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5] 홍대 합격생이 수능 최저 맞춘 방법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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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민주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정말 완연한 가을이 왔네요. 더운 날씨에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선선한 날씨 속에서 남은 시간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을 본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수능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고,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수능을 보기 전, 그리고 수능을 본 날의 생생함을 전해보려 합니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수능 전날

우선 수능 전날은 학교에서 ‘수능 출정식’을 했습니다.

수능과 관련된 안내 사항을 듣고, 학교 선생님들,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를 나섰습니다.

 항상 선배들을 응원했는데, 제가 응원을 받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고,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실제 수능 전날 미리 가본 수험 시험장의 모습 

 

저는 본교에서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에 배정되었습니다. 수능을 보기 전 학교를 미리 가봐야 한다는 조언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예전에 미리 시험 볼 교실에 가보고, 자리도 확인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내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수험번호만 확인하고 바로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를 보고 와서 마지막 공부를 하려는데 기분이 어찌나 이상하던지, 정말 그동안 수능을 본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는데 정말 하루를 앞둔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반,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반 들었습니다. 솔직히 수능 전날 무언가를 새롭게 암기한다거나, 벼락치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괜히 스스로 부족함이 느껴져 불안해집니다. 저 또한 수능 전날은 ‘정리의 날’로 정했습니다. 각 과목당 2시간을 정해 전체적으로 한번 공부했습니다. 시험 전 마지막 날 어떻게 준비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국어 마무리

문법: 미리 만들어둔 문법 정리 노트로 전체적인 개념과 오답을 복습했습니다.

비문학: 정해둔 시간 내에 기출 지문 3개를 풀고, 채점 후 문장 구조와 선지 구성을 분석했습니다.

문학: 어려웠다거나 중요하다고 느껴 미리 표시해둔 수능 특강 문학 부문을 다시 봤습니다.

 

▶영어 마무리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에 나온 지문들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보고, 수능 필수 단어로 정리해둔 단어집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수능 전날은 ‘단어’를 위주로 복습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회탐구 마무리

수능을 위해 한 달 전부터 미리 만들어놓은 수능용 필기 자료를 참고해 공부했습니다. 자주 틀렸던 개념과 내가 취약한 부분을 위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 자세히 말해보면 사회 문화의 경우, 이지 수능 선생님께서 수업 첫날부터 주셨던 정리 본을 참고해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했고, 수능 특강에서 제시된 표 문제를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법과 정치의 경우, 평소 어려웠던 숫자 관련 내용을 복습한 후 취약했던 단원별로 취약했던 문제 유형을 두 개씩 풀어보았습니다.

수능 장에 가져가려고 미리 만들었던 필기 본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져간 필기 본 사진입니다. 한 페이지를 한 단원으로 정해서 정리했는데, 아주 어려움이 없던 단원은 정말 포스트잇 몇 개만 붙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내용이 많거나 어려웠던 단원은 적혀있는 게 정말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수능용 필기 자료는 최대한 간단하고, 중요한 것만 있어야 한다. 라고 하는데, 저는 개인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불안해서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사람은 그냥 다 적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네임펜으로 강조하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요! 그 외에도 선생님께서 정리해주셨던 필기가 큰 도움이 되었는데, 시험을 보기 전 한눈에 정리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첨부한 자료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선생님께서 정리해주셨던 법과 정치 내용 (한국사도 겹치는 부분이 있었음)
 

 

 

▶가채점표 부착

더불어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시험 전날 수험표에 ‘가채점표’를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채점표를 수능 시험장에서 나눠주는 줄 알았는데, 본교에서 시험장에서는 안 준다며 미리 나눠주셨습니다.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 미리 수능 성적을 예측해볼 방법은 단 하나, ‘가 채점표’ 입니다. 꼭 잘 부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

수능 전,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서 응원 문자가 많이 올 것입니다. 저는 수능 한 달 전부터 핸드폰을 자발적으로 부모님께 맡겼는데, 수능 전날은 주변 분들의 응원에 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핸드폰을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매우 많은 연락이 와있었고, 응원을 받고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그 연락들이 제게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결전의 날 전날이라 더 예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반도 못 본 채로 그냥 다시 핸드폰을 끄고, 공부에 매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을 본 이후에는 감사했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 여러분도 혹시 본인이 예민하고 정신력이 약하다 싶으면 오히려 수능 전날 핸드폰을 꺼두고, 공부에 집중하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수능 전날, 잠이 안 온다면

수능 한 달 전부터 수능 전날 잘 시간과 수능 날 기상 시간을 정해두고, 그에 맞춰서 생활했는데도 수능 전날 침대에 누우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원래도 불면증이 굉장히 심했는데, 침대에 눕고 한 시간이 지나도 잠을 청할 수 없어서 ‘아, 큰일 났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본 영상을 떠올렸습니다. ‘수능 전날 잠을 청하는 방법’이 주제였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전자기기를 보거나, 일어나서 공부하지 않고 무조건 그대로 누워있으라는 영상이었습니다. 잠을 청하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최대한 많은 생각을 버리면, 뇌는 휴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잠은 못 자도, 뇌에 충분한 휴식 시간은 줘야지….’ 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비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약 세시간이 지난 후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잠이 안 와 다시 일어나서 공부하다 잠든 다른 날들과 다르게 더욱더 개운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수능 전날 잠이 안 온다면 핸드폰을 보거나, 공부하지 말고! 계속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노력하며 수능을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결전의 날, 대망의 수능 날 아침

아침 알림이 울리자마자 ‘아, 드디어 오늘이다.’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주방에서는 엄마가 저를 위한 수능 도시락을 싸고 계셨고, 아빠는 여느 날과 같이 뉴스를 보고 계셨습니다. 아나운서도 ‘수능’에 대해 말하고 있었고, 모든 사이트의 검색어 1위가 ‘수능’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오늘이 수능이다.’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그냥 평소 보던 중간고사, 기말고사처럼 여기자. 금방 끝날 거야.’ 스스로 최면을 걸며 마지막으로 책가방을 확인했습니다. 귀마개, 수험표, 이지 수능 선생님께서 주셨던 간식 봉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따뜻한 꿀물, 물, 수능 시계, 수능용 요약 노트 등.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밥은 점심으로 먹을 메뉴와 같았습니다. 아침밥도, 시험장에서 먹을 도시락도 제가 좋아하는 메뉴로 엄마께 부탁드렸습니다. 김자반, 계란국, 소시지 어묵볶음과 견과류, 멸치볶음, 쌀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에서는 속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죽을 먹으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인터넷에 나온 수능 도시락 메뉴로 먹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차라 속이 편한 식단을 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수능 며칠 전, 시험장에서 먹을 도시락을 도시락통에 넣어 실제 수능 점심시간에 먹어본 기억이 납니다. 혹시 먹고 속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잘 안 맞지는 않는지 한번 직접 그 시간, 같은 도시락통에 넣어 먹어보며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아침을 먹고, 포스트잇에 수능 후 제게 할 말을 적었습니다. ‘수고했어, 후회하지 말자. 지난 3년, 고생 많았어.’를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도시락을 챙긴 후 집을 나섰습니다. 옷의 경우 시험에 방해받지 않을 정도로 편하지만, 긴장을 놓을 만큼 너무 편하지는 않은 옷을 고민했습니다. 평소 편하게 입었던 슬랙스와 후드티, 외투를 입었고 렌즈 대신 안경을 썼습니다. 혹시 주변 친구들을 만날까 봐 마스크도 착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 시험 중에는 벗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출근길에 학교에 데려다주신다고 하셔서 부모님과 차를 타고 수능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자리에 적응하기 위해 한 시간도 전에 시험장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매우 많아 학교 주차장까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곧 느끼실 테지만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응원을 받을 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괜히 울컥하고, 솔직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진짜 이제 나와의 싸움이다.’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느껴졌습니다. 시험 한 시간 전이라 정말 사람이 없었습니다. 혹시 책걸상이 고장 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데, 정말 고장이 나 있었습니다. 다행히 감독관님께 말씀을 드리고 교체를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반드시 시험 한 시간 전에 가서 본인의 책걸상의 상태를 점검하고, 자리에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시설이 정말 좋아서, 주변 환경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첫 과목인 국어를 보기 전 마지막으로 문법과 어려웠던 고전 시가를 복습했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다닌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의 얼굴이 많이 보여서 평소 보던 모의고사를 보기 전 준비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험이 곧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각 과목의 시험 시간마다 감독관님께 귀마개를 해도 되는지 그 여부를 여쭤보라고 하셔서 국어 시험 전 귀마개 사용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보며 점점 멘붕에 빠졌습니다. ‘어렵다. 망했다.’ 온갖 생각이 들었고, 점점 문제도 안 보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문학-화작문-비문학 순으로 문제를 푸는데, 문학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래, 그냥 마음을 놓자. 잘 할 수 있는 건 다 맞히고, 안 되는 건 과감히 포기하자.’라는 생각으로 ‘선택과 집중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생각했습니다. 비문학에서 한 눈으로 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포기했고, 그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는 열심히 다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며 점점 후회 없는 시험을 위해 결과가 좋건 나쁘건 최선만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험을 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모든 시험마다 약 10분 정도는 답안지 작성, 가채점표 작성의 시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가장 걱정했던 시간이 왔습니다. 바로 ‘쉬는 시간’.

 

1교시 후 쉬는 시간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끼리 같은 반이 된 건지 생각보다 시끄러웠고, 서로 답을 맞춰본다며 자리를 옮겨 문제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로 이미 끝난 시험에 미련을 갖는다거나, 걱정하게 될 제 모습이 보여서 귀마개를 끼고 포도당 캔디를 먹으며 다른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여러분도 끝난 시험에는 미련 두지 말고, 다음 과목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어가 끝난 후, ‘안되면 재수하자.’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시험에 임했습니다. 중요한 과목이 하나 끝나고 나니 조금 더 안정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2교시 수학영역

대부분의 학생이 잠을 잤고, 수학을 보지 않는 친구들은 다른 교실로 갔습니다. 저는 수학 시험을 봤기 때문에 교실에 있었는데, 잠꼬대와 코고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을 본 후 잠시 자고, 수학 시험지에 사회 과목 암기한 내용을 백지 공부법으로 정리했습니다. 시간을 알차게 사용해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식 시간

역시나 모두 국어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다들 입맛이 없는지 우울한 표정으로 밥을 먹다 말더군요. 저도 아는 얼굴들이 있어서 함께 얼른 밥을 먹고, 다시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너무 시끄러워 귀마개를 끼고 영어 단어를 복습했습니다.

 

3교시 영어영역

역시나 귀마개 사용의 허락을 미리 받고 시험을 봤습니다. 리스닝 이후 정말 미친 듯이 문제에 집중해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가채점표까지 어떻게 잘 작성했더라고요. 수능 특강의 연계율이 느껴지긴 했지만, 평소 봤던 평가원 모의고사보다 연계율이 훨씬 적게 느껴졌습니다. 영어 시험이 끝난 후에는 정말 기진맥진했던 것 같습니다.

 

3교시 후 쉬는 시간

이지수능교육 선생님께서 주신 간식 꾸러미를 먹으며 불안함을 덜어낸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떠올랐습니다. ‘뭘 걱정해! 수고 많았고, 민주야, 넌 대학교 가서도 열심히 할 친구야. 쌤은 네 걱정 안 해. 걱정할 거 없어요. 열심히 한대로 최선만 다하면 좋은 결과 나올 거예요.‘ 라고 해주신 응원이 시험 전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교시 사탐영역

문제를 풀 때마다 선생님의 해설이 귀에서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단어가 나오면 뭐라고 했지?, 여기 이거 이래서 틀린 거잖아.’ 왠지 선생님과 함께 수능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워낙 족집게처럼 중요 내용을 짚어주시고, 수능에 나올 것 같은 유형들도 알려주셨던 터라 큰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시험을 본 기억이 납니다. 표 문제도 선생님과 많이 다뤄본 문제가 나와 수월하게 풀었습니다. 한국사도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투자했고, 벼락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 내용을 위주로 공부해 쉽게 풀었습니다.

 

4교시 후 쉬는 시간

저는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봤는데, 사탐이 끝나고 제2외국어 시험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은 포기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원(4/5 정도)이 포기하고 나가 시험장에 남은 사람이 손에 꼽았습니다. 저는 로또 과목이라는 말에 아랍어를 봤는데, 공부를 전혀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3등급)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시험이 좀 바뀌고 로또 과목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저는 대학에 올 때는 영향을 받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이 나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끝까지 시험장에서 버티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허리와 목도 너무 아팠고, 배도 아주 고팠습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수능 종료 안내 방송이 나올 땐 이제 정말 끝났다는 생각에 온몸에 힘이 풀렸습니다.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생각보다 핸드폰이 도착하는 시간, 시험장에서 내보내 주는 시간이 늦었습니다. 체감 이틀은 걸린 것 같습니다. 핸드폰이 도착한 후에는 답이 나온 과목을 가채점표로 미리 채점했습니다.

 

교문 앞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습니다. 감사함과 죄송스러움 등 모든 감정이 순간적으로 터져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보내준 수고했다는 문자 하나도 매우 크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 이제 조금은 편히 잘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졌습니다.

 

가채점과 2차 합격자 발표

채점을 하고, 등급 컷이 나오기 전까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부모님도 함께 놀라셨습니다. 망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등급 컷이 나오며 최저학력기준을 맞췄고, 생각보다 수능을 정말 잘 봤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렇게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리는데, 정말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다음 날이었던 홍대의 2차 합격자 발표가 전날인 수능 당일 나왔다는 것. 그리고 합격 소식을 미술학원 선생님께서 전해주셨는데, 2차도 합격하고, 최저도 맞췄다는 것, 이제는 정말 면접만 남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수능을 앞둔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

여기까지가 저의 수능 전날, 수능 당일 후기입니다. 이틀 동안 감정의 변화가 정말 몇십번씩 일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한 강사분이 해주신 말씀인데,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써봅니다. 수능을 준비하며 큰 도움을 받았던 말입니다.

 ‘노력했기 때문에 기대할 수밖에 없고, 기대하니까 그 기대에 어긋날까 봐 불안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 그러니까 불안한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돼. 불안하다는 건 네가 노력했다는 증거야. 잘 해내고 있는 거라고 불안해도 돼. 그러니까 지금 네가 해야 하는 건 지나온 너의 삶 한없이 긍정하고 응원해줘야 해.’ 이 말처럼 여러분이 해온 노력, 투자한 시간을 절대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열심히 잘 달려왔고, 이제 곧 그 성과를 얻게 될 거예요. 만약, 혹시라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여러분이 스스로 박수 쳐주고, 힘들었던, 많이 울었던 그 노력의 시간을 긍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꽃길이 이제 정말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조금만 더 버텨줘요.

잉코는 여러분의 수능과 행복한 앞날을 응원합니다.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고, 모두 조금만 더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