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수능 탐구 과목 선택
2022.03.24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유리
칼럼 KEYWORD
수시반수 계열적합 우보만리

 

How to 수능 탐구 과목 선택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유리입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인 봄이 다가왔습니다. 추위로부터 웅크렸던 몸을 일으키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를 맞이해봐요. ‘이왕 하는 공부 열심히 하자!’, ‘열심히 공부해서 이 대학은 꼭 가고 말겠어!’와 같은 의지를 다졌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부해 나갈지 막막하시다면 이 글을 참고해(제 의견이 정답은 아니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세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듯, 누구나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 과정이 길든 짧든 결국 이뤄낼 거라 믿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며 새 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걱정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이 심정은 변치 않네요. 저는 요즘 겨우내 사그라든 학업 의지를 다시 불태워 새로운 마음으로 러시아어 알파벳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어요.

2022학년도 수능 대비 러시아어1 수능특강에 수록된 속담을 러시아어 필기체로 옮겨 적어보았어요. ‘모스크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뜻입니다. 많은 고등학생들과 저에게 있어서 대입은 중대사이고, 심지어 어떤 학생에게는 10대의 전부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수반합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우직하게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와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거라 믿습니다. 반듯하게 다져진 여러분의 지반 위에 앞으로의 수험생활 동안 작은 돌멩이부터 하나씩 공을 들여 얹어보아요. 그렇게 누구나 우러러보게 되는 영원의 탑을 이룩해보아요.

 

이번 칼럼에서는 수능 탐구 과목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많은 고등학생들은 2학년부터 학교에서 개설한 탐구 과목 중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여 듣습니다. 학교 내신으로 공부했던 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에서도 응시하는 경우가 많고,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위해 내신으로 공부했던 과목과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내신 때 공부했던 사회 탐구 과목을 수능에서도 응시했습니다. 다음은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표준 점수표와 응시인원표입니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기준으로 표준점수는 윤리와 사상과 사회·문화가 가장 높았습니다. 정치와 법을 제외하고는 만점 또는 1등급을 받았을 때 표준점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수능 성적을 각 대학의 기준에 맞게 산출할 때는 표준점수와 더불어 등급도 반영되기 때문에 1등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높은 표준점수에 연연하는 것보다 자신이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내신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거나 흥미 있었던 과목을 선택한다면 수험생활을 할 때 탐구 공부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3학년이 되어서 같은 탐구 과목을 배우는 학생들보다 깊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회 탐구 과목 중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회 탐구 과목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여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많으며, 학습량이 다른 탐구 과목들보다 비교적 적기 때문입니다. 생활과 윤리는, 같은 윤리 과목인 윤리와 사상보다는 배우는 깊이가 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암기 위주의 탐구 과목인 역사(동아시아사, 세계사), 지리(한국지리, 세계지리)와 비교할 때 암기하는 내용이 현저히 적습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아퀴나스, 칸트, 홉스, 로크, 루소, 벤담, 밀, 마르크스, 롤스를 거쳐 노직, 피터 싱어, 매킨타이어까지 한 번쯤은 들어본 학자들의 주요 사상만 가볍게 배우기 때문에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생활과 윤리는 제시된 단원의 순서에 따라 공부를 하다 보면 이전 단원에 등장했던 학자가 다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다른 분야에 같은 학자의 입장이 나올 경우 입장이 적용되는 범주가 다를 뿐, 그 학자가 주창하는 사상의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활과 윤리 과목에 등장하는 철학자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암기하는 양은 줄어듭니다. 별개로 생활과 윤리 과목을 공부할 때 우리는 학자가 집필한 책을 통해 학자의 사상을 엿보게 되는데요, 생활과 윤리에 소개되는 책들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책부터 심오한 철학적 사고를 다룬 책까지 그 깊이와 분야가 다양합니다. 소개된 책은 인문학적 사고를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회·문화는 생활과 윤리와 마찬가지로 내용이 쉽고 다루는 양이 적어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는 크게 6개의 단원으로 나누어집니다. 마지막 단원인 현대사회와 사회변동을 제외하고 사회 현상과 문화 현상에 대한 학자들의 접근과 정의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며,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을 사례로 배우기 때문에 추상적인 개념을 배우는 다른 사회 탐구 과목보다 개념을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의 꽃은 마지막 단원에 등장하는 도표 통계입니다. 이 과목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도표, 통계의 기초적인 원리를 파악해 적용하는 과정을 힘들어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제한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합니다. 그러나 3년 전까지 킬러 문제로 군림했던 세대 간 계층 이동 도표 문제가 2년 연속 평가원 모의고사에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지 않으면서 도표 통계의 난이도는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많은 계산을 논리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보다는 도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빠르게 파악하는 안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취지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충분한 훈련이 되어 있다면 안정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과목들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 면접에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이 제시문 면접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학교의 제시문 면접에서는 주어진 그래프와 도표를 해석하는 질문이 자주 등장하는데, 도표 통계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시각은 사회·문화를 학습하면서 기를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모두 제시문 면접에서 윤리와 사상 또는 생활과 윤리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다룹니다. 다음은 2021학년도 고려대학교 선행학습 영향 평가 결과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문항 분석 결과 요약표입니다.

인문계 면접에서 준수한 교육과정의 과목으로는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이 있습니다. 2022 고려대학교 계열 적합전형 인문계 오전 면접에 ai 시대와 노동과 관련된 제시문이 주어졌는데, 생활과 윤리 6단원 직업과 청렴의 윤리에 등장하는 사상가들과 제시문의 내용이 매우 유사했습니다. 특히 자주 출제되는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학습한다면 제시문 면접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제시문을 빠르게 해석하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능 탐구 과목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은 올해 처음으로 보는 3월 모의고사가 치러지는 날입니다. 지금 모두들 시험에 열중하고 있을 텐데요?! 오늘 성적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으면 좋은 데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쁘면 나쁜 데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수능이 마지막 최종 관문입니다. 그러니 3월 모의고사는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수능까지 다시 마음을 다잡으세요! 그럼 다음에 더 알찬 칼럼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여러분 파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