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든, 내신이든, 결국에는 장기전입니다. 수능은 고등학교 학습의 최종 집결 장소이며 내신은 고등학생으로서 3년을 투자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을 살펴보면, 항상 학기 초에 새 출발을 기념하며 새로운 플래너를 구입해서 거기에다가 거창한 계획을 한가득 담기 시작합니다. 누가 봐도 무리일 것 같은 내용들을 말이죠. (예를 들면, 4월 안에 수학 마스터하기 등) 이런 계획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지치게 만듭니다.
어느 한순간 벼락치기가 아닌, 긴 시간에 걸친 꾸준한 공부만이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급함을 가지고 공부하는 건 ‘성적을 빨리 올리고 싶은 욕심’일 뿐입니다. 물론 당장의 중간, 기말고사나 모의고사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꾸준한 실천만 뒷받침된다면 거창한 계획이 없이도 충분히 최상위권이 가능합니다. 더하자면, 최상위권의 계획을 보면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잘 압니다. 내가 하루에 얼마를 하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가를 알고 있어서 다소 평범한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에는 처음과 끝이 같은 꾸준한 계획을 가진 사람이 성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계획을 세울 때 다소 부족한 양을 정해서 매일 정한 양을 넉넉하게 다 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하루 일과가 끝날 때까지 내가 오늘 특별히 끌리는 과목을 정해서 공부했습니다. 적당한 계획만 세우고 그 계획을 달성하면 자유로운 공부를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니까 매일매일이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어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꾸준한 계획은 무조건 학기 초에 잡고 가야 앞으로의 공부 방향성이나 현실적인 목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3. 학기 초반인 만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 볼 것
이건 제가 고등학교를 처음 들어와서 했던 실수이기도 합니다. 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에 집중한 채 효율이 좋지 않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국어는 더 이상 공부를 안 해도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오고 수학은 아직 킬러 문제가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에 국어와 수학을 양으로 하는 등 과목 별 강점과 약점은 생각하지 않고 절대적인 공부 시간을 맞추었습니다. 그랬더니 수학 성적의 변화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답은 메타인지에 있었습니다. 내가 뭘 잘하는지를 알고 내가 뭘 못하는지를 아는 것. 즉,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해답이었습니다.
수학 공부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확신이 든 이후부터는 이지수능교육에서 수학 1 대 1 코칭을 받으며 이전보다 하루에 적어도 1시간씩은 더 수학 공부에 할애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전보다 킬러 문항을 푸는 속도도 5분 이상 단축되었고 성적에도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으며, 국어는 공부 시간이 줄었음에도 성적이 유지되었습니다. 이전의 공부에서는 국어에 불필요한 시간을 더 쏟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내 강점과 약점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학기 중에는 이미 공부가 한창인 시즌이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잘 나지 않습니다. 이 칼럼을 읽은 분들은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여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몇 배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여러분의 고등학교 생활에 꽃길이 펼쳐질 수 있길 바랍니다.
내일이면 3월 모의고사입니다. 2022년 처음으로 보는 모의고사입니다. 모의고사를 단순히 모의고사로만 여기지 말고 최종 목적지인 수능을 위한 단계적 테스트라고 생각하며 긴장하지 않되 진심을 다해 임해주시길 수험생 여러분들께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답노트를 통해서 틀린 문제를 보완하고 취약한 부분은 메꿔 나가길 바랍니다. 그럼 내일 모의고사 파이팅! 새 학기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