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0] 서울대생의 수능장 마인드 트레이닝법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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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Easier

안녕하세요, easier입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수능에 대비하여 여러분들게 저의 수능 전날과 당일 제가 겪었던 상황들과 했던 행동들에 대해 말씀해드리려고 해요. 이를 통해 수능 때를 마인드 트레이닝하면서 준비에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능 전날

수능 전날에는 고등학교에서 아침에 수험표를 받고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약 오전 10시 쯤이었던 것 같아요.)

미리 시험장에 가서 자기 자리나 수험장 분위기 확인하고 오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저는 굳이 그 장소에 가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기로 했었어요. 그리고 자기가 그동안 가장 편하게 공부했거나 꾸준히 해오던 장소에서 마무리 공부를 하시길 추천합니다. 전날 갑지기 공부환경이 바뀌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지막날 생각보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그리고 잘 체하거나 두통이 오는 체질이라 (어차피 마지막날은 정리하고 되새기는 시간이지 새롭게 무언가를 공부하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에 힘을 주기보다는 사탐 기본 개념이나 수학 오답노트를 빠르게 복습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보고 집 근처 공원을 2시간 정도 걸으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연습을 했습니다. 사탐이나 국어 문법처럼 개념이 중요한 과목은 꼭 마지막에 교과서 또는 수능특강(자기가 개념을 한 번에 정리해놓은 책이라면 아무거나)등으로 문장을 곱씹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문장들도 막상 수능 날 긴장한 상태에서 시험지를 보면 낯설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녁 8시 반 경부터는 시험장에 챙겨가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서 미리 가방에 챙겨두었어요. 그리고 10시 반쯤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최대한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능 당일

저는 아침에 수능장에 가서 우선 제가 익숙하고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제 자리에 물건을 잘 배치하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두루마리 휴지 같은 경우는 필요할 수 있지만 책상이 좁아서 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테이프로 심지를 고정해놓았고, 다른 신분증이나 수험표 등도 책상에 테이프로 붙여놓았어요. 물론 이런 사소한 것들을 신경 안 쓰는 사람이면 다행이지만 저는 예민해서 미리 테이프도 준비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손발이 차서 발에 붙이는 핫팩이랑 들고 있을 핫팩을 모두 챙겨가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발은 답답하지 않도록 슬리퍼를 신고 갔어요. 손목 시계는 혹시 몰라서 손에 차는 거 하나, 책상에 붙여놓을 것 하나 이렇게 2개를 가져갔어요. (검정색 수능용 시계-시계는 사실 때 큰 걸 사는 게 시간 확인하기에도 훨씬 편해요.) 가방은 필요한 것을 빼고 모두 감독관 선생님이 계시는 앞쪽에다 내게 했었어요. 생각보다 수능 당일에는 이전까지 수능에 대해 생각했던 상황보다 훨씬 긴장감이 덜 했던 것 같아요.

 

1교시 국어영역

그래서 국어 시험을 볼 때에도 모의고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2019수능 국어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풀기 어렵다는 생각은 크게 안 들었어요. 수능 날에는 오히려 시간이 혹여나 부족할까봐 제가 확실히 맞다고 생각하는 선지가 나오면 대부분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갔고, 그것들이 시간 관리에 도움을 주는 한 편 체감 난이도도 낮춰준 것 같아요. 물론 조금이라도 헷갈리면 다른 선지들도 다 봤지만 고등학교 내내 수능 대비 문제를 풀면서 생기는 습관같은 직감이 있는데, (그냥 감으로 때려맞히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이 선지는 분명히 답이다. 라고 오는 확신 쪽에 가까운 것) 그런 생각이 드는 선지는 과감히 선택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국어 시간이 끝나고 화장실을 가는데 누가 이번 시험 1등급 컷 98같다면서 돌아다녔어요. 그 말을 듣고 쉬운 시험이었나보다 하고 조금 불안해지긴 했지만 열심히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2교시 수학영역

수학을 보면서는 유형이 예상과 다르게 나와서 조금 의아했었어요. 20, 29번 난이도를 높이고, 21, 30번 난이도를 낮춰서 21, 30번을 풀 때에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풀려서 내가 잘못 풀었나하면서 두 번씩 풀었어요.

 

점심시간

수학시험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 때, 대부분 밖에 나가서 다른 반 친구와 함께 먹거나 자신이 챙겨온 도시락을 혼자 책상에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제가 가져온 도시락을 혼자 먹었어요. 9월부터 계속 혼자 도시락을 먹는 습관을 들여서 그런지 매우 익숙했어요. 이건 연습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먹어보면서 가장 몸에 맞았던(?) 계란찜과 김치를 싸갔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허기지면 먹으려고 키위와 청포도를 함께 싸갔어요. (껌 같은 것도 좋긴 한데 과일 싸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지도 못하게 두부부침을 잘못 먹어서인지 긴장을 해서인지 영어 시험 볼 때 체한 느낌이 들어서 탐구 때 엄청 고생을 했어요. 밥을 먹고 운동도 할 겸 친구와 함께 운동장을 돌았는데, 친구와 말을 하는 것보다는 혼자 산책하는 걸 추천합니다. 괜히 말을 하면 그날 가진 다짐 같은 게 좀 풀어지는 것 같아요.

 

3교시 영어영역

영어 시험을 볼 때에는 생각보다 가장 자신 있었던 영어의 19~22번 문제가 잘 안 풀려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래서 주제문제에서 안 풀리는 문제 2개 정도 체크해두고 다음 문제들 풀다가 마지막에 와서 고쳤어요.

영어가 끝나고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어요.

 

4교시 한국사, 사회탐구영역

한국사는 10분만에 풀어서 많이 지루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정신 바짝 차려야 탐구 때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 유지해서 풀 수 있어요!

그리고 탐구 시간에는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를 봤었어요. 사실 모의고사에서는 탐구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나와도 이것이 수능점수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이 없었는데, 수능에서는 모의고사와 달리 이것이 바로 내 수능점수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평소 같은 과목을 볼 때 느꼈던 긴장감보다는 두 배정도로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평소에 같은 느낌으로 읽혔던 문장도 다시 곱씹게 되고,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많이 당황했습니다.

 

5교시 제2외국어

그렇게 제 2외국어까지 시험을 다 치고 고사장 학교 전체에서 명단확인 같은 걸 다 끝낼 때까지 집을 안 보내줘요. 한 2~30분 정도 걸렸던 기억이 나는데 완전히 학교를 나올 때는 6시 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토할 것 같아서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자서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났어요.

 

수능을 볼 때까지는 못 느끼지만 보고 나면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수능에 대해 너무 긴장감은 갖지 말되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수능에 대한 불안감은 시험 점수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아요.

남은 20일 남짓한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 하면 결과는 그에 비례하여 찾아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