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이공계와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능에서 필수로 선택해야하는 과학탐구영역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말해볼 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22학번 잉코 준성입니다. 저는 수능과 모의고사 선택과목을 물리와 화학으로 했었습니다. 보통 선택을 원하지 않는 과목 2가지기 때문에 왜 제가 이런 선택을 했고 다른 선택들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과학탐구 과목은 1과목과 2과목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고, 각각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모두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 다들 어디서 조금씩 들으셨듯이 2과목을 봐야지 서울대를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서울대를 가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2과목은 포기하고 1과목을 선택했었습니다.
물리를 선택할 때 오는 장점은 수학과 관련이 높다는 것입니다. 중학교나 초등학교 때의 문제나,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자주 나오던 속도 문제같은 것을 자주 풀어봤을 것입니다. 물론 다르고 수능의 난이도가 훨씬 높고 수학과는 다르게 수학의 비중이 낮아 문제가 다르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장 자주 봐온 유형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는 난이도가 높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지 물리가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 중 가장 근본적인 과목이며 이공계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과목이기 때문인지 중학교 과학시간 때부터 시작하여 고 1 통합과학 시간, 고2 물리 1 시간에 다 배웁니다. 다른 과목도 비슷하지만, 고1 통합과학 단원을 보면 물리의 비중이 다른 과목에 비해 더욱 더 많고 내용이 겹치는 것이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과목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과 연계된 느낌도 있지만 물리가 가장 많이 연계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더 공부를 전부터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의 킬러문제로 사용되던 영역이 3~4년 전 쯤부터 물리 2로 넘어가면서 난이도가 확실히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경우가 잦으므로 물리는 암기의 영역이 적습니다. 따라 암기에 약한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물리를 선택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단점으로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명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물리의 고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수학의 실력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쉬운 것이 아니라 발상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다만, 저런 발상이 쉬워지고 익숙해지면 그 이후부터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시간을 잘 투자하고 암기를 못하는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고1 과학에서 물리 비중 9/27로 가장 높음)
다음은 화학입니다. 화학도 물리와 비슷합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암기량은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에 비해 적지만 물리보단 많습니다. 물리는 다 문제를 풀기 위해 약간의 암기가 필요한 느낌이라면, 화학은 암기를 통해서만 성적향상이 가능한 단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물리보다 더 계산 같은 것이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보가드로수는 6.02 × 10 ^ 23이므로 아보가드로수를 이용하는 계산들이 복잡하고 그 외에도 로그를 중간에 사용하는 것과 같이 더 수학적인 요소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으로는 아무래도 암기량이 적긴 합니다. 상대적이므로 물리보다 많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생명과학과 지구과학보다는 암기량이 적습니다. 또한 나오는 숫자가 좀 제한되어 있습니다. 분자들의 모양같은 게 정해져있고 하여 같은 유형에 같은 모양이 연속으로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익숙해지고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속도가 확실히 빨라집니다. 킬러 문제도 늘 유형이 같습니다. 용액을 매일같이 섞는데 이런 문제들은 난이도가 많이 높지만 이건 대부분에게 같은 조건이고 숫자가 크게 변하지 않는 만큼 많이 풀어보면 상당히 빠르게 풀 수 있습니다.
생명과학의 단점으로는 킬러문제인 유전문제의 경우의 수를 따지고 열성과 우성을 따지는 것이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암기에 시간을 한번 투자해두면 문제풀이에 용이하고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번 암기를 해두면 합답형 문제를 푸는 시간이 많이 줄어 킬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킬러는 대부분의 과목이 어렵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유전문제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암기에 약해서 앞선 문제에서 많이 틀리거나 시간을 많이 들이고 있다면 생명과학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지구과학은 4과목중 암기의 내용이 가장 많은 만큼 쉽지만 외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또한, 개정이후 난이도가 많이 내려가면서 특히 더 쉬워졌다고 평가됩니다. 탐구 응시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회과목과 합쳐봐도 2위입니다. 1위와도 몇 백 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인원이 많다는 것은 등급을 높이기엔 가장 좋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과목별 선택 비율 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
저는 수학에 나름 자신이 있었고 암기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며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주변에선 그냥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을 해보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끝까지 물리와 화학을 계속 해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만약 암기가 어렵고 수학과 같은 것에 자신이 있으면 물리와 화학을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생명과 지구로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물리와 화학이 단순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생명과 지구를 하는 것은 많이 손해일 것입니다. 물리와 화학은 결국 공대 들어오시자마자 계속해서 배워야 하고 학점을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리와 화학선택)
따라서 저는 화학과 물리를 추천해보지만, 다른 과목 공부도 해야하고 조금 더 안정적이도 좋은 선택은 지구와 생명을 선택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볼 땐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