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끝까지 읽고 난 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상투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예상했던 빈곤한 기대와 달리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됐습니다. 주인공 스탠리의 ‘하나도 좋을 것 없는 + 썩을 + 돼지나 훔치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외다리 집시에게서 받았다는 저주 때문에 배꼽 잡는 해프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바로 그 저주의 당사자, 스탠리의 고조할아버지 엘리야의 이야기, 산 아래에서 산 위로 거꾸로 흐르는 마법 같은 시냇물 이야기, 호수 없는 ‘호수 캠프’에서 100년 전 벌어졌던 무법자 키싱 케이트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너무 지쳐서 슬럼프에 빠져, 도무지 공부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 영어책 읽기는 좋은 탈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어휘뿐만 아니라, 쉽고 간단한 문장구조를 반복적으로 빠르게 학습할 수 있고, 긴 분량의 장문을 읽어가며 동시에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가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루이스 새커의 ‘Holes’는 실제로 현지에서 토론 등을 위한 교과 학습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며, 토론 준비를 위해 선생님들을 위한 학습용 분석 자료까지 출간되어 있을 정도로 인지도 있는 도서입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쉬운 어휘를 사용해 학생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가정법, 다양한 시제의 표현, 자유로운 형식의 부사절과 관계사의 활용 등 어법 교재의 예문에서 보던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예문들을 대신해 흥미롭고 수많은 어법적인 표현들의 실제 적용 사례를 읽어가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루한 공부 스케줄에 변화를 주고 싶거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재미있는 영어책을 한 권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Holes<구덩이>로 시작해 Harry Potter<해리 포터>로, 다시 The Three MusKeteers<삼총사>로 이어지며 나만의 영어책 읽기 히스토리를 쌓아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영어 공부 슬럼프 일 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공부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부담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에 또, 더, 재미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