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잉코 5기 양파입니다. 이 글이 올라갔을 때면 아마 수능은 끝났을 겁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현재 고 2학생들은 수험생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수나 재수를 직감하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모두 힘든 1년이 되겠지만, 힘을 냈으면 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생활기록부가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에 독서활동 즉, 어느 책을 적느냐는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등학교 인문 분야야 생기부 책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0, 1, 2)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기간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많은 지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그 깊이는 얕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사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자기가 무엇에 관심 있는지 모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다양한 분야를 접해볼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책은 여러분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분야를 골라, 조금 더 깊은 탐색을 한 후 본인의 진로를 찾아나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른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정말 넓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만날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을 만났을 때 나누는 대화도 다들 것입니다.
대학에 오면 그것을 바로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상식의 틀을 넓히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나쁜 사마리아인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를 뽑으라 하면 많은 분이 이 책의 저자인 장하준 교수를 고를 것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 나오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용어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경제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며, 지금의 세계 경제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빈부격차가 왜 발생하는지 등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나 경제나 경영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입니다. 이 책을 읽고 동아리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생각을 나눠보는 것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미움 받을 용기 1,2
이 책은 단순히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넘어서서, 꼭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도서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저는 초등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그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제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타인의 평가와 비교로부터의 완전한 자유, 무관심을 말합니다. 또 미움받는다는 것은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움받는다는 것은 사랑받을 용기가 비로소 생긴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용기가 없거나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이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책은 1.2로 나뉘어 있습니다. 분량도 꽤 됩니다. 하지만 책이 대화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편합니다.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굉장히 몰입하게 되고 계속해서 아들러의 생각을 추측하게 됩니다. 은근히 아들러의 말을 추측하는 과정이 이 책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 문학과 관련된 독서
이제 설명해 드리는 책은 문학과 관련된 작품입니다. 저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시는 상당히 좋아해서 시를 해석한 여러 책은 읽었습니다.
특히 정재찬 교수가 쓴 책들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시집을 많은 학생들이 거의 읽지 않지만, 우리는 이를 역이용해서 ‘나는 시집도 읽는 사람입니다.’라는 차별점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책을 단순히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책을 읽다 보면 학교 수업 내용보다 때로는 알찬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본인의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책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 마치며
저는 어느덧 대학교에서의 1년이 끝이 납니다. 1년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엄청나게 많이 놀았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이런 날도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돌이켜 보면 올해도 걱정은 있었습니다. 바로 군대 언제 가지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각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걱정거리가 존재합니다. 중학교 때는 ‘어느 고등학교 가지? 일반고 갈까, 특목고 갈까?’ 혹은 ‘고등학교 선행을 어느 정도 해야 할까?’ 식의 걱정입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또 ‘성적 잘 받아야 하는데.’ ‘나는 무슨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을 하며 대학에 이미 합격한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저도 불과 1년 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군대에 갔다 온 사람이 그렇게 부럽습니다. 근데 또 생각해 보니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은 졸업해서 취직한 사람이 부러울 것이고, 또 그 사람들은 취직해서 결혼한 사람이 부러울 것입니다. 또 그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들을 부러워할 것입니다.
제가 이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는 것은, 각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고민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많은 고민을 매일 맞이하겠지만, 이를 제대로 직면하고 그에 대한 여러분의 답을 찾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