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과목은 화작, 언매, 문학, 독서의 크게 네 개의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네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화작과 언매 중 한 과목을 선택하고 공통과목으로 문학과 독서를 풀게 되었습니다. 화작은 많은 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히고, 언매는 기본 개념 암기와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합니다. 문학은 갈래별 주요 개념 및 표현법 등을 익히며 취약점을 극복해 나간다면 비교적 단기간에 점수 향상이 가능합니다. 문학까지 완성된다면, 중위권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지만,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서 과목에서 고득점을 얻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재별 특징을 살펴보면서 독서를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를 살펴봅시다.
독서는 크게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융합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문 지문은 역사, 철학, 논리학 등을 일컫습니다. 이 중 논리학과 동양철학 부분은 다수의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입니다. 논리학 지문을 읽을 때 추상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형이상학적인 내용들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것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해야 한다니...
동양철학의 경우에는 생소한 어휘로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이기론, 호접지몽, 예와 같은 개념들과 그것들의 특징을 묻는 문제, 같은 개념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차이 등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인문 지문은 학생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지문이 출제되느냐에 따라 그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회 지문에서는 제도 혹은 법 제재가 단골로 등장합니다. 특히 경제와 관련된 부분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분명 사회 지문이지만, 계산 문제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그래프를 분석해야 하는 등 마치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법의 경우, 정보량이 많고 이를 각 사례에 맞춰 적용하고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므로 섬세한 독해가 필요합니다. 고난도 경제 및 법 지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기출문제를 풀면서 익숙하지 않은 개념을 정리해야 합니다. 지문에 출제되는 개념은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잘 들어오지 않겠지만 여러 번 반복해 개념을 학습한다면
독해 속도 및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과학과 기술 지문을 살펴보겠습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 지구과학과 관련된 내용이 출제됩니다. 어떤 개념의 통시적 고찰이라든가, 대상의 원리를 묻는다거나, 실험의 과정을 묻는 문제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술의 원리를 묻는 내용들이 출제됩니다. 3월 모의고사에는 와이파이 기술과 관련된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과학, 기술 지문에서 사용되는 어휘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보통 정보량이 많아 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인문 지문은 1문단부터 마지막 문단까지 그 흐름을 파악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과학, 기술 지문은 필요한 정보가 있는 부분만 이해해도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특히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 경우, 범위를 정해주고 그것과 관련된 내용만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 유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비해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만약 1등급을 노리는 경우라면 반드시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일 마지막에 이러한 문항을 푸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서 제재별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다 보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국어 과목을 풀 때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 향상된 점수를 받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