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양파입니다. 어느덧 6월 모의고사가 끝이 났습니다. 다들 6월 모의고사는 잘 보셨나요? 저도 이맘때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 처음으로 평가원에서 제작한 문제를 푸는 그 긴장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6월 모의고사를 그렇게 잘 보지는 않았습니다.
국어는 처음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 실수가 잦아, 사탐의 경우에는 개념은 정리했지만, 암기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그리 좋은 등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6월 모의고사는 수능이 아닙니다. 단지 여러분들이 올해 11월 16일에 칠 수능의 난도를 맞추기 위한 시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시험도 아닙니다. 그저 성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ㅣ공부 잘하는 MBTI
저는 MBTI가 ESTJ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J가 거의 99%에 이를 정도로 정말 계획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계획을 깨고 일탈하기도 하는데 이런 날은 1년에 손꼽을 정도로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MBTI 때문에 대학 진학에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경영학과에 와서 장난삼아 친구들의 MBTI를 물어보면 상당수가 ESTJ나 ISTJ입니다. 저도 친구들한테 묻고 다닐 때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MBTI가 그래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많은지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을 해보았고 여러분께 제 생각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ㅣESTJ & ISTJ
사실 성격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는 대입에서 그리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 삶 전체를 봤을 때 저는 E의 삶을 더 지향하는 편이긴 합니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 공부만 해야 하는 시기에서 E가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하는 것은 힘듭니다. E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대화를 통해 삶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어서, 공부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흔히 리더의 역할을 많이 맡다 보니, 대중에게는 자연스럽게 눈도장이 찍힙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좋은 쪽으로….) 생활하는 것이 대입에 있어 유리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자신이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두고 한 줄이라도 더 생활기록부를 써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ㅣ1. S
이제는 왜 STJ가 공부를 잘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S는 감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현재를 중심으로 감각적 경험을 통해 일어나는 것에 관심이 있기에, 현재에 충실하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가 모의고사나 내신 시험을 치고 나서, 시험 결과를 현재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도 익숙하고 정확하게 현재를 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S는 고등학생의 학업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ㅣ2. T
두 번째는 T입니다. T는 사고형으로 객관적인 사실에 주목해 현실을 인식합니다. 가끔 T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이 없다 혹은 감정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 사람이 정말로 그렇게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약간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상당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내신은 한 번 치면 끝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음 시험에 잘 쳐야겠다는 희망을 품기보다는 이번 시험을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또 ST가 만나 현재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다음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ㅣ3. J
다음은 J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공부를 넘어 인생 전체에 있어 J로 살아가는 것이 내 삶을 더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자기 삶에 분명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절한 계획과 방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저같이 J 성향이 99%인 사람은 시험 기간만 되면 철저하게 계획에 맞춰 생활합니다.
누군가는 계획을 세우고 어기면 어떡하냐고 말을 하지만 J의 성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계획이 흐트러지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기간 공부할 때 남이 저를 건드리는 것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내가 계획한 것은 목표한 시간 안에 하지 못하면 계획이 계속해서 꼬이는 것이 싫었던 측면이 더욱 큽니다.
물론 가끔 P처럼 시간을 유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가 J의 삶을 살며 일종의 강박감을 느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오면 가끔은 그냥 물 흘러가듯 사는 생활도 좋다고 느꼈고 내일을 위한 회복 기간이라는 인식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STJ가 모두 합쳐지면 고등학교 공부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좋은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목표를 맞추며 심지어 철저하게 그 계획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방학 기간동안 저의 공부량을 측정한 것입니다.
ㅣ끝맺음
물론 STJ만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경영학과로 입학하는 친구들의 성향이 대체로 사업가의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 STJ가 많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공부에 있어 J와 같이 계획을 철저하게 하는 성향은 중요하지만, 그 외의 성향은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여러분이 공부를 대하는 진심이 중요합니다. 좋은 대학을 결정하는 요인은 지능도, 부모님의 재산도 아닌 여러분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그 태도를 기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공부할 때 조금 더 진지하게 내 인생 전체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간절하게 하셨으면 합니다. 남들보다 엉덩이를 의자에 더 붙이고 한 문제라도 더 풀고자 하는 그 간절함을 여러분이 가졌으면 합니다. 6월 모의고사 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는 기말고사를 준비할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간절함이 기말고사에서 긍정적인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카라카를 꼭 즐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