 3단계를 항상 똑같이 반복해야 합니다.
4. 사회탐구
저는 문과였기 때문에 사회탐구, 특히 그 중에서 저의 수능 선택 과목이었던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1) 생활과 윤리
사실 저는 생활과 윤리는 봉투모의고사를 많이 푸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해석에 따라 문제의 답이 모호해질 수도 있는 조금 난해한(?) 과목이라 오직 수능특강과 평가원 기출 문제들만을 가지고 공부하기를 당부드립니다ㅜㅜ 저도 풀다가 맞거나 틀린 문제를 가지고 그 이유에 대해 한참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많아요. 더더욱 개념 공부가 확실히 안되어 있는 학생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사설 봉투모의고사를 풀 시간에 평가원 기출 선지와 지문들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2) 사회문화
사회문화 과목 번호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수능날에는 거의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정신 없이 시험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과목 자체가 처리해야 할 정보량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머리가 빨리 돌아가도 20문제를 30분 안에 여유롭게 풀 수 없는 과목이에요. 따라서 사회문화는 봉투모의고사로 사전에 정말 많이 실전 연습을 해보아야 하는 과목입니다.
단, 몇몇 사설 모의고사들 중에는 지나치게 도표를 꼬아 낸다거나, 평가원 스타일이라고 하기 어려운 형태의 도표 문제 또는 빈곤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그냥 경험 삼아 어려운 문제도 접해본다고 생각하고, 또 수능 때 예상 외의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를 미리 배워본다고 생각하면서 푸는 방법만 알아놓고 넘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