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특성상 좋아하는 일을 하면 괜히 죄지은 것 같고, 괜히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예 안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계속 공부만 하면서 살아가면 금방 지침을 느끼고 살맛이 안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하트시그널’ 과 ‘아이랜드’ 프로그램이 나왔던 해여서 좋아하는 아이돌도 생겼고, 썸 타는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어서 티브이 프로그램을 매주 보곤 했습니다. 물론 할 일을 다 못했을 때에는 보지 않고 방해가 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공부가 가장 우선이고 그다음에 제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채우려고 하다 보니 양립이 잘 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잠시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새로운 감정, 느낌을 넣어야 다음 일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일’ 은 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사실 프로듀스101 과 같은 프로그램이 훨씬 흥행하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누군가를 실제로 만나거나, 썸을 타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으로라도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들고, 그 열정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리만족.. 저의 경우에도 그런 느낌이 컸고, 내가 꿈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고 노력하는 중인 만큼,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은 꽤 응원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속 연습생이나 사람들은 모두 열정 넘치고 잘하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비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에 따른 동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고를 나와서, 야자를 하고 석식을 먹고 난 후에는 친구들과 운동장을 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일은 아니고 가끔 바람을 쐬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운동장을 도는 일은 저에게 생기를 주었습니다. 한 가지 공부만 하고 있던 친구들과 걸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도 하고, 힘든 점이나 즐거웠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걷다 보면 고등학교 생활이 견딜 만하구나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도 쌓고, 힘든 시절을 같이 보낼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을 주었습니다. 수험생활이지만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사건이 전부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시간도 함께 보내고,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체육 수행평가로 배드민턴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배드민턴 특성상 크게 어렵지 않고 몸을 많이 쓰는 활동이 아니었다 보니, 수행평가가 끝나고 나서도 배드민턴을 치면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하기 위해서 밥을 먹고 강당으로 뛰어갔던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추억인 경험인 것 같습니다. 수험생은 체력도 중요한 만큼, 매주 몇 번씩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향상됨을 느꼈고, 성격도 보다 더 활달해지고, 잘 웃으면서 수험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플로어볼 수행평가로 플로어볼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하키와 같은 팀 경기였기 때문에 팀을 짜서 점심시간과 석식 시간을 채워 보내곤 했습니다. 매주하기에는 힘들어서 한 달에 한 번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약간은 지루한 일상에 활기를 넣었습니다.
학교 급식에 질리거나, 급식을 먹고 싶지 않은 날! 한 번씩 학교 주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는 것도 사소하지만 큰 기분전환이 그리고 휴식(힐링)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떡볶이와 빙수를 먹고 오거나, 주변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고 오면 공부할 맛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조금씩 모여서 맛있는 것을 먹고 오면, 힘을 내서 그날 저녁까지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가끔 기숙사 간식실에서 함께 떡볶이나 라면을 먹었습니다. 한창 예민하고 감수성도 풍부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을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간은 매우 중요한 휴식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사진을 찍을 때나, 학교 안에 있는 꽃이 피었을 때, 예쁜 사진을 남겨두는 것도 좋은 휴식의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중간고사 기간에 항상 학교에 벚꽃이 예쁘게 피어서 수험생활을 하고 있던 저를 한탄하며 꽃놀이를 가지는 못하지만, 학교 안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날만큼은 교복도 단정하게 입고 화장도 조금 해서 사진을 남기는 경험을 하니, 그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고, 즐겁게 넘길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기분전환도 되고, 친구들과의 추억도 남길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저의 휴식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사람마다 휴식의 방식이 다르고 힘을 얻는 방식은 제각각이라 제 휴식 방법이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처음에 얘기드린 것처럼 '이런 방식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라고, 그럼 이번 칼럼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