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입니다. 몸이 두 개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학생들을 더 챙겨주고 채워주고 싶지만, 약속된 수업들을 진행하다보면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수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 스스로 오래 전 영역을 다시 공부하고 싶거나 새로운 미지의 단원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경우, 선생님 시간이 추가로 나오지 않아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공부하고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있지만, 학생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어려워 가끔 인강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내게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연습해야하는지, 내게 정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잘 몰라 고민하곤 합니다. 때문에 학생에게 밀착해 그것을 간파하고 챙겨주고 계획대로 실행하게 만들어는 1:1 맞춤수업이 제일 좋지요.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수적으로 인강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질문합니다.
선생님, 추가로 어떤 인강을 들으면 좋을까요?
선생님이 지금 바로 유명 인강강사 3인방, '정승제', '한석원', '현우진' 선생님을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수포자들의 구세주 정승제 선생님. 수업 중간중간 '동기부여'와 '뼈 때리기'로 축 늘어져 있는 나 자신을 붙잡아 나갈 수 있는 재미난 수업입니다. 약장수(?) 같은 입담과 말빨로 학생들이 이해할 때까지 재잘재잘 챙겨주는 스타일입니다. 암기하거나 교과서 외 개념 사용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십니다. 교과서 이론의 본질 깨닫기를 강조하며 끊임없이 정의과 개념에 대한 썰을 풀어주십니다. 다만, 이미 학생 스스로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이제 무조건 공부에 올인한다!' 라고 결심한 학생에게는 다소 길게 느껴지는 수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수학에 거부감이 있었거나,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되는 수업입니다.
반면에 단도직입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딱딱 짚어나가는 수업이 바로 한석원 선생님 수업입니다. 정승제 선생님은 교과서 이론의 본질과 중요성에 열변을 토하신다면, 한석원 선생님은 그것을 짧고 굵게 유도와 증명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리곤 ‘이거 구구단처럼 머릿속에 박혀 있지 않으면 시험 못봐, 철저하게 외워!’ 라고 강조합니다. 마치 ‘구구단을 모르면 세 자릿수 곱셈 못 풀어. 완벽할 때까지 외우고 반복하고 훈련해!’ 라고 강조하는 숙련된 교관의 모습입니다. 때문에 이미 스스로 동기부여가 끝났고, 효율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까지 달릴 학생이라면 한석원 선생님의 수업이 잘 맞을 것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한 틀에 맞춰진 풀이들만 보다보면, 문제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고민과 번뇌 그리고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에 대한 고민과 갈등 단계를 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반응이 가끔 들리곤 합니다.
ㅣ현우진 선생님
기본 강의는 개념의 이해와 반복 훈련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심화수업에서는 선생님만의 주요 수업 포인트가 드러납니다. 바로 교과서 밖 한 차원 높은 영역에서 문제를 내려다본다는 점인데요, 대학수업이나 전공수업에서 소개될 법한 스킬로 문제들을 해석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미 교과서 상에서 연습해야 할 것들을 완벽히 끝낸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교과서 안에서 충분히 연습해야할 것을 하지 않은 채, 뭔가 고차원적인 테크닉만 습득하면 금방 1등급이 될 수 있을 거란 착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 중 가끔 기본 정의와 연산도 익히지 않은 채, 교과서 밖 개념들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이 더러 있습니다. 반드시 기본 개념과 기초 연산을 완벽히 익힌 후에, 현우진 선생님의 심화 수업을 들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더 꼬일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들이 많아도, 올바른 진료와 처방이 없다면 그것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주치의의 밀착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죠. 내 공부방으로 찾아오는 수능 주치의 이지쌤과 합격의 그날까지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