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보내 어떻게 널 보내, 서경별곡 배우기. 1.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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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능교육  국어영역 실장
@효정

 

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잘 지냈나요? 더위가 밀려오는 와중에 중간고사도 봐야하고 모의고사도 보느라

몸과 마음이 지쳤을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들은 지치거나 힘들 때 이를 어떻게 해소하나요.

쌤은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그런데 노래를 듣다보면 많은 노래들이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즐겨듣는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Nonstop) 사랑의 설렘을 몽환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즐겨듣는 많은 대중가요들은 사랑을 소재로 삼습니다.

짝사랑의 고통이나 사랑의 즐거움 나아가 이별의 아픔까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이렇듯 대중가요에 사랑 노래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인류 최대의 고민이 ‘사랑’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오늘 살펴 볼 서경별곡 또한 사랑에 대해 다룹니다. 사랑 중에서도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이별에 대해 노래하는데요.

작품 속 화자는 그동안 우리가 보아 온 화자와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시 '진달래꽃'에서 화자는 이별의 상황에 처하자 오히려 꽃을 뿌리며 떠나는 임의 앞길을 축복하며 이별의 상황을 수용합니다.

 

하지만 서경별곡의 화자는 임과의 이별을 수용하고 체념하기 보다는

사랑하는 고향을 떠나고 생업을 버리면서까지 임을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화자는 온 몸으로 님과의 이별을 거부합니다.

 

사실 고려시대는 조선시대와 달리 남성중심의 가부장제가 뿌리 깊지 않은 사회였습니다.

여성들도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럼 화자의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우선 1연의 현대어 풀이를 먼저 살펴봅시다. 후렴구는 따로 해석을 넣지 않았습니다.

  

 

1연에서 화자는 서경을 서울이라 칭합니다. 서경은 평양의 옛 이름입니다. 여러분 고려의 수도는 어디인가요?

바로 개성입니다. 화자는 왜 평양을 서울이라 칭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서경이 대도시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큰 도시를 서울이라 칭하기도 했습니다.

 

서경이 대도시임을 알려주는 구절은 ‘닦은 곳’이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여기서 ‘닦다’는 ‘중수하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중수하다’는 ‘낡고 헌 것을 손질하며 고치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서경은 고치고 손을 보아 닦아 놓은 대도시가 됩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화자는

이 곳 서경을 사랑하지만 (임과) 이별하기 보다는 길쌈하던 베를 버리고서라도 울며 울며 (임)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길쌈하던 베(질삼뵈)는 화자가 여성임을 알려주는 소재입니다. 길쌈은 목화나 누에고치를 이용해 천이나 실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과거 옷감을 짜던 일은 여성의 일이었기 때문에, 화자를 여성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떠나는 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보다는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님을 따르는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지금까지 서경별곡의 특징과 1연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서경별곡은 고려가요로, 님과의 이별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여성의 태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나머지 2연과 3연의 내용을 살펴보고, 형식적인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다 읽고 난 후에 여러분들이 즐겨 드는 노래는 어떤 내용이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화자의 태도가 어떤지 살펴보며 오늘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 고전시가 서경별곡 배우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