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문학과가 알려주는 비문학 풀이법!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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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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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지서포터즈 잉코 4기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호먕입니다! 오늘은 국어, 그중에서도 비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국어 공부를 할 때 비문학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어요. 아마 저와 같이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유명 인강을 듣거나 국어과외를 받아도 특히 비문학 파트는 많이 어려워들 합니다. 비문학은 외워서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은 저의 수험시절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저만의 비문학에 관한 여러 가지 학습 팁을 가져왔습니다. 국어과외를 받아도 아무리 문제를 풀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모두 집중해보세요~!

 

 

 

[단어 문제 먼저 풀기]

저는 비문학이 나오면 지문을 읽기 전에 가장 마지막 문제에 단어 문제가 있나 확인했어요. 지문에 다섯 개의 단어에 밑줄을 쳐 두고 문맥상 각 단어와 바꾸어 쓰기 적절한/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나, 하나의 단어에 밑줄을 쳐 두고 그 단어와 바꾸어 쓸 수 있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 등이 나온다면 보통 지문에 딸린 문제들 중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답니다. 사진은 2022학년도 수능 문제인데, 여기서도 지문에 딸린 마지막 문제가 단어 문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단어 문제는 지문을 모두 읽지 않고 해당 단어가 있는 문장만 읽어도 풀 수 있기 때문에 먼저 푸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지문을 읽다 보면 중요한 정보에 밑줄을 치거나 동그라미를 치는 등의 표시를 하며 읽게 되는데, 그렇게 지문을 끝까지 읽으면 단어 문제에서 물어보는 단어를 지문 안에서 빠르게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단어 문제를 먼저 푼 다음에 지문을 읽기 시작했어요.

 

 

 

[지문 읽는 방법]

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한 지문 읽는 방법이에요. 지문을 읽을 때에는 키워드끼리의 관계를 파악해야 해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지문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지문의 문단 사이에 선을 그어서 각 문단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해주세요.

문단이 이미 나뉘어 있는데도 선을 그어 문단 사이의 경계를 더 뚜렷하게 만드는 이유는 각 문단별로 다루는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내용에 차이가 있으니 중요 단어나 키워드끼리의 관계에도 차이가 있겠죠? 문제를 풀 때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지문 안에서 빠르게 찾기 위해서는 어떤 문단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좋아요. 문제를 읽고 필요한 정보가 지문 어디쯤에 있었는지 떠올린 다음 그 정보를 빠르게 찾아가기 위해 이렇게 문단 간의 경계를 나누어 주는 거예요.

 

 

그렇게 경계를 나누어 주었다면 1문단을 꼼꼼히 읽어주세요. 1문단이 중요한 이유는 지문 전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키워드와 지문의 주제를 알려주기 때문이에요.진의 헤겔 지문에서도 1문단을 보면 2문단과 3문단이 헤겔의 변증법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어요. 1문단을 읽고 지문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내면 지문의 나머지 부분을 읽으며 키워드를 정리하기가 수월해져요.

 

 

다음으로는 키워드 파악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비문학 지문을 눈으로 읽으며 세세한 내용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지문의 한 문장을 이해한 다음에 그 뒷문장으로 넘어가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중요한 키워드를 파악하고, 키워드끼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글을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이나 동그라미 등으로 표시를 해주세요. 그리고 중요한 개념들의 관계를 머릿속으로 정리해주세요. 만약 정보량이 많거나 내용이 어려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개념들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어려울 때는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요.

계속해서 예시로 들고 있는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이에요. (가) 부분만 지문에 표시를 하고 메모를 하며 읽어보았어요. 4번 문제와 5번 문제 사이의 여백에 2문단과 3문단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어요. 3문단까지 읽은 뒤에 메모한 것이 아니라 지문을 읽으면서 동시에 메모를 한 거예요. (지문 왼쪽에 반만 된 메모가 보이시나요? 지문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다 옆에 덧붙일 내용이 생겨 여백이 많은 곳에 새로 메모를 한 거랍니다…ㅎㅎ왼쪽에 있는 메모가 2문단 내용이고 오른쪽 메모에서 추가된 부분이 3문단 내용이에요. 여러분은 여백 많은 곳에 메모 시작하세요!) 저는 수능을 봤을 때도 저런 식으로 메모를 하면서 읽었어요. 물론 사진의 메모처럼 정갈하게 정리하진 못했고, 제가 알아볼 수 있을 만큼만 정리해 두었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처음부터 지문을 전부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지문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은 유명 국어과외나 스타 강사분들에게도 가끔 들리는 풀이법인데요. 만약 지문에 A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그 개념이 지문 전반에 걸쳐 계속 등장한다면 A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부분은 꼭 읽어야 하고, A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한 상태로 지문을 읽어야 해요. 그런데 A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으로 B와 C가 나왔고, B와 C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없다면 B와 C는 표시만 해두고 자세히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진을 보시면 제가 직관, 표상, 사유에 각각 동그라미를 쳐놓은 것이 보이실 거예요. 저는 직관, 표상, 사유에 관한 부분을 자세히 읽지 않은 대신 표시를 해두고 메모만 해두었어요. 직관, 표상, 사유가 각각 무엇인지를 알지 않아도 지문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해도 메모를 통해 2~3문단의 주요 내용은 파악할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단어만 가지고 메모를 하는 것은 퍼즐 맞추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단어끼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퍼즐을 한 조각씩 맞추는 것이라면, 중요한 개념이 아닌 경우에 자세한 설명을 읽지 않고 다른 개념과의 관계만 파악하는 것은 퍼즐의 그림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꼼꼼히 보지 않고 이어지는 조각을 찾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죠. 다시 헤겔 지문으로 돌아와서, 제가 직관, 표상, 사유의 개념을 읽은 것은 문제를 풀 때였어요. 문제를 풀려면 그 개념이 필요해서 제가 표시한 부분으로 돌아가 각 설명을 읽었어요. 그렇게 해도 충분히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어요. 지문 읽는 과정에서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덤이고요.

 

 

[시간이 부족할 때]

만약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미 푼 나머지 문제들은 마킹을 모두 해놓은 상태여야 하고, 한 문제를 풀 때마다 바로바로 마킹을 하셔야 해요. 먼저 어떤 문제를 풀지 빠르게 골라야 해요.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다룬 지문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풀 지문을 골랐다면 단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단어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먼저 푸세요. 그 다음, 만약 지문을 꼼꼼히 읽고 문제를 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면 1문단을 읽은 뒤 지문의 나머지 부분을 훑어보며 키워드를 살펴보고 글의 전개 방식에 관한 문제를 먼저 푸세요.

 

 

그 뒤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글의 정보를 파악했는지 묻는 문제를 풀어주세요. 이때 선지를 먼저 읽고 선지의 키워드를 지문에서 찾아 선지와 관련있는 내용인지 확인하세요. 선지와 관련있는 내용이라면 지문에서 찾은 부분을 보고 선지가 적절한지 판단해 문제를 풀면 되고요. 추론이 필요한 문제는 가장 뒤로 미뤄야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어요.

 

 

저와 함께 살펴본 비문학 팁은 도움이 되셨나요? 잘 감이 오지 않아도 꾸준히 문제를 풀다 보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요령을 갖게 되실 거예요. 제 칼럼을 읽어도 비문학에 대한 공부법 연습이 쉽지 않거나 나만의 풀이법이 없으신 분들은 아직 혼자서 공부법을 연습하기 어려우신 분들일텐데요.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결해주는 1:1 국어과외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제가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수능교육 또한 1:1 취약점 보완 위주의 국어과외 커리큘럼도 제공하기 때문에 한번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의 국어 성적 향상을 응원하며 이번 칼럼 마치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