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3기 은행홍입니다! 무더운 여름, 어느덧 수능 100일이 지났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 100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조금만 더 스퍼트를 내길 바랍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내가 대학만 가면...!”이라는 심정으로 남은 시간도 아등바등 버티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대학교에 가면 막 핑크빛 인생이 펼쳐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죠...ㅎㅎ 그래서 오늘은 대학교의 환상과 현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어둡고 진지한 주제가 아니라 여러분들께서 공부하시다가 심심풀이 용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제가 다시는 학교와 전공을 소개해야 되겠죠? 이전 칼럼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학과가 정해지지 않는 ‘계열’ 단위의 학생이고, 이번 학년을 마치고 나면 학점 순으로 전공 진입을 해 수학과, 화학과, 물리학과, 생명과학과가 있는 자연과학대학이나 식품생명공학과,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융합생명공학과가 있는 생명공학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어요. 현재로서는 식품생명공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D
또 성균관대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이원화가 있어요. 성균관대학교의 문과, 예술 관련 학과들은 서울의 명륜캠퍼스에, 이과, 체육 관련 학과들은 수원을 율전캠퍼스에 위치하며 캠퍼스가 이원화돼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학교 소개 칼럼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부터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의 환상과 현실에 대해 알려 드려야 되겠죠? 저는 크게 세 가지를 말하고 싶네요!
가장 먼저! 대학교의 로망이자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반 별로 부스를 열고 다 같이 강당에 모여 공연을 보는 게 보통의 중, 고등학교 축제였죠? 이런 부분에 별로 재미를 못 느끼고 대학교 가면 진짜 축제에서 신나게 놀아야지~ 했던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에게 대학교 축제가 그렇게 재밌냐고 물어보면 저희는 답할 수 없어요...^^ 왜냐면 축제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ㅎ!ㅎ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학번에 이어 21학번이 입학한 올해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지 않고 있어요. 저는 제가 고3이었던 작년에 “우리 때는 그래도 끝나겠지~ 선배들 코로나 학번이어서 MT도 축제도 못하고, 불쌍하다ㅠㅠ”라고 생각했는데요, 저희도 뒤이어 코로나 학번이 되며 불쌍해 하는 처지에서 같이 불쌍 당하는(?) 처지가 됐습니다..ㅎㅎ
그래도 작년에는 인원수 제한이 많지 않아서 방학에 사비로라도 MT를 갔다던데, 저희는 입학하고 나서부터 인원수 제한이 없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MT는 커녕 축제도 정말 하나~도 모른답니다?? 미래의 22학번들 자신들의 얘기가 아닌 것 같나요? 이제 백신도 나왔겠다 입학식도, MT도, 축제도 다 할 것 같나요? 한 번 보자고요~!~!ㅎㅎ 축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
제가 자연과학계열에 다닌다고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과목 아무거나 듣겠네! 재밌는 것만 들을 수 있고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성균관대학교도 한 학기에 기본적으로 들을 수 있는 학점이 18학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직권 배정’이라고 해서 학교에서 무조건 들으라고 아예 수강 신청이 된 채로 나오는 과목들의 총 학점 수가 10학점 이예요. 그러면 나머지 8학점만 제가 자율적으로 수강신청해서 들어야 되는데, 사실 이 8학점조차도 계열제 학생들이 전공 진입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반화학이나 생명과학과 같은 기초 학문 과목과 실험 과목으로 채우면 끝나게 됩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정말 원하는 과목을 들을 방법은 이번 학기 평균 성적이 4점을 넘겨 다음 학기에 추가 3학점을 얻어서 과목 하나를 더 신청하는 건데요, 많은 학생들이 직권배정 과목과 전공 진입 과목만으로도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겠다는 마음은 곱게 접게 된답니다...ㅎㅎ
가장 큰 오해! 바로 대학교에 올라가면 공부는 정말 조금만 하고 다 놀러 다닐 거라는 생각이에요. 아마 주위 어른분들께서 “대학 가서 놀아라~” 이 말을 참 많이 하셔서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대학 가면 입시를 준비할 때처럼 치열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사실은 고등학교 때보다 더 바쁘답니다..! 일단 저는 영어 레포트 작성 과목, 토론 과목, 코딩 과목과 화학, 생명, 화학실험 과목 등 7가지 과목을 수강했는데, 거기서 과목 4개가 영어를 사용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감이 오시나요..? 바로 고등학교와 달리 원서와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직!접! 한글로 번역한 후 공부하고, 시험을 위해 다시 관련 영어 단어들을 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실험 과목은 매주 1~2시간 정도의 실험과 실험 레포트를 작성해야 됐고, 생명, 화학 과목은 한 주마다 한 단원씩 진도를 나가고 매주 영어로 답변해야 되는 과제 또한 있었습니다.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과목의 수준 자체가 훨씬 올라가기 때문에 정말 새벽에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1교시부터 강의를 듣고, 또 공부하고 과제하고 새벽에 잠드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그럴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대학교 사람들 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왔기 때문에 포기하면 제 학점만 망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꾸역 꾸역 한 학기를 해 냈답니다..ㅎㅎ
많은 수험생분들이 제 칼럼을 읽고 대학교에 오기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되는데, 대학교에 안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일단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되며 내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도 많이 했던 이번 학기였거든요. 대학교가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입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그 열정이라면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마칠게요! 수험생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