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사탐 과목&단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양파입니다. 어느덧 6월 모의고사가 끝이 났습니다. 다들 6월 모의고사는 잘 보셨나요? 저도 이맘때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 처음으로 평가원에서 제작한 문제를 푸는 그 긴장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6월 모의고사를 그렇게 잘 보지는 않았습니다. 국어는 처음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 실수가 잦아, 사탐의 경우에는 개념은 정리했지만, 암기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그리 좋은 등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6월 모의고사는 수능이 아닙니다. 단지 여러분들이 올해 11월 16일에 칠 수능의 난도를 맞추기 위한 시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시험도 아닙니다. 그저 성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6월 모의고사에서 여러분을 어렵게 하는 탐구 과목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수능을 생활과 윤리와 한국 지리를 쳤습니다. 사실 사탐에서는 이상한(?) 조합이긴 합니다. 두 과목 사이에 연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저는 문과이기 때문에 문과생들을 위한 칼럼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과 학생분들은 또 다른 칼럼을 통해 도움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문송합니다) 우선, 제가 시험을 쳤던 두 사탐 과목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 1. 생활과 윤리
우선 생활과 윤리는 수능 탐구 과목 중 수험생들이 가장 흔하게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우선 총 20문제 중 솔직히 상식으로도 10문제는 풀립니다. 그리고 개념 공부를 조금만 해도 10~15문제는 맞춥니다. 결국 생활과 윤리는 킬러 문제에서 모든 것을 승부 보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최근 사탐이 과탐에 비해 너무 쉽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문제의 난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2023학년도 생활과 윤리 사탐 과목은 근 몇 년간의 수능 시험 중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 요인 중 한 가지는 생활과 윤리의 문제와 선지가 말장난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생활과 윤리의 수능 초기 시험에 비해 이른바 킬러 문제의 난도는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사탐의 경우 수능이 1년 간격임에도 킬러 문제의 경우 완전히 색다를 정도의 내용이 나옵니다. 그만큼 앞으로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그에 대비하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생활과 윤리의 경우 수능 특강 기준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 국가와 시민의 윤리, 자연과 윤리, 지구촌 평화의 윤리가 어렵게 나옵니다. 특히나 최근 국가와 시민의 윤리 분야가 굉장히 어렵게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기본 EBS 수능 특강과 완성 교재만으로 공부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내용이 선지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쉽다고 혼자 공부하지 마시고 인터넷 강의를 잘 따라가면서 매년 새롭게 추가되는 내용을 잘 확인하고 철저하게 복습하시면서 공부했으면 합니다.
| 2. 한국 지리
한국 지리는 처음 개념을 잡기가 굉장히 힘든 과목입니다. 하지만 개념만 잡고 어느 정도 암기를 하면 어떤 탐구 과목보다도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수능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능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한국 지리를 거의 다 외우다시피 해야 합니다. (사실 한 달 정도만 매일 지도 보고 외워도 다 외웁니다) 또 공부하다 보면 특정 지역의 관광지와 먹거리도 배우게 되는데, 이러한 공부가 수능이 끝나고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줍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직접 해보시고 경험했으면 합니다.
한국 지리는 여러분들에게 정말 생소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개념을 잡는 것이 힘들고 한국 지리 전체를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조금만 힘을 들여 공부하면 나중에는 복습 느낌으로만 공부해도 좋은 등급을 얻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한국 지리에는 고비가 있습니다. 기후 파트와 도시 분야, 농업 분야, 인구 분야가 여러분들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래도 다른 사회 탐구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니 여러분들이 꼭 공부해 봤으면 합니다. 제 고등학교 과목 중 가장 남는 것이 많았던 과목입니다.
| 3. 다른 사회탐구 과목 평가
저는 내신을 위해 경제와 동아시아사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에서도 이 두 과목을 쳐보았습니다. 우선 경제의 경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다 고인물들이 많아 현역이 1등급을 받기에 쉬운 구조가 아닙니다. 아무리 자기가 대학 진학을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 간다고 해도 안 하셨으면 합니다.
동아시아사는 사실 응용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역사라는 과목 자체의 특성이기도 하기에 그냥 모든 것을 다 암기하면 됩니다. 하지만 암기에 자신이 없거나 갑작스럽게 탐구과목을 바꾼 학생에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2학년 2학기 때나 3학년 1학기 때 배운 학생들이 내신 준비를 하면서 모의고사 준비를 하기에는 정말 좋은 과목입니다.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보다는 어렵습니다. 다만 생활과 윤리를 준비하시는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기에는 괜찮은 과목입니다. 생각보다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팁은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면 대학교 면접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세계 지리: 한국 지리를 하는 학생이 흔히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세계 지리의 경우 전국적으로 치는 학생들이 거의 없으므로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공부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계사: 중학교 때 이후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사실 어떤 충고를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이 과목도 역사인 만큼 문제를 응용하거나 꼬아서 내지는 않을 겁니다. 암기 공부를 하고 싶은 분이 하셨으면 합니다.
정치와 법: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평소 법을 좋아하는 제 친구들도 섣불리 접근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공부할 양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응용하는 문제도 많습니다. 자기 적성에 맞으면 수능에 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회 문화: 생활과 윤리와 함께 사회 탐구 과목에서 가장 흔히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입니다. 저도 들은 것이긴 하지만 개념이 거의 없고 내용도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니, 이 부분은 학생 여러분들이 잘 판단해 보셨으면 합니다. 사회 문화도 대학교 면접 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연세대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곳입니다 ~ 날씨가 좋아서 찍어봤어요!
어느덧 1학기가 거의 끝이 나갑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 분들의 경우에는 6월 모의고사의 성적에 여러분들은 이제 관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이제는 기말고사에 모든 힘을 쏟아 부으실 때입니다. 마지막 남은 기말고사가 여러분이 어떤 대학에 가느냐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힘 내시고 밝은 미소로 칼럼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