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모두 가을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가을은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의미겠지요!! 이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원서 작성도 끝이 나고 수능을 바라보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1, 2학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자신이 어떤 전형으로 원서를 쓸 것인지를 고민해 볼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학생부교과
교과는 단순하게 말하면 학교 내신 성적을 가장 큰 비율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전에는 교과 전형은 딱 성적만 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과 전형도 정말 다양하게 변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한양대의 경우 교과에서 순수하게 성적만 봅니다. 이를 잘 표현하는 말은 성적 줄 세우기입니다. 면접도 없고 생활기록부도 보지 않아 성적이 정말 좋은 학생들에게는 아주 유리한 전형입니다.
반면 제가 재학 중인 연세대학교의 교과(추천형) 전형의 경우에는 성적을 반영함과 동시에 면접을 봅니다. 1차는 성적을 기준으로 n 배수를 한 후, 면접을 통해 1차의 성적과 면접 성적 전체 점수로 합격자를 뽑습니다. 사실 면접이 있는 전형의 경우에는 면접의 결과가 전체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의 경우에는 교과임에도 생활기록부를 일부 반영하는 식으로 교과의 기준을 잡고 있습니다.
또 교과는 보통 수능 최저의 조건을 달았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달지 않는 학교가 있습니다. 한편 교과 전형의 최저 기준은 거의 매년 달라지고 있으며, 어떤 특정 과목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지도 다르므로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교과 전형에서 수도권의 경우는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이는 곧 내신 성적이 좋아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대학마다 졸업 연도 지원 제한을 두고 있고 고교당 추천 인원도 제한을 두고 있으므로 충분한 고민을 하고 난 후 원서 쓰는 것을 결정해야 합니다.
| 학생부종합
학종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줄임말로, 단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생활 기록부를 가장 큰 비율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내신 성적이 조금 떨어지지만, 생활기록부를 정말 잘 만든 학생에게 유리합니다. 특히 일반고보다는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생부 종합전형에도 면접을 보는 학교에 늘고 있습니다. 또 이전에는 학생부 종합전형에는 수능 최저를 달지 않았지만, 최근에 수능 최저를 다는 학교도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면접과 수능 최저 조건을 모두 내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활기록부와 면접과 수능 최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제 기억으로는 학생부 종합으로 뽑는 인원이 교과 전형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지방의 경우에는 교과로 뽑는 학생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수도권 대학들은 이제 교과와 학생부 종합전형 간의 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최저와 면접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으므로 여러분들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입니다. 이는 제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를 학생부 종합으로 지원했습니다. 물론 단순 내신 성적으로 보면 저는 합격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가 다른 자사고와 특목고 친구들에게 많이 밀릴 것이라 예상했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성균관대학교에 추가 1차에 합격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느낀 바는 아무리 종합이라 하더라도 순수한 내신 성적이 평가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는 내신 관리, 둘째도 내신 관리입니다. 내신 깡패라는 말이 있듯, 내신이 압도적으로 좋은 것을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마치며
최근에는 대학에 반영되는 생활기록부 사항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수상과 독서 내역 등의 영역이 사라졌습니다. 또 자기소개서도 제출하지 않는 대입에 이르렀습니다.
전형은 매년 다양해지고 매년 바뀌지만, 대입의 핵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생활기록부도 단순히 두껍다고 좋은 것이 아닌, 자신의 진로와 얼마나 관련 있는지에 초점을 두며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활동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괜히 오버해서 생활기록부에 쓰지 마시고 진짜 자신이 한 활동을 작성하시고, 이를 면접에서도 질문이 들어오면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정시보다는 수시가 훨씬 낫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정시에 올인을 하면서 수능 대박을 바랍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운은 쉽게 오지 않고,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잘 오지 않습니다.
대입은 3년 만에 마무리 짓는 것이 좋습니다. 교과 전형이든 학생부 종합전형이든 이제는 여러분들이 충분한 고민을 하며 준비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시면서 1년 후, 2년 후에 원서를 넣을 시점을 생각하며 큰 노력을 쏟아부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