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지 서포터즈 이삼입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느덧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할 시기가 다가왔는데요. 오늘은 특목고 진학을 고민중인 여러분을 위해 직접 특목고를 다녀본 학생으로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들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특목고에의 진학은 본인의 성향과 의지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데요. 특목고라고 해서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럼 어떤 점에서 특목고가 가장 좋았는지, 또 어떤 점에서 별로였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1. 학업 분위기가 좋다
특목고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역시 학업 분위기가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점인데요. 모든 특목고와 일반고에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가 다닌 외고에서는 수업시간의 분위기가 공부하는 분위기였고, 자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 친구가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이 끝나면 전원 자율학습공간(학교 내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학업 분위기가 조성된 특목고에서는 자신이 직접 공부계획을 짜고 주도적으로 자율학습 시간을 관리할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능력도 기를 수 있었고, 주변 친구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환경에 있다 보면 나태해질 수 있는 순간에 자극을 받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자습실을 둘러보면 각자의 책상마다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으로 공부에 도움이 되는 글귀나 스스로를 자극하기 위한 명언 등을 붙여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2, 3학년 정도 되면 정시 준비를 할 때에도 이러한 환경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이렇게 공부에 열정적인 친구들로 똘똘 뭉친 특목고인 만큼 내신을 따기가 힘들다는 점이겠지요. 다들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에서 한 문제, 수행평가 단 몇 점 차이로 두세 등급씩 차이가 나서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등급 나눠먹기’ 현상이 일어나 전과목 내신 평균이 1점대를 넘는 학생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고1 때 내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일반고로 전학을 결정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교과 성적을 잘 받아서 유리한 내신 성적을 준비하고 싶다면 일반고가, 적당히 내신을 2~3등급 대로 유지하고 대신 특목고의 특성을 잘 활용해 정시와 생기부 활동까지 충실히 준비하고 싶다면 특목고 진학을 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2. 챙길 수 있는 활동이 많다
특목고이다 보면, 아무래도 이름에도 걸맞게 학교 특성에 맞춘 다양한 활동들이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전공할 수 있는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저희 학교에서는 매년 열리는 외국어 관련 대회만 20~30개가 넘었습니다.
평소에 대회나 일정 같은 것을 잘 챙기는 습관이 있다면, 이러한 활동들을 잘 챙겨서 생기부 활동도 풍부해지고 수상내역도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고3 때가 되면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정신없이 바쁠 시기여서 대회도 순식간에 열렸다가 사라지는데요. 일주일에 3개의 대회가 열려서 하나하나 꼼꼼히 일정을 기록해 두지 않았더라면 모두 챙기지 못할 뻔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본인 이 생기부 활동을 풍부하게 채우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플래너를 적극 활용해 대회를 부지런하게 챙기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특목고의 다양한 활동에 단점이 있다면, 스스로가 챙기지 않으면 이렇게나 많은 대회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동안 수상도, 활동도 몇 개 챙기지 못해 같은 특목고 출신에 수상을 더 열심히 챙긴 친구들과 수시에서 비교가 될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스스로가 정말 열심히 활동을 찾아보고, 꼼꼼하게 일정을 챙기는 것이 힘들 것 같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생활
특목고의 특징 중 하나는 기숙사 생활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특목고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다닌 외고를 비롯해 대다수의 특목고에는 기숙사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숙사가 있는 특목고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 학교의 장점은 아무래도 다른 과 친구들을 사귀고, 룸메이트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숙사 생활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안 좋은 소문이 금방 퍼진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전날 영어과에서 A가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밤새 룸메의 룸메의 입소문을 거쳐 그 다음날 학교 전체에 A에 대한 험담이 과장되어 퍼져있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또, 혼자가 편한 사람이라면 하루 24시간 내내 혼자 있는 시간이 아예 없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에 적응이 힘들 수 있습니다.
4. 진로 변경 가능성
이 외에도 특목고, 특히 외고 같은 경우에는 학교 활동이 언어 쪽으로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혹여나 차후 이과나 예술, 체육 쪽으로 진로를 변경할 때 준비할 수 있는 활동이나 여건이 적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외고에 진학해 모두가 외국어 쪽으로 준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과, 예술, 체육 쪽으로 준비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고, 그 친구들은 적은 활동과 너무 많은 외국어 수업에 (주 영어 8시간, 제3외국어 8시간)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특목고 진학의 장단점들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고민하고 계신 특목고 진학 결정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어느 쪽을 선택했든 간에 진로는 어느 쪽으로든 개척해나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모쪼록 스스로에게 잘 맞는 길을 택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이지 서포터즈 이삼이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