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행학습 방향

기본적으로 학년과 수시/정시 여부에 따라 선행학습 방향이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100% 수시였기 때문에 수능 보다는 다음 학년에 공부할 내용을 미리 예습하는 데 초점을 뒀어요.

특히 수시를 준비한다면 학기 중에는 시간을 벌어놓아야 합니다. 내신 준비와 비교과 활동, 세특 준비로 학기가 매우 바빠서, 주요 과목 공부는 겨울방학에 미리 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겨울방학에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 동안의 공부 시간 통계입니다. 왼쪽은 1월, 오른쪽은 2월이에요.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저는 수학과 국어 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 국어

1) 공통 과목

공통 과목이라 함은 문학과 비문학을 의미합니다. 공통 과목을 방학 동안 탄탄하게 공부해 두면 앞으로 1년이 편할 거예요. 특히 국어는 실력이 한번 올라가면 잘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방학 동안 문제를 많이 풀어서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습으로 기출 문제집이나 수능특강을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해 수능특강은 1월 말에 출시되는데, 겨울방학에는 전년도 교재로 준비해도 괜찮습니다.

많은 학생이 국어 과목에서 시간 부족을 호소하고는 합니다. 지문을 많이 읽을수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정해놓고 풀면 시간에 쫓기느라 정답률이 낮아질 수 있어요. 그래서 문제를 많이 풀면서 자연스레 시간을 맞추는 게 좋아요.

예습으로 지문 해설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문 해설이 겨울방학부터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지문 해설 강의로 지문의 배경과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자세해지는 단점이 있거든요.

기출문제 단계서부터 해설 강의를 들으면 지문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협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기에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거나 지문을 다시 읽어서 해결했어요.

2) 선택 과목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 있어요.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다면 공통 과목에 준하게 많은 문제를 풀어서 시간을 단축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는데, 겨울방학 동안 개념 정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인터넷 강의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2월에 쫓기듯이 공부를 시작해서, 2주 만에 개념을 끝내겠다는 목표로 몰아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매는 단기간에 끝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기본 개념만 숙지하면 대부분 문제가 풀리고, 수능까지 남은 1년 동안 부족한 개념을 채우면 되니까요!

3) 전체

겨울방학 동안 모의고사를 통으로 몇 번 풀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다음 학년 문제 풀이가 어느 정도 수월하게 될 때 시도해야 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등 무리가 간다면 굳이 겨울방학에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문제를 푸는 감각과 본인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고,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해볼 수도 있어요.

| 수학

1) 개념

보통 겨울방학에는 다음 학년을 준비하기 때문에 바로 기출문제를 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겨울방학부터 고난도 기출문제를 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개념을 탄탄히 잡고, 더 나아가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까지만 목표로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학년부터 수학을 혼자 공부했는데, 인터넷 강의로 개념 설명을 듣고 바로 수능특강을 풀었습니다. 미적분이라 하더라도 레벨3 문제를 제하면 생각보다 풀 만합니다.

왼쪽 사진은 미적분 개념 정리한 것, 오른쪽 사진은 수능특강 오답 노트입니다. 2학년 때 선행학습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진도가 느리더라도 개념을 탄탄히 쌓고자 했어요.

3학년 때는 모 인강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개념을 공부했는데, 미적분이라 그런지 내용이 많아 진도를 전부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면 당연히 진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어요.

저도 중간고사 범위까지만 겨울방학에 끝내 두었답니다. 대신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저는 인강으로 개념을 익힌 후 유형 문제집을 병행하여 풀었고, 오답 정리도 꼼꼼하게 해 두었답니다. 겨울방학 때 선행학습을 탄탄히 해 두었더니 학기 초 수학 공부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때는 오답 노트를 손으로 써서 정리했어요. 볼펜으로 문제 푸는 맛도 있고, 다 만들고 나면 하나의 작품 같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오답 노트 쓰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여러분도 공부하면서 이렇게 힐링할 수 있는 것 하나쯤 만들어 보세요.

2) 문제 풀이

개념 학습을 한 뒤에는 꼭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개념을 ‘탄탄하게’ 익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니까요! 저는 겨울방학에 개념과 함께 꼭 유형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고2 이상이라면 이 시기에 수능특강을 풀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 있다면 레벨2까지는 무난하게 풀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수능특강 풀이가 수능 공부의 첫 단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을 익힐 수 있고, 난도도 그렇게 높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저희 학교는 고2부터 수능특강을 사용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예습할 겸 풀었습니다.

| 영어

1) 듣기

평소 영어 듣기가 부족했다면 방학에 꼭 실력을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기 중에 영어 듣기를 연습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듣기 실력을 기르고 싶다면 영어 듣기 꿀팁 글을 참고해 보세요!

영어 듣기 문제집을 따로 사서 푸는 것은 조금 과한 것 같아요. 평소에 모의고사 풀면서 영어 듣기까지 꾸준히 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 단어

방학만큼 단어를 외우기 좋은 시기가 없죠! 방학 때 어휘력을 키워두면 앞으로 내신이나 수능을 준비할 때 매우 매우 편하답니다.

이미 독해가 어느 정도 되는 학생이라면 단어에 집중하기보다는 하루 루틴으로 정해서 꾸준히 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어휘력 때문에 지문 독해에 어려움이 있다면 단어를 집중적으로 외울 필요가 있습니다.

3) 독해

특히 영어는 1~3학년 간의 범위와 유형 차이가 크지 않아서, 미리 독해를 준비해 두면 수능까지 편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고1~2학년이 되는 학생이라면 방학 동안 본인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2학년이 된다고 2학년 모의고사만 풀고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면 안 돼요!!

저는 2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3학년 3월 모의고사까지 풀었던 것 같아요. 경험상 해당 학년 기출을 3개년 정도 돌리면 다음 학년 문제를 푸는 데 큰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영어는 단기간에 확 늘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하여 독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답니다.

고3이 되는 학생이라면 역대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수능 영어에 대한 감을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3 겨울방학에는 국어와 수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큰 시간을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감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하루에 분량을 정해서 꾸준히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마치며

이렇게 국영수를 중심으로 겨울방학 선택과목 공통과목 공부법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면 다음 학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성적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도 고2 겨울방학에 거의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많이 내려갔는데, 고3 겨울방학에는 알차게 보냈더니 성적도 오르고 시간 활용도 훨씬 잘 되었는걸요! 여러분도 이번에는 더욱 알찬 겨울방학을 보내기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