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대학에 23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잉코 5기 푸릇입니다! 오늘은 식품영양학과 대학을 비롯해서 식품공학, 더 나아가 생명계열의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에게 책 몇 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만, 2024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부턴 독서 활동이 미반영되었습니다. 독서 활동이 미반영 되었다고 독서가 불필요한 활동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읽은 책들에 대해 직접적인 기재가 없어진 것뿐, 독서를 시작으로 생기부를 더욱 풍부하고 깊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독서 활동으로 호기심을 보이고, 자기주도적 측면과 함께 탐구 활동, 심화 보고서 제출 등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활동들로 세특에 충분히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학과 관련 주요 책들은 읽어 보시는 것을 강조 드립니다.
저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어떤 책을 읽어야하는 지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권 수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의미가 있어야 했으며, 그 의미가 식품영양학과 대학과 관련이 있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지수능교육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던 키워드의 중요성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품영양학과 대학에서 몇 가지 키워드를 뽑아내어 그러한 키워드가 담긴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그러한 책들 중 제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ㅣ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제가 추천드리는 첫 번째 책은 바로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입니다. 이 책을 제가 추천드리는 이유는 요리, 즉 식품이라는 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과학이 빠질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음식이라는 것이 과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요리의 의미에 대하여 물음을 던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요리(料理)는 한자로 ‘헤아려서 다스림’을, 영어사전에 의하면 ‘식재료를 가열하고 끓이는 것’을 뜻하는 데 헤아리는 것, 가열하고 끓이는 것, 이것은 모두 과학이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요리의 의미를 짚어주며 그 결과물인 음식이 어떤 과학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것인지를 여러 과학적인 측면으로 해석해서 보여줍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열에 의한 물질변화는 화학이며 식감의 변화는 물리이다. 음식을 무심코 만들기보다 음식에 일어나는 화학적, 물리적 변화에 관한 기초과학을 배경으로 요리의 재료와 레시피를 이해하고, 레시피가 가져오는 결과와 과정을 이해한다면 요리를 새롭게 변형시킬 수 있을 것이다”입니다.
이 구절은 음식과 요리를 안다는 것은 바로 과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제가 과학에 더욱이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었기에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ㅣ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
제가 두 번째로 추천드리는 책은 [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입니다. 이 책은 맛있는 요리를 구성하는 분자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네 개의 분자 물, 지질, 당질, 그리고 단백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 드리자면 먼저 물은 거의 모든 식품에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채소나 과일에는 수분이 80% 이상 들어 있고 육류나 생선도 70~80%가 물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같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서 우리가 가장 많이 ‘먹고 있는’ 분자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루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 신선도, 품질 등 물은 식품에 있어 거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수분이 채소에서는 5%, 육류 나 어류에서는 3%가 빠져나가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며 식품의 형태는 물에 의해 유지 되고 물이 손실되면 조직을 손상됩니다. 또 물은 식품의 굳기, 점성, 유동성 같은 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맛과 향, 색깔의 변화 그리고 식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화학반응이나 효소반응, 보존성과 안전성에도 크게 관여합니다.
다음은 지질입니다. 지질을 짧게 이야기하자면 ‘죄 많은 맛 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들에는 애석하게도 많은 기름, 즉 지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지질의 열량은 당질이나 단백질에 비하여 월등히 높습니다.
이렇게 열량이 높다는 것이 우리가 맛있게 느끼는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맛있는 분자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이것이 비만, 심장질환, 대장암, 유방암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책 속에는 음식을 이루는 분자와 그 분자의 역할을 통한 그 분자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을 통하여 음식 속의 분자를 배우게 되어 음식을 더욱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ㅣ질병과 가난한 삶
마지막으로 제가 추천드리는 책은 [질병과 가난한 삶]입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보게 된다면 식품영양학과 대학과는 관련이 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식품영양학 속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식품은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홈리스들의 질병을 정리하고 그것을 그들의 삶과 연결시켜 제시해 주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메시지는 결국 삶이 바뀌어야 병이 조절된다는 것입니다. 건강과 질병, 그리고 생활상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기에 단순히 식사 제공, 의료 제공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기에 이를 위한 다양한 차원에서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가난해서 병이 들고 병이 들어 가난해지는 무엇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무한히 굴러가는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ㅣ마무리
이렇게 저는 제가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하고자 준비할 당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세 가지 책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 [질병과 가난한 삶]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 글이 친구들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책을 선택함에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잉코 5기 푸릇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