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 제가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 수시 준비생들은 수능 성적이 필요 없을까요? 정답은 바로 ‘절대 아닙니다!’입니다. 최근 정시 선발 비율이 늘어나고 자기소개서가 없어짐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재학 중인 연세대학교 역시 2021 대입까지는 학생부 종합-활동 우수형 전형에서 최저를 요구하지 않았으나 2022부터는 그 기준이 포함되었다고 하죠! 따라서 이제는 수시 역시 내신만, 생활기록부만 잘 챙긴다고 대학가는 시대는 지났다는 겁니다. 따라서 수시러들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나에게 유리한 목표대학을 설정하거나 취약과목을 파악해 공부의 주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작성했던 수시모집 원서 카드에요. 여기에 저는 희망 대학명과 학과, 전형, 수능 최저기준 등을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어 본 3월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해 보며 내가 최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학은 무엇인지, 어떤 과목이 취약한지를 파악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니 우선 비슷한 레벨의 대학 중 어디에 지원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저는 수능 선택과목으로 과학 탐구 Ⅰ과목을 할지 Ⅱ과목을 할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고려대학교 최저기준에 과학 탐구 두 과목 평균 등급이 반영되는 것을 알고 깔끔하게 Ⅰ과목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어요. 이 외에도 보통 한국사 3~4등급 이상만 대학 지원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 한국사 공부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고, 내가 어떤 과목을 올리면 유리할지 가시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 공부 계획을 세울 때 현명한 방향성이 생기더라고요! 또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전형 일정 등도 알 수 있어 1년간의 입시 커리큘럼을 세울 수 있는 등 부가적인 이익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원서 카드를 제작하여 모의고사 성적을 활용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데 아마 이 글을 읽으며 ‘최저기준 되게 여유 있던데 다 맞출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학생도 계실 거예요. 물론 학생 개개인의 수능 성적이 다르기에 절대적으로 맞추기 쉽다,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이 최저를 못 맞춰서 탈락하고는 합니다. 제가 대입을 준비할 당시 고려대에서 1차는 서류평가, 2차는 P/NP 자기소개 동영상으로 학생을 선발했는데요 2차는 변별력이 없기에 1차에서 선발인원의 몇 배수를 뽑는 고려대학교를 보며 저러다 학생이 넘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많은 학생이 최저를 만족시키지 못해 2차 제출조차 못 하는 걸 보며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N수생들 유입이 많아지고 수능 당일의 컨디션이 어떨지 알 수 없기에 현재 받은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 때 더 잘 받거나 유지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만하는 자세는 금물! 아무리 수시러라도 수능 공부를 틈틈이 하시고, 최저에서 요구하는 등급보다 최소 1~2등급 높게 성적을 유지하는 노력을 하시길 바랍니다.
2) 정시러들을 위한 3월 모의고사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