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노트는 바야흐로 초등학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문제와 풀이 방법의 구성이 가장 기본적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죠? 저는 중학교 때까지 오답노트를 작성하지 않다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우선 수학 과목에서 오답노트 작성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준비물은 6공 노트에요. (사이즈는 각자 원하는 크기이면 괜찮을 것 같아요) 종이에 앞면과 뒷면이 있으면, 앞면에는 문제를 작성해 줍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풀이를 작성해 줘요. 여기까지는 그냥 초등학교 때 썼던 오답노트 틀을 그냥 앞면과 뒷면에 나눠쓰기만 한 것 같죠. 맞아요, 사실 수학 오답노트는 작성 방법보다는 활용 방법이 중요합니다. 틀린 문제에 대한 풀이 방법을 들었을 그 당시에는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그 문제를 일주일이 지나 다시 본다면?
풀이 방법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외웠다면 문제를 풀 수 없겠죠. 수학에서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에서 사용되는 개념을 이제는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오답노트에 적힌 문제를 시간이 지나 다시 풀었을 때, 풀린다면 그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해당 페이지를 빼주고, 풀리지 않는다면 풀이를 다시 보고 노트를 덮습니다. 다음에 다시 풀어보는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오답노트는 내가 어느 개념에 취약한지 알려주고, 보완할 수 있게끔 자연스레 공부 방향을 지시해 줍니다.
다음은 국어 과목에서 오답노트 작성 방법이에요. 국어에서 오답노트는 조금 낯설죠? 따로 오답노트를 작성해보지 않아도, 내가 고른 답이 왜 틀렸고,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정도는 생각해 봤을 법한데요. 혹시 국어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학생들 중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 밑줄 긋고 문제 번호에 연결하는 분 있나요? 우리가 한 번 본 지문은 다시 시험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그 답의 근거가 지문 어디에 있는지 찾는 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매력적인 오답에 끌리지 않고, 옳은 답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내가 문제를 풀 당시, 무슨 생각으로 이 답을 골랐고, 왜 이 답은 옳지 않은지 분석해내야 합니다. 수학만큼이나 꽤 머리가 아픈 작업이죠. 그런데 이게 차곡차곡 쌓인다면 평가원이 어떤 방법으로 낚시질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글을 배열하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해요. 그때부터 점점 국어 문제 풀이에 흥미가 생기면서 성적도 오를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