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추가 합격 예비순위와 대입 준비 이야기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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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은암
칼럼 KEYWORD
학종준비 논문분석 국어공부

안녕하세요 합격빌리지 23번지에 살고 있는 고려대 생명과학부 합격생 '은암'입니다. 오늘 쓸 주제는 대학 추가 합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앞으로 공부하는데 있어서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의 대학 입시 성공 이야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입 전반에 관한 칼럼인 만큼 자세하고 생동감있게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해보려고 하니 꼭 끝까지 봐주세요.

 

[사진. 은암이 직접 찍은 고려대 사진] 
 

| 고등학교 시절

저의 합격의 순간을 알기 위해서 간단하게 저의 고등학교 3년을 요약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평범한 인문계 일반고등학고 (이하 일반고) 에 진학하여 입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일반고에 진학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내신을 잘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무난하게 1등급의 성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는 1,2등 차이로 1등급을 놓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내신을 받았었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생활기록부 (이하 생기부) 에 집착했습니다. 1학년 때는 비교적 내신을 잘 받았었고 교과로 대학을 진학할 자신도 있었기에 1학년 때는 형편없는 생기부를 갖고있었지만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위기를 느끼며 생기부에 힘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은 내신도 열심히 챙기고 내신이 끝난 후 바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전공 분야의 논문을 조금씩 공부하며 생기부를 최선을 다해 채워나갔습니다. 당연히 경시대회나 스피치 대회 등 수상과 독서, 수능 공부도 함께 해나가면서 그렇게 2학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3학년 때는 방학 때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고 봉사도 꾸준히 하면서 1학기 내신시험을 봤습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8/31이 9월 모의고사 날이었는데 8/30 까지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했고 심지어 8/31에도 독서록을 제출했던 것이었습니다. 2학기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할 수 있나 싶었지만 재수의 위험도 있었기에 최저 정도만 준비하고 2학기 내신도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고등학교 3년을 보냈고 11/17에 최저만 맞추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저는 평소 내신 기간 때 잠도 잘 못 자고 아침마다 토를 하면서 정말 긴장을 많이했었는데요 신기하게 수능날이 제가 중학교 때부터 임했던 모든 시험중 가장 긴장을 덜한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 수능 후의 시간

이렇게 제가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저는 학원 조교 알바를 하면서 합격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풀던 국어 모의고사는 진짜 지긋지긋 했는데 수능 끝나고 일하기 위해 푸는 모의고사는 꽤 재밌더라고요.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 대학 1차 및 최초합 발표날

10/21이 제 첫 번째 대학 발표날이었습니다. 작년에 신설된 약학과가 펑크가 나 합격자의 내신이 낮았어서 그런지 몰리게 되어 1차 탈락을 했었습니다. 제 2지망 원서였기에 수능 전이라 멘탈이 흔들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어차피 영어를 빼고 최저를 맞추라고 강요하던 학교였기에 내가 안간다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11/30이 제 두 번째 대학 발표날이었습니다. 역시나 1차 탈락이었습니다. 1지망이었고 제 우주 상향 학과였기에 물론 기대가 컸지만 지방이라서 통학하기 힘들었을 거라며 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속상했고 혼자서 울었습니다.

 

입시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정말 어쩔수 없더라고요. 다음 발표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았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잡생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3년을 살았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머리가 나빠서 그랬을까? 잠을 도대체 얼마나 줄였어야 했을까? 어떤 학원을 다녔어야 했을까? 등 후회만 했던 것 같습니다.

 

 

| 대학 추합 발표날

12/12이 세 번째 대학 발표날이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가 갑자기 조기발표를 해서 떨리는 마음을 안고 추합결과를 확인했지만 불합격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안정, 적정이었던 대학이었기에 불안감만 커졌던 것 같습니다. 최초합은 아니더라도 예비번호가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12/15이 4번째 대학 발표날이었습니다. 안정이라고 생각했고 적정이라고 지원했던 중앙대학교가 예비 14번이 나와서 당황했지만 작년 충원율을 보니 충분히 돌고도 남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던 것 같습니다. 후에 5시에 고려대학교 합격자 조기발표를 확인했습니다. 평소 무교이지만 아무 신이라도 붙잡고 기도를 하고 노트북 배경화면을 호랑이로 바꾸는 등 별 미신적인 행동을 다 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확인했었습니다.

 

예비 12번이라는 결과가 처음에는 당연히 붙겠거니 싶었는데 입시정보카페에 들어가보니 1.0도 노예비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원율이 낮아져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을 놓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6시에 경희대학교 합격자 발표를 확인했습니다. 전형자체도 저한테 굉장히 유리했고 내신도 작년 입결에 비해 0.2점 정도가 낮아서 점수가 좋았기에 무조건 최초합이다 생각했던 대학이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의 28번... 제 기준 하향 대학교가 그런 예비번호를 준다는 사실과 최초합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기분이 너무 나빴고 ‘내가 꼭 고려대 붙어서 인재를 몰라본 경희대 안 갈 것이다’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ㅋㅋ

 

12/19에 고려대학교가 1차 추가합격을 조기발표 하였고 9명이 빠졌습니다. 작년에는 1x명이 빠졌었는데 너무 더뎌서 긴장이 됐습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도 예비 9번으로 곧 추합할 것 같아서 기분이 계속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 합격의 순간

 

 

12/20에 드디어 첫 합격의 날이었습니다!! 알바끝나고 핸드폰을 보니 갑자기 성균관대학교에서 보낸 추합을 확인해보라는 문자가 와있었고 원래 이런거 안보내는 학교가 웬일이지 하고 들어가 보니 추합된것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확인한 저의 첫 번째 합격은 처음에는 그냥 얼떨떨하고 그래도 6광탈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들어가 노래까지 합격증과 함께 나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Champion노래가 제가 중3-고1까지 학원의 종소리였어서 굉장히 지긋지긋했었는데 그 종소리가 합격자 발표와 함께 울리니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어머니가 영상 찍는다고 노래를 3번 정도 더 틀으셨는데 그 3번을 다 울었습니다. 저녁에는 맛있는 치킨을 먹고 성균관대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12/21 드디어 기다리던 고려대학교의 2차 추가합격 발표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원에 가서 조교 알바를 하고 퇴근만을 기다리며 동태눈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합격 축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도 고려대학교에 지원했었고 서로 예비번호를 알고 추합을 기다렸기에 충원 현황을 보고 온 연락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예 외워버린 수험번호를 입력하고 합격자 발표를 봤더니 합격!! 바로 매니저님께 알리고 아버지께 전화하고 할머니께도 전화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그 전화를 받으시고 저희 아버지는 울컥했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큰엄마랑 전화하시면서 펑펑 울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덤덤했습니다.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였는지 입시 카페에서 이미 2명이 확정적으로 다른 대학교 등록한다고 올라왔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서를 접수할때부터 있었던 왠지 붙을 것만 같은 느낌때문이었는지 그냥 후련한 마음이었습니다.

 

남은 중앙대학교도 추합된 것을 확인하고 결국 경희대학교는 최종 불합을 했지만 이제는 정말 다 끝났다는 안도감이 컸습니다.

 

저희 합격 당시의 순간들을 일기처럼 그 상황이 그려지게끔 열심히 설명해봤는데 저의 그때의 감정들이 잘 느껴졌는지 모르겠네요. 최초합이 하나도 없었던 터라 추합되는 것을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 정말 힘들었는데 다행히도 그 시간이 합격으로 보상되어서 이제는 추억을 회상하듯이 칼럼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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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고등학교 3년 치열하게 공부하시면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입학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치열하게 공부하라는 것을 정확히 정의하여 말씀을 드리기 어려워서 맛보기 느낌으로 저의 3년을 요약해서 설명드렸는데요 여기에 적힌 저의 3년은 굉장히 압축적이고 이것 외에도 저의 노력들이 많았어서 그 내용은 차차 다음 칼럼에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면 반드시 그 끝은 원하는 도착지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입시의 시작과 끝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