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잉코서포터즈 5기 @은암입니다. 오늘은 수시 정시 차이를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굉장히 민감한 주제이고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가끔씩 분쟁이 일어나는데 그럴만한 것을 빼고 공부에 있어서 차이점과 선택에 대한 조언을 주로 해보겠습니다.
| 수시 정시 차이: 공부량
수능은 고등학교 3년간 배우는 내용을 통합적으로 묻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범위 또한 엄청 넓죠. 또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하면서 추론하는 고난도 문제가 일반고 내신과 비교해서는 많이 출제되기에 이론을 공부했어도 문제의 유형을 다시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와 다르게 내신은 범위는 적지만 많은 과목을 배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내신은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나뉘기 때문에 비교적 범위는 적습니다. 기껏해야 2단원 정도이고 그마저도 시험 예상 문제를 선생님께서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서 좀 더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2학년 때는 과학을 기본적으로 3과목은 공부하고 졸업전에 사회과목도 하나는 필수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또한 수학도 수능은 기하, 확통, 미적분 중 선택할 수 있지만 내신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이과생은 3개의 수학을 모두 배우게 됩니다.
국어 같은 경우 수능은 처음 보는 지문을 대비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면서 기본적인 실력을 키우는데 내신은 주어진 지문을 주로 공부하고 교사용지도서나 교과서에 제시된 핵심 내용을 외우며 지엽적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능공부에서 과도한 해석을 하게 되면서 조금은 불리해집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내신은 주로 암기와 문법이 중요하기에 기본 실력이 중요한 수능과는 달리 지엽적인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 수능은 내신보다 덜 귀찮다.
수시 정시 차이 중 수능의 압도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신은 선생님의 주관이 들어간 문제도 많고 서술형 문제도 있으며 간혹 가다가는 오류가 있어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에게 오류임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선생님의 주관이 담긴 문제는 수업으로 대비하는 방법밖에는 없고 오류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자료를 찾아와야 하며, 서술형이 감점되면 또 선생님께 찾아가서 이유와 채점 기준을 듣고 마지막까지 내 답의 타당성과 허용 가능성을 어필해야 합니다.
또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다가 아니죠. 수행평가도 준비하고 생기부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선생님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저는 원래 활발한 편이라 선생님과는 정말 친하고 가깝게 지냈는데요 소심한 친구들이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노력하는 게 조금은 안타깝더라고요.
| 내신성적 수능 성적이 비례할까?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이 비례하는 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학생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의 차이가 없었긴 합니다만 저희 학교는 대부분 내신 성적이 더 높았습니다.
일반고의 상대적인 수준을 비교할 때 학생의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의 차이를 보는데요 저희 학교는 1점대 문과 학생이 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학교장추천전형에 탈락한 것을 봤을 때 확실히 명문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3학년 때는 수능만 공부해서 내신이 5등급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고3 1학기까지는 수시 친구들 배려한다고 시험을 설렁설렁 풀다가 고3 마지막 시험에서는 열심히 풀고 미적분을 결국 1등급을 따내더라고요.
확실히 수능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내신을 공부하는 학생들보다는 공부하는 깊이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은 짧은 기간 내에 시험을 치고 끝내는 특징을 가졌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 내신과 수능 공부 병행하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자고 생각하면서 둘 다 챙겼습니다. 그래도 내신이 계속 1점대여서 마지막에는 내신을 주전형으로 가져갔는데요.
1학년 시험을 망쳤다고 해도 “나는 정시파이터야” 하기보다는 그래도 2학년까지는 잘 복구해보고 안되면 수능으로 틀어도 전혀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신과 수행평가 수능 공부 기간을 나누었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내신을, 시험이 끝나고 1주는 수행평가와 생기부를 챙겼고 다음 시험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학원 특강도 찾아가며 듣는 식으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내신을 준비하시는 학생은 4-5주 정도를 잡고 일찍 준비를 시작하시고 둘째 주까지는 시험범위까지 1회독, 셋째 주까지는 문제 풀이까지 끝내고 3회독 완료, 마지막 주에는 기출과 족보를 풀고 필기를 정리하며 그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능을 준비하시는 학생은 부족한 과목을 알아서 열심히 인강도 듣고 학원도 다니면서 메꿔보고 일정한 양의 공부량을 과목별로 잘 분배해서 조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10이라고 생각하면서 분배해 보면 수학 5 과탐 3 국어 1.5 영어 0.5 정도일 것 같습니다.
| 마치며
확실히 수능이 내신보다는 문제만 봤을 때 어려운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N수생도 많아지는 추세라 현역이 좋은 점수를 받기는 더 어려워졌죠. 따라서 적어도 학교에서 내신 좀 잘 받는다 하는 학생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제가 2학년 때 저희 반 선생님이 정시하고 싶다는 학생을 말리면서 “너 전교 x등처럼 공부할 수 있어? 쉬는 시간에 공부하고 점심 15분 만에 먹고 남은 시간에 공부할 수 있어? 한 달만 그렇게 하면 내가 미련 없이 정시하게 할게” 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게 정시의 기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신을 더 챙겼던 기억이 나는데 열심히 준비하시고 또 열심히 전형을 고민해 보시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입시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