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말
안녕하세요, 이지매거진 독자 여러분.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4기 은행홍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12월이 벌써 다가왔네요! 잉코 칼럼을 구독하고 계신 학생 분들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계실 텐데요, 모두 2022년 바쁘게 보내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마 학교가 바뀌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장 고민하게 되는 건 ‘진로’죠? 실질적으로 어떤 학교와 학과를 진학할 것인지 결정할 때에도 필요하고,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활동을 계획할 때도 필요하고요! 진로를 정했다면, 그 진로에 맞춰서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해야 할지에도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학과에 학종으로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 동안 제가 진행했던 의미있는 활동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에 짧게 성적을 어떻게 유지했는지도 얘기해보려고 하니까요, 집중해주세요.
|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 화학과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학과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과입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입학할 때는 ‘화학과’ 가 아닌 ‘자연과학계열’로 입학했었어요! 그 이유는 바로 성균관대학교에서는 학생을 학과 단위로도 선발하지만, 계열 단위로도 선발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입학했던 자연과학 계열은 자연과학대학 소속 4개 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와 생명공학대학 소속 3개 학과 (융합생명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로 진학할 예정일 학생들을 모아서 선발하는 단위랍니다.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 당시에는 ‘화학’에만 관심을 가졌던 게 아니라, 화학, 생명과학 두 분야에 모두 집중해서 생활기록부를 채워 나갔다는 점 기억하고 읽어주세요.
| 나의 진로 분야 확실히 밝히기
만약 대학에 학종으로 가고는 싶은데 진로를 정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 배운 것이 많이 없어 어떤 활동을 해야 할 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렇다면 우선 자신의 진로를 확실히 밝히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답니다. 저도 과학 교과목을 세부적으로 배우는 2학년이 막 되었을 당시,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생명과학 수업 시간에 ‘내가 의학생화학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 시 제가 생물과 화학이 걸쳐 있는 생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제가 자연과학계열에 진학하기 위해 했던 활동 중 두 번째는 바로 ‘페임랩’ 활동입니다. 페임랩이란 자신의 연구내용이나 전공 이론을 가장 흥미롭게 이야기하는 이학 분야의 인재를 뽑는 대회인데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노벨화학상의 주제로 이슈가 됐던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 발표를 통해서 단순히 교과서 안의 이론에만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라, 내 전공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에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조리 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 기본적인 실험 능력 보여주기
제가 전에 작성했던 여러 칼럼들에서도 언급했듯, 제 전공은 궁극적으로 연구, 실험을 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대학에 와서도 타 학과에 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실험 학점이 훨씬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과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요. 1, 2학년 때 모두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장기간 실험을 진행하는 과학과제 연구대회에 나가서 1학년 때는 하지 못했던 입상을 2학년 때 해내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답니다! 또 2학년 때는 후배 학생들과 아직 실험을 접해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직접 실험 방식을 소개하는 ‘학생 주도 과학 특강’도 진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학생 주도 과학 특강에서도 세균 배양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직접 실험을 이끌어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남에게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었답니다.
| 그렇다면, 성적은?
활동에 대한 얘기는 어느 정도 했으니, 이제 성적에 대한 얘기를 짧게 해볼까요? 성적에 대해 제가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딱 한가지 입니다.
바로 꼭 ‘높은’ 성적을 받아야 된다기 보다는 ‘의미있는’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아마 이과를 진학하려는 많은 친구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생명/화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은 과학 교과목을 선택할 때 물리가 어려울까,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해서 물리가 아닌 상대적으로 수월한 사회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수학 선택 과목을 정할 때에도 어려운 기하와 벡터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들을 선택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저 역시 두 가지 모두 고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저는 결국 물리 과목을 선택했고, 그리고 기하와 벡터 과목을 선택했답니다.
그러면 제가 그 과목들을 성적을 다 잘 받았을까요? 답은 아니오X 입니다. 저는 사회 과목은 한 번도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사회 과목 대신 물리 과목을 선택하면서 2등급을 받았고, 기하와 벡터 과목은 한 등수 차이로 3등급을 받았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입시를 모두 치르고 보니 그 선택들이 결국 옳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진행하면서 이 과목들을 선택한 것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관련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했던 두 과목 모두 대학에 와보니 꼭 필요한 내용들이었거든요! 어쩌면 학생들이 수강한 과목 하나 하나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두 과목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성균관대에는 오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성적 0.1~2점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에 연연해 높은 성적을 받는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성적이 조금 안 나오더라도 활동들로 보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목을 선택하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 마무리
오늘은 제가 학과에 학종으로 진학하기 위해 했던 여러 활동들과, 성적 관리에 대한 짧은 이야기까지 해 보았는데요! 화학이나 생명 분야가 많은 친구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 칼럼을 읽는 많은 학생 분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칼럼도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마무리할게요! 이지매거진 독자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