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 공부의 0순위, 바로 단어 암기에 대해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복잡한 문장구조를 아무리 잘 파헤쳐도, 핵심 단어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여러분,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기초한 암기법을 들어보셨지요? 단어를 암기한지 1시간이 지나면 50%를 잊어버린다는 아주 유명하고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암기가 필요한 과목의 많은 책들이 이 망각곡선에 기초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가장 효과적이라는 20분/1일/7일/1개월의 주기를 지켜 학습을 반복하려면, 우선 내가 공부한 과목의 분량마다 날짜와 시간이 매번 기록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공부할 날짜와 시간을 함께 기록하고 지켜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인데요, 기록하기 쉽도록 날짜별로 표를 만들어 첨부해 둔 교재들도 실제로는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마친 후에 기록하여야 하는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거나 곧잘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공부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공부를 하는 계획을 4단계에 걸쳐 짜야 한다는 사실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느냐고요? 우선 최대한 부담 없고 만만해(?) 보이는 어휘 교재를 고릅니다. 평소 보던 것도 상관없습니다. 어원을 함께 설명해 주고, 유의어를 묶어서 정리한 스타일이나 예문을 같이 실어놓은 것처럼 읽을거리가 많다면 좋습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쳤을 때 모르는 단어와 아는 단어의 비율이 대략 5:5 정도이면 됩니다.
그럼 첫 번째, 1회독을 합니다. 외우겠다는 생각은 저만치 내던져버리고 마치 독서를 하는 것처럼 한 번 읽습니다. 단어의 뜻만 읽고 지나치지 말고 쓰여있는 예문들과 관련 단어들을 모두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독서를 하고 있으니까요!
두 번째, 문득 단어 공부가 다시 떠오를 때, 다시 책을 집어 듭니다. 이번엔 한 챕터를 읽기 전에 우선 뜻을 가리고 모르는 단어와 애매하게 떠오르는 단어를 형광펜으로 체크합니다. 다시 독서를 하는 것처럼 2회독을 합니다.
세 번째, 한 챕터 시작 전에 앞서 형광펜으로 체크한 단어만 보면서, 다시 뜻이 생각나지 않는 단어를 다른 색깔 형광펜으로 체크합니다. 뜻이 조금이라도 애매하거나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는 단어는 모두 포함시킵니다. 그 뒤에 두 번째 형광펜으로 체크한 단어와 관련된 부분만 읽으며 3회독을 합니다.
마지막입니다. 자, 이쯤 되면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요? 이미 내가 고른 단어장은 아는 단어가 50%였습니다. 3번을 읽는 동안 적어도 모르는 단어의 30~50% 정도까지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두 번째 형광펜이 칠해진 20~30퍼센트 정도의 단어를 외우는 것입니다. 2천 개짜리 단어장을 골랐다면 대략 500-700개 정도가 남게 됩니다.
한 번 써보거나, 입으로 발음해 보거나, 예문을 읽고 해석해 보거나 하며 지금까지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마지막으로 한 번 읽습니다. 그리고 다른 단어장으로 책을 바꿉니다. 다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모르는 단어를 좁혀갑니다. 서로 다른 책이라는 바뀐 환경을 통해 새롭게 기억하게 되는 단어는 좀 더 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을 가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반가운 느낌도 드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이 작전의 핵심은 우선 암기라는 마음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러 번 본 사람의 얼굴과 이름이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느린 속도로 단어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단어 암기가 너무나 괴롭고 힘들거나, 똑같은 책을 수없이 보아도 잘되지 않는 학생들이라면 한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한 번도 보게 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진다고 합니다. 걱정 속에 학교들도 모두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고 하니,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식사는 수험생활의 기본인 것 알고 계시죠?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