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2023 수능특강 영어소재 분석 [21강 화학 & 지구과학]
안녕하세요, 여러분! 2023년도 수능특강이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으셨지요? 이번 주면 대부분의 영역이 모두 준비된다고 하니, 올해의 출제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능특강에 실린 소재 중 하나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해당 소재와 연관된 배경지식, 주제 등도 함께 훑어보려고 하는데요, 자, 그럼 21강의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파트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21강은 각 문항이 하나의 소재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가 뒤섞인 복합적인 글들로 간략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ㅣ21강 1번. 과학의 집단적 오류 검증
4개 문항 중 첫 번째인 1번 지문을 살펴볼까요? 1번 지문은 화학이라는 학문 영역에 있어서 개별적인 한 명, 한 명의 화학자가 연구 중에 오류를 범하거나, 편견으로 인한 실수를 저지를지라도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전 세계 화학자들은 다른 화학자의 주장에 흥미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며, 끊임없이 검증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화학은 집단적으로 발전을 계속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집단적 오류 검증’에서 어딘가 낯익은 친구의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똑같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 자주 들어본 용어, 바로 ‘집단 지성’입니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함으로써 얻게 되거나 더욱 배가되는 집단적인 지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1910년, 개미, 꿀벌 등의 집단적 사회생활 연구로부터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 연구자인 사회학자 피에르 레비(Pierre Levy)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 인류 사회는 공동의 지적 능력과 자산을 서로 소통하면서 집단적 지성을 쌓아왔으며, 이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새로운 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습니다. 피터 러셀, 톰 아트리, 하워드 블룸, 프란시스 헤이리엔 등이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한 명의 천재보다 평범한 다수의 지적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주장입니다.
1번 문항은 바로 과학이라는 학문 영역에서 이 집단 지성이 어떻게 과학적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집단 지성이 작용하는 것처럼, 전 세계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개별적인 과학자들의 연구를 검증하고 오류를 찾아내 결과적으로 과학의 발전이 멈추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내용입니다. 화학뿐만 아니라 과학의 다른 학문 영역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사실로서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ㅣ21강 3번. 지질학 기록의 표지를 형성하는 화석
다음 소재는 3번 문항에서 지구과학 연계 소재로 다루고 있는 ‘화석’입니다. 지질학, 단층, 화석, 방사능 연대측정법 등은 자주 다루어지는 소재인데요, 이 셋을 한 번에 묶는 공통 요소가 바로 ‘시간’입니다. 3번 문항에는 화석을 이용해 지층의 시간 순서를 파악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지문의 독해에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은 암석과 지층의 형성 과정과 방사능 연대측정법일 것입니다. 지질학적 연대는 ‘대(代) > 기(期) > 세(世)’의 순서로 큰 구역부터 작은 구역으로 세분화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중생대, 쥐라기, 홍적세 등입니다. 인류의 진화, 생물의 멸종, 포유류의 출현, 다윈의 진화론, 대기의 성분 변화 등의 소재와 함께 혼합되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의 지질학적 연대기의 정확한 연도는 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으나, 최근에는 방사능 연대측정법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시기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14라는 탄소가 일정 시간이 흐르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반감기를 이용해 식물과 동물 등 유기물질 안에 남아있는 탄소를 분석해 시간을 거꾸로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그러나 몇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우선 남아있는 탄소의 양이 6만년이 지나면 아주 적은 양만이 남게 되어 오차 범위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6만년이 넘어가는 시기의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다는 점입니다. 또 지질학적 연대 측정은 암석이나 지층에 포함돼 있는 유기물, 즉 식물이나 동물의 화석을 분석하는 것이므로 암석 자체의 나이를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닙니다. 지층은 지구의 내부에 가까울수록 열과 물리적 움직임에 의해 변형되기 쉽기 때문에 이 점이 정확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46억 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도 바로 이 탄소연대측정법을 이용해 추정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공식적으로 이 주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둡시다. 지금까지 21강 1번과 3번 지문의 주요 개념과 연관된 소재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다른 지문과 연관된 글감들도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곧 개학이네요. 짧은 겨울방학이었지만 알차게 보내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