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 면접 합격하는법? 면접 유의 사항
올해 추석 연휴는 총 엿새로 예년에 비해 긴 편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합격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평소 부족했던 과목을 공부해야 할 것이고, 수시 원서를 쓴 학생들은 논술과 대학 수시 면접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한편, 최저가 있는 전형을 쓴 학생들은 이 모든 것들을 다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간혹 학생들 중에 열심히 면접을 준비했음에도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면접장에서 긴장하여 준비한 내용을 잘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오늘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면접을 볼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세 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작아 보이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줄여 합격에 한 발 자국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 개인정보 유출 금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블라인드 평가를 원칙으로 합니다. 블라인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험생의 정보를 비공개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기부를 바탕으로 1차 합격자를 뽑는 과정에서도 대학은 지원자의 학교나 이름 등은 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면접에서도 이러한 정보를 말하면 안 됩니다. 만약 교복을 착용하고 면접장에 들어가거나, 면접 시 성명이나 고등학교 이름·수험번호 등을 언급한다면 감점을 넘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생기부에 기재할 수 없는 항목인 교외 수상 및 자격증 관련 내용, 부모님(친인척 포함)의 성명이나 직업 등을 언급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면접 당일은 수험번호 대신 가번호를 부여합니다. 면접 상황 중 자신을 지칭해야 한다면 가번호로 이를 나타내면 됩니다. 모의면접 수업을 하다 보면, 간혹 자신의 이름이나 학교를 언급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전 연습을 통해 자신의 언어 습관을 확인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말꼬리를 흐리거나 부정확한 표현 금지
면접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는 걸음걸이부터 자세, 목소리나 말투에서 드러납니다. 평소에 말끝을 흐리는 습관이 있다면 적어도 면접에서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또한 ‘~것 같습니다’, ‘~인 듯 합니다.’와 같은 표현도 지양해야 합니다. 지원자가 했던 활동, 해당 활동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이나 의견 등을 물어보므로 추측형으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입니다’, ‘~습니다’, ‘~합니다’와 같은 표현으로 바꾸어 연습해 봅시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무사히 마친 다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나오면 절대 안 됩니다. 요즘에서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에 상관없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보편화 되었지만, 해당 표현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연세가 높은 면접관의 경우 해당 표현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답변의 적절한 길이와 구체성 간의 관계
예상질문을 작성하며 많은 학생들이 고민에 빠집니다. 답변을 구체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구체화시켜야 하지? 혹은 구체적으로 작성해 답변했더니 몇 질문 받지도 못했는데 면접이 끝났네. 하고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선, 적절한 답변의 길이는 1분에서 1분 30초 사이입니다. 본인이 쓴 답안을 연습하며, 이 시간에 안에 답변이 가능한지 가늠해 보고 내용을 조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답안의 길이를 줄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구조가 필요한 지 고민하고 수정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아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예 1)
Q: 자신의 가치관이나 진로에 영향을 준 독서 활동에 대해 말해 보세요.
A: 저는 ‘침묵의 봄’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레이첼 카슨이 쓴 도서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각 분야에서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 2)
Q: 자신의 가치관이나 진로에 영향을 준 독서 활동에 대해 말해 보세요.
A: ‘침묵의 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은 레이첼 카슨이 쓴 도서로 살충제인 DDT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1950년대는 서구 사회에서 제초제와 살충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던 시기로,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 이후 큰 인기를 끌게 되고 미국의 환경 운동의 시초가 되었던 책입니다. 저는 책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들을 심화탐구하면서 책이 지닌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각각 두 가지 답변을 적어 보았습니다. 예2가 더 정확한 답변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답변의 내용이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 책의 전반적 줄거리, 책이 지닌 영향력, 이를 통해 배운 점이 자연스럽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면 예1의 답변은 길이가 짧다는 문제 뿐 아니라, 책의 내용이 드러나지 않아 지원자가 해당 책을 정말 읽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내용을 구조적으로 살펴보면서 빠진 내용은 없는지, 해당 답변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제시될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