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의예과 신입생의 국어영역 단기간 등급 상승 성공기
2020.06.10
+
원광대학교  의예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예원

 

 

저는 국어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때에는 억지로 머리에 집어넣는 기분이고 힘들다 생각 들 때,

 

국어 공부는 오히려 공부하면서도 휴식 시간을 가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국어는 수학처럼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고 공식을 암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처럼 세부적인 것까지 외우느라 힘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국어 지문을 읽는 것은 오히려 흥미로웠고 문학 지문을 읽을 때는
뒷이야기와 결말이 궁금하여 찾아보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즐기면서 공부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도 있듯이,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히 공부했던 국어 과목은 항상 모의고사 등급이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성적이 잘 나올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을까요...
 
 
수능 공부를 하면서 국어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적어졌고
수학과 과학 과목에 비중을 많이 두고 공부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나름 잘 버텨줬지만
제일 중요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국어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초반에는 1등급과 2등급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수험생에게 제일 중요한 모의고사라는 9월 모의고사 때
난생 처음 3등급이라는 충격적인 등급을 받았습니다.
 
풀면서 몇몇 막히는 문제들 때문에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못해도 2등급은 나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채점하면서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틀리는 문제들이 하나하나 더 추가될 때마다 마음속 짐이 하나하나 더 쌓여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3등급에 속하는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3등급도 물론 비난을 할 성적은 아니지만 의대가 목표였던 저에게 3등급은 입시를 포기하라는 의미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믿었던 과목에서 기대치보다 훨씬 떨어진 등급을 받은 것 또한 저를 더 충격에 빠트리게 했습니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엔 많은 걱정이 제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제일 걱정은 ‘어떻게 국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였습니다.
 
과탐도 아니고 국어를, 수능까지 2개월 남은 시점에 과연 등급 향상이 가능할까?
국어는 당연히 1등급을 받는다 생각하고 최저를 생각했는데, 과연 내가 최저를 맞출 수 있을까?
 
그러나 수능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걱정과 불안에 시간을 쓰는 것은 사치였습니다.

 

 

 

그 날 저녁 저는 국어 공부를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기에 국어에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해 많은 점수를 올릴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다른 많은 과목도 그렇지만 국어는 정말 기출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어 모의고사와 수능 문제를 2일마다 규칙적으로 1회분씩 풀기로 계획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총 80분 중에서 답안지 OMR을 체크하는 시간 약 5분을 뺀 75분을 넘기면 문제를 푸는 것을 그만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점수를 체크한 뒤에 그 점수와 함께 점수에 해당하는 등급을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지를 푼 다음 날은 새로운 시험지를 푸는 대신 전날 풀었던 문제 중 헷갈렸던 문제와 틀렸던 문제를 다시 점검했습니다.

만약 내가 4번과 5분 중에 헷갈리다가 5번으로 찍어서 맞았던 문제도 꼭 다시 봤습니다.

 

내가 그 문제의 어느 부분에서 헷갈렸는지, 그 지문에서 헷갈렸던 부분은 어디였는지 해설을 보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시 생각해본 뒤 해설을 보며 내 생각과 비교해보며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지문에서 내가 뜻을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형광펜을 쳐놓은 뒤 꼭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고전 문학 같은 경우는 그 뜻을 더더욱 잘 기억해놓아야 합니다.

 

단어의 뜻을 하나하나 상세히 기억해도 좋지만, 그게 어려울 때는 그게 대충 무엇을 의미하는지 외우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그 단어가 속세를 의미하는지, 자연을 의미하는지. 그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인지, 긍정적인 의미인지 말입니다.

 

 

 
 
이렇게 모의고사와 수능을 푸는 것 외에도 저는 따로 고전 시와 현대 시를 모아놓은 문제지를 사서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는 시간에 시를 읽어보곤 했습니다.
문제를 꼭 풀어보진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시를 익히는 것 입니다.
 
 
고전 시 같은 경우는 비슷한 내용의 시들이 많으므로 몇몇 유명한 시들만 익혀놓으면
대부분의 시의 내용을 대충 유추할 수 있어서, 시를 많이 봐두면 좋습니다.
 
현대 시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읽고도 의미를 유추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시들도 있지만,
이상 작가의 시처럼 처음 봤을 때 의미를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시들도 있기 때문에
대충 훑어보면서 자신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또는 헷갈린다 하는 시들을 골라서 공부해놓으면 매우 도움됩니다.
 
그리고 기출도 중요하지만 내가 볼 시험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까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수능 연계교재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BS에서 나오는 교재들을 다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수능특강과 수능완성만 봐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대충 보는 것이 아니라 교재에 나온 지문들은 완벽히 이해해놓아야 하고
문제를 풀어서 맞았을지라도 보기 하나하나를 해석하며 이 보기는 왜 틀렸을까,
이 보기는 왜 맞았을까 충분히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국어 같은 경우에는 수학이나 과학과 달리 ‘이 보기가 맞는 건 잘 모르겠는데 다른 보기가 틀리니까 이게 맞겠지?’,
‘대충 이게 정답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푸는 문제가 몇몇 있어서 보기 하나하나를 해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교재와 함께 있는 해설지도 꼼꼼히 보았지만, 
인터넷에서 이와 관련된 강의와 글들을 보면서 추가로 알게 된 정보들도 함께 문제 옆에 적어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문법 정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학생들 대부분은 비문학 영역에서 쓸 시간을 많이 확보해놓아야 하므로

앞의 비교적 쉬운 영역인 화작문이나 문법 영역에서 쓰는 시간을 단축해야 합니다.

 

문법을 수능 직전에 한 번 정리해 놓으면 안 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리하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문법을 정리해놓은 조그마한 교재를 하나 사서 일주일에 한 번씩 4번으로 나눠서 한 달에 걸쳐서 문법 공부를 했습니다.

한 번 공부할 때 들어가는 시간도 적기 때문에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정말 단기간에 국어 성적에 조그마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일단 문법 영역에서 기본적인 문법에 대해 알기 때문에 문법에 관해 설명해놓은 보기를 읽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고

문항을 해석하는 데에도 걸리는 시간도 적을 것 입니다.

 

문법 문제를 맞을 확률도 올라갈뿐더러 뒷부분의 어려운 문제들에도 시간을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들을 맞을 확률도 올라갈 것 입니다.

 

전 2달 동안 이러한 방법을 써서 국어 공부를 했고 9월 모의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었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국어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제일 어려운 과목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암기 과목보다는 올리는 과정이 힘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국어도 충분히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일단 내가 그러했던 경우 중 하나이고 모든 과목이든지 노력을 하면 그 노력이 빛나는 성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국어라고 예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국어 성적을 올려야만 하는 학생들 같은 경우 과연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과 조급한 마음보다는 차분한 마음가짐을 통해 차근차근 하나씩 공부해 나가다 보면

분명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계신 많은 학생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