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학교에 합격한 그 때로 돌아가 볼까요? 2021학년도 수시 추가 합격 발표 기간이 12월 27일부터 1월 4일까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1월 3일에 연락이 왔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합격의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합격한 다른 학교에 만족을 해야 하나.. 하는 마음에 1월 3일 낮까지도 그 학교 관련 앱이나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면 조금씩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02-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고, 순간 ‘성대구나..!’ 딱 직감이 왔습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입니다. 은행홍 학생 맞으신가요?” 하는 입학처 직원분의 말씀을 듣자마자 눈물이 팡ㅠㅠ 터져서... 맞다고 감사하다고 울먹 울먹 전화를 했었어요ㅎㅎ 직원분께서 웃으시며 축하한다는 말씀과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설명해 주셨고, 저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부모님과 친구들한테 말을 했고,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학과 단위로도 학생들을 선발하지만, 특이하게 여러 학교들을 묶어 둔 계열 단위로도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는데요, 문과 두 계열, 이과 두 계열로 총 네 개의 대계열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는 자연과학계열로 입학했습니다. 2월 말 개강을 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예비 대학 프로그램에서 컴퓨터 문서 관련 두 과목과 미적분 한 과목을 수강하며 대학교 공부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느꼈고, 또 학과에는 학과별 OT가 있듯 대 계열 학생들에게는 팀 빌딩이 있는데, 이 팀 빌딩에도 참여하여 처음으로 학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대계열 학생들의 경우 네 개의 계열에서 다섯 명 정도씩 선발해 총 20명의 학생이 하나의 LC를 이루게 되는데요, 팀 빌딩에서 이 LC 친구들을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D
입학 후 오프라인 수업에 처음 갔던 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여러 과목 중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과목은 <영어 쓰기>, <스피치와 토론>, <일반화학실험 1>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요, 영어 쓰기 과목의 경우 영어를 못하는 저는 정말 두려움 반, 기대 반을 하고 갔는데 담당 교수님께서 너무 친절하고 좋으셔서..!! (영쓰 교수님 중에 우리 교수님이 젤 좋다 이 말이야~!~!) 수업이 엄청 힘들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스피치와 토론> 과목은 같이 수업을 듣는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3분 정도씩 자기소개를 했는데, 확실히 고등학교 때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사람들의 취미가 참 다양하고 그걸 좋아하는 정도도 정말 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화학실험 1>의 경우 조교님께서 수업을 진행해 주셨는데, 처음으로 제가 직접 실험복을 사서 그걸 입는 수업이어서 그런지 ‘나 진짜 이과생이다..!! 이제 진짜 대학 실험한다..!!’라는 일종의 뿌듯함과 벅참이 있었어요ㅎㅎ
대학교 공부는 생각보다 빡셌고, 정말 끝도 없는 공부와 과제, 처음 하는 알바와 여러 활동들로 제 몸은 한 학기 내내 쉴 틈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한 학기에는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종강 후 성적 공시 기간에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왔습니다. 4.5점 만점에 4.13! 그래도 목표였던 4점대는 넘겼으니 다행이다~ 하고 있어요ㅎㅎ 다음번에는 꼭! 열심히 해서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저의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신입생으로서 한 학기를 보낸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어떤 것 같나요?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분위기와 환경이 버겁기도 하면서도 그 자유로움에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수험생활이 여러분들에게는 족쇄와 같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고 그 시절이 즐거웠다고도 문득 스쳐 지나갑니다. 여러분들도 얼른 입시의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대학생활하길 바랍니다! 파이팅?? 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으니 건강관리, 체력관리 꼭 병행하시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길 또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