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갑자기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한 겨울이 된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중에는 이미 진학할 고등학교가 결정된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코로나 때문에 부실했던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생각을 하니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비 고1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 영어 공부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입학과 동시에 거의 매월 모의고사와 중간/기말시험이 번갈아 있어 여유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은 지금뿐일지도 모르니까요!
우선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신 등급입니다. 아래의 내신 등급 표를 참조해 보면, 학생 수가 1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1등급~3등급 학생의 수는 전교 23등까지입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200~300명 정도이므로 적어도 3등급 안에 들어가려면 대략 45~50등 안쪽의 석차에 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첫 번째 충격(?)이 발생합니다. 중학교 시절 영어 A등급의 비율은 대략 30% 정도이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중간시험을 본 뒤 받아든 성적표에는 중학교 성적 A등급이었던 학생들 중 소수(10명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A등급 학생들의 등급은 모두 2~3등급일 수밖에 없으며, 드물게는 4등급을 받아든 학생들도 나오게 됩니다.
학생과 부모님 모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영어 공부를 잘하는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따지자면, 영어 공부를 잘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다른 아이들도 실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몇 문제 차이로 석차가 벌어져 등급이 내려갑니다.
내신 시험에서 중학교 교과 수준의 영어와 고등학교 교과 수준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의 수준에서 꽤 차이가 납니다. 중등 내신과 고등 내신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어휘 수준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가 어법의 범위입니다. 중학 시절의 어법 시험 범위는 교과서 2개과에 포함된 4개 어법 포인트뿐이었던 반면, 고등학교 내신과 모의고사의 어법 범위는 전범위에 가깝습니다. 내신 시험에 왜 모의고사 어법 범위가 언급되느냐고요? 많은 고등학교 내신 시험 범위에서 모의고사와 부교재(주로 EBS 교재입니다)가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한 서답형 또는 논술형 유형의 존재입니다. 영어 내신 성적은 서답형 문제가 좌우한다고 할 만큼 비중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선택형(70%)+서답형(30%)의 비율로 되어 있으나,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서답형 문제의 비중이 40~50%에 이르는 학교도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이후로 중학교 시험에서는 서답형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고1 학생들은 서답형 문제를 풀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모의고사는 어휘와 독해의 비중이 높은 반면, 영어 내신 시험은 상대적으로 어법과 서답형의 중요도가 높은 편입니다.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등급, 둘 중 하나를 결정하기에는 조금 이른 예비 고1이라면 효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고심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첫 번째는 영어의 0순위라고 할 수 있는 어휘입니다. 2~3000개 수준의 고등 기본어휘 교재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교재 중에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방학 동안 1회독만이라도 해둔다면 성공입니다.
두 번째는 기본 어법입니다. 모의고사는 독해의 비중이 크고 단 한 문제의 어법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내신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 중에는 어법을 내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문장 구조나 어법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길고 복잡한 문장을 정확히 읽을 수 없습니다. 최근 영어 시험의 난이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어법이 약하다면 독해에 집중하여도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있고, 쉬운 예문이 실려있는 어법 기본서를 역시 방학 동안 끝까지 한 번 읽겠다는 것을 목표로 시작해 보세요. 외우겠다는 생각은 내려두고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문장 구조를 이해해 보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문장 구조 읽기와 쓰기입니다. 구문해석과 서답형 대비 쓰기 연습은 워크북 스타일의 교재로 간단한 구조의 문장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독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위의 기본기가 잘 닦여 있어야 독해에서도 실력 발휘가 됩니다. 전체 지문을 정확히 해석하고, 요약해 보고, 핵심 문장을 짚어보고, 정답을 알려주는 단서를 찾아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독해는 또 문제풀이량도 중요한데요, 문제풀이 요령을 터득하려면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여야 합니다. 겨울방학 동안 3개년도 기출문제 12회 분량을 모두 풀어본다거나, 독해 문제지를 한두 권 풀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듣기는 중등과 고등 수준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중3 듣기 교재를 한 권 마친 상태라면 고1 수준의 듣기 교재를 시작하고, 중3 듣기 문제를 풀었을 때 1-2문제 이상 틀리는 수준이라면 중3 교재를 다시 한번 풀어본 뒤 고등 교재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듣기에서 오답이 나오는 이유는 모르는 단어가 포함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으므로, 듣기에 자주 나오는 단어를 외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영어 공부를 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략적으로 훑어보았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한 장으로 만들어 놓은 <예비 고1 내신/모의고사 영어 공부법>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이 기대 반, 걱정 반인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말은 크리스마스이지요? 즐겁고 유쾌한 성탄절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