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외 후기와
선택과목 추천
안녕하세요, 합격빌리지 22번지에 살고 있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22학번 '유리'입니다. 다들 지난 3월, 4월 모의고사는 잘 보셨나요? 특히 지난 3월 모의고사는 학년에 상관없이 이번 모의고사는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1학년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응시하는 모의고사여서, 2학년은 시험 범위가 직접적으로 수능에 포함되고 응시 과목에 탐구 과목이 추가되어 우리가 생각하는 수능 시험과 유사해져서, 3학년은 수험생이 되어 보는 첫 모의고사여서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하고 긴장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80~100분 동안 집중해서 시험을 푸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저학년들에게는 이번 시험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방향을 잡는데 많을 도움을 줄 거예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전과 다르게 국어 시험을 볼 때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해야 할지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국어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을지 고르는 것과 제가 경험했던 국어과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국어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저는 2022학년도 수능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습니다. 작년 교육청 모의고사나 이전 기출 문제들을 풀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화법, 작문, 언어가 골고루 출제되는 1번부터 15번까지 어려운 문제는 모두 언어 지문에서 출제되었다는 걸 느꼈을 텐데요, ‘왜 굳이 틀릴 위험이 있는 언어를 선택했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새롭게 추가된 매체를 제외하고 화법과 작문과 언어를 모두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시험 범위에 언어가 포함되어 문법을 깊이 있게 공부했고, 그 경험을 살려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습니다. 대부분의 재수생들은 언어는 이전에 공부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능을 응시하는 많은 학생들은 저와 경우가 다를 것입니다. 국어가 선택과목 체재로 바뀌면서 학교 국어 시험 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직 수능을 위해 다른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을 언어에 투자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그렇게 선택한 언어와 매체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들 것입니다. 화법과 작문의 지문은 비문학 지문보다 제재도 간단하고 길이도 짧기 때문에 따로 화법과 작문에 자주 출제되는 소재나 개념을 학습할 필요 없이 비문학 독해력을 충분히 기른다면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반면 언어는 개념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심지어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들마저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수능 문법 개념을 완벽하게 학습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뀐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도 기존의 모의고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1학년도 수능과 2022학년도 수능을 모두 응시했습니다. 국어가 선택과목 체재로 개편되기 이전에는 1번부터 15까지 15문제가 화법, 작문, 문법(언어)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이 15문제 중에서 문법은 5문제가, 그 중에서도 지문을 읽고 푸는 문법 문제는 2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남은 10문제는 화법과 작문에서 출제되는데, 3지문을 읽고 각 지문마다 보통 3문제 또는 4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는 현재 언어와 매체의 구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언어와 매체 선택과목에서 언어는 5문제, 매체는 6문제가 출제되는데, 언어 5문제 중 2문제는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입니다. 매체 6문제 중 1문제는 문법 요소를 물어보는 문제이지만 기초적인 언어 학습이 되어 있다면 수월하게 풀 수 있습니다. 매체는 두 지문을 읽고 4문제, 2문제 또는 3문제, 3문제를 풉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짧은 독서 지문(화법과 작문에 나오는 지문과 길이가 짧거나 비슷한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임을 감안한다면 기존 수능은 15문제 4지문, 언어와 매체는 14문제 4지문으로 지문의 소재가 달라졌을 뿐 구성은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어 과목이 언어와 매체로 분화되면서 기존 국어와 배우는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위는 제가 2020년에 이지수능교육 국어과외를 통해 공부한 문법과 2021년에 공부한 언어를 찍은 사진입니다. 언어는 추가된 내용이나 출제되는 범위에 변화가 없어 기존의 문법에서 이름만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매체는 지문의 틀만 달라졌을 뿐 화법과 작문처럼 선지의 정보를 지문에서 찾아 비교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문법처럼 깊이 있는 학습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보다 시간을 단축하기 유리합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준으로 화법과 작문은 3지문을 읽고 각각 3문제, 5문제, 3문제 총 11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언어와 매체는 문법 1지문, 매체 2지문을 읽고 각각 2문제, 4문제, 2문제 합 8문제, 그리고 문법 개념을 물어보는 일반 문법 문제 3문제 총 11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체에서 출제되는 6문제 중 한 문제는 문법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화법과 작문은 모든 11문제가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언어와 매체에서는 7문제만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합니다. 지문을 읽지 않고 푸는 4문제는 화법과 작문 1지문, 문학 1지문 또는 비문학 1지문에 할당되는 문제 수와 같습니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다면 화법과 작문보다 한 지문을 덜 읽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단축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법과 작문은 문제를 푸는 시간이 언어와 매체보다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문제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시간을 더 들이더라도 좋은 성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언어와 매체는 문법이 완벽히 학습된 상태가 아니라면 일반 문법 문제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아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습니다. 문법에서 학습하는 내용들은 독립적이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 학습할 때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문법을 확실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느 때는 한글 맞춤법에서 틀리고, 문장에서 틀리고, 중세 국어에서 틀리는 등 잦은 실수를 범했는데, 이지수능교육 국어 과외를 받으면서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부족한 개념들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고교 내신과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택과목을 다 맞는다는 가정 하에 화법과 작문보다 언어와 매체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작년 6월, 9월, 그리고 수능 국어 만점을 기준으로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는 화법과 작문보다 각각 5점, 3점, 2점씩 높았습니다. 보통 1등급을 쟁취하기 위해서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언어와 매체 선택자보다 한 문제 이상 더 맞아야 합니다. 따라서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문법을 꼼꼼하게 공부하여 선택과목을 다 맞는다면 문학 또는 비문학을 풀 때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에 비해 공부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 문법 공부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안정적으로 국어 1등급을 확보하려면 선택과목에 상관없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자신이 독해에 자신 있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다른 과목에 투자해야 한다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한 번 체계적으로 학습한다면, 틀렸던 문제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 감을 유지하면서 개념만 복기해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지수능 국어 과외에서 체계적으로 문법을 학습했고, 후에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거나 사설 문제를 풀어보면서 꾸준히 문법을 공부했습니다. 9월 이후에 나오는 문법 핵심 개념을 정리한 시크릿 책을 꾸준히, 수능 당일까지 보면서 개념을 온전히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После грозы вёдро, после горя радость.
저는 요즘 전공 시험 준비로 매일 러시아어만 공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러시아 속담을 가져왔습니다. ‘소나기가 온 후에는 맑게 개인 날이, 슬픔 후에는 기쁨이 온다.’고 해석합니다. 고진감래(쓴 것이 다 하면 단 것이 온다)같은 사자성어와, ‘고생 끝에 낙이 온다’와 같은 한국 속담과 비슷하죠? 인내와 노력에 대한 보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것 같네요.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은 4월에 만개한 벚꽃처럼 아름다워요. 열심히 공부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을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