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책 한 권 소개할까 합니다. 중학교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인데요. 그 여운과 감동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바로 파올로 코엘료 작가의 '연금술사'입니다. 이 작품은 150여 나라에서 6500만 부 이상 판매된 책으로 2008년에는 스테디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요?

연금술사란?

연금술은 다른 물질에서 금을 생성하는 기술로, 연금술사는 이를 연구하는 학자라 할 수 있습니다. 금을 만들고자 했던 이들의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원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특히 화학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여기까지의 설명을 들으면 연금술을 과학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불로불사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현자의 돌 등을 만들고자 한 노력은 신비주의적인 성격을 보입니다. 연금술이 지닌 이와 같은 신비로운 면모 덕분에 연금술사는 대중문화 매체에서 다양하게 변용되어 나타납니다. 해리포터의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모티프가 된 것은 ‘현자의 돌’이고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는 다양한 원소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연금술사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에 등장하는 연금술사는 삶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며 현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산티아고, 보물을 찾는 여행길에 오르다.

작품의 제목은 '연금술사'이지만, 주인공은 연금술사가 아닌 산티아고라는 평범한 양치기 청년입니다. 그는 피라미드와 그 아래 숨겨진 보물과 관련된 꿈을 반복해 꾸고, 양치기의 삶을 버리고 보물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긴 여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고, 한곳에 머물며 장사를 하며, 모래바람에 맞서기도 합니다. 또 운명의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험난한 여정 가운데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연금술사의 충고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을 지속합니다. 결국 산티아고는 자신이 처음 머물렀던 곳에서 보물을 찾게 됩니다.

삶은 그 자체로 보물과 같은 것

이 작품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우리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티아고의 꿈에 나타났던 피라미드와 보물은 이상과 꿈을 의미합니다. 그가 떠났던 여행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산티아고가 도둑을 만나 모든 것을 잃었던 것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모래바람과 같은 장애물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정 중에는 아름다운 밤하늘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산티아고의 보물이 그가 처음 떠났던 곳에 있었다는 부분은 꿈과 희망이 멀리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로는 꿈을 찾아 떠나는 여정 자체가 즉, 우리의 삶 자체가 보물과 같은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