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번째로 많은 분들이 아시고 추천하시는 방법으로, 수능 시간표대로 루틴을 짜서 공부하기입니다. 수능 시간표는 변함없이 8시 40분에 시험이 시작해 국어 80분, 수학 100분, 영어 70분, 한국사와 탐구 2과목 각 30분씩인데요, 제가 수험생 시절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8시 40분 전에는 졸음을 깨고 일어나서 공부할 준비를 마치는 것과 시험 보는 시간 동안 졸거나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모의고사든 문제집이든 긴장하고 공부하는 것이었어요.
수능 시간표와 똑같이 시간을 맞춰서 과목들을 공부하면 1교시에는 국어를 잘 풀게 되고 2교시에는 수학을 잘 풀게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 저는 특정 시간대에 특정 과목을 잘 풀게 된다는 말을 믿었다기보다 그 시간대에 몸을 적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80분 지났으니까 이제 국어는 그만하고 수학을 해야지, 이렇게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시간 안에서는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하며 공부를 했는데, 대신 제일 시작은 되도록 국어로 시작하려고 했었어요. 국어는 아무래도 긴 글을 읽어야 하기도 하고 특히 시험의 제일 처음인 화법과 작문에서는(지금은 화법과 작문이 선택과목이 되었지만 제가 수능 볼 때는 국어 모의고사가 화법과 작문 두 지문으로 시작했었어요) 지문 속 사람들의 관계나 말의 요지를 빨리 깨달아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졸린 상태에서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아침에 풀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적응하기 위해 아침에는 국어 위주로 공부를 했었답니다.
위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제가 수험생 때와는 과목이 많이 바뀌어서 세세한 공부 방법은 여러분께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대신 큰 줄기를 말씀드리자면, 사실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수학이나 국어, 영어 같은 과목은 점수를 크게 향상시키기는 힘들어요. 국수영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모의고사로 꾸준히 연습하고 긴장감을 갖고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만 해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 시험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시험을 보고 나서 아, 내 실력보다 못했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도록 시험에 적응해야 해요. 과하게 긴장하거나 당황하면 평소에 풀 수 있었던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르는 문제를 틀리면 틀릴 만한 문제였기 때문에 후회가 크지 않을 테지만 만약 아는 문제를 틀렸다면, 그래서 최악의 상황으로 등급이 내려갔다면 많이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ㅠㅠ
만약 지금부터 공부해서 점수를 올리고 싶으시다면 탐구나 한국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고백하자면 저도 한국사는 이맘때까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요, 학교 한국사 선생님께서 수능 범위를 한 장에 정리해서 나눠주셨던 한국사 정리 프린트와 시대별로 주요 문제들만 모아놓은 프린트를 주셔서 그걸로 일주일 정도 공부하고 2등급을 받았었어요. 물론 시험 직전 일주일을 공부했다는 건 아니고, 딱 이 시기쯤, 10월 초반에 공부하고 수능 때까지는 가끔씩 점검용으로만 공부했었어요. 그리고 탐구는 한국사보다는 성적을 올리기가 조금 더 어렵긴 하지만, 탐구 중에서도 어려운 부분을 제외하고 암기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탐구를 지구과학 1과 생명과학 1을 선택했었는데, 지구과학은 1년간 꾸준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었지만 생명과학은 비교적 공부를 덜 했었어요. 그래도 수능 직전 암기 부분을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로 했던 등급은 맞출 수 있었어요. 사실 저는 논술과 정시를 준비했었기 때문에 탐구 2과목 평균 2등급을 목표로 해서, 제가 더 잘하는 과목에 집중해서 공부했었답니다. 이런 상담 또한 이지수능교육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저와 저희 가족 모두 입시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목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구체적으로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