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잉코 5기 양파입니다. 이 글이 올라갔을 때면 아마 수능은 끝났을 겁니다. 올해 수능을 친 학생은 제발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합니다. 읽어도 대학에 합격한 상태에서 맘 편히, 그리고 여유롭게 제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이제 곧 겨울 방학에 들어갑니다. 고등학교의 겨울 방학은 여름 방학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학년이 바뀌다 보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겨울 방학 동안 곰이 겨울잠을 잔다고 여러분들도 같이 자지 말고, 그 누구보다 성실히 시간을 조절해 가며 꿈을 향해 달려 나갔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칼럼은 고등학교 겨울 방학에 해야 할 과목별 선행 학습에 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수학
수학은 방학 기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특히 1학년의 경우에는 아직 자신이 가는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내신 시험과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가 나올지 더더욱 모를 것이고, 시험을 출제하는 선생님이 누구인지에 따라 시험 문제는 항상 다른 유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2학년도 어느 정도 경험은 해봤지만, 수 1과 수 2라는 과목을 준비하고 있기에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도 수학 공부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모의고사가 아닌 내신은 문제를 어렵게 꼬아내거나 계산을 복잡하게 하는 방식들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방학 동안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봐야 합니다.
문제집을 2권 이상으로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나는 개념용, 하나는 문제 풀이용의 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공부를 더 깊게 하고 싶다면 심화 문제가 있는 문제집을 사서 푸시면 됩니다. 수학 공부법에 대해서는 제가 이전에 쓴 글에서 많은 설명을 했기에, 그 부분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국어
국어는 단순합니다. 모의고사만 공부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 고1, 2학년 학생들은 문학과 독서만 공부하면 됩니다.
고3 학생 중 화작을 선택하면 화작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지 마시고 문학과 독서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언매를 선택했다면 그래도 언매 공부에 시간을 어느 정도 투자하시되 핵심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은 독서와 문학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국어 공부법도 제가 이전의 글에서 상세히 썼습니다. 참고했으면 합니다.
올해 9월 모의고사부터 국어의 출제 경향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은 독서를 어렵게 내고 문학은 쉽게 출제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문학이 더 어렵다는 평을 받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학을 독서보다 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학이 어렵게 나오면 생각보다 시험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꼬아내는 문제가 많아지면, 멘탈이 무너지고 시간을 많이 허비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이제 문학 공부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단 많은 작품을 만나보고 각 작품을 확실하게 정리해 두는 공부법이 필요합니다. 또 한 작품과 연관 있는 작품에 대해서도 찾아보면서 지식의 틀을 넓혀나갔으면 합니다.
| 영어
영어 또한 단순합니다.
1) 많은 단어를 외워라.
2) 한 문장을 제대로 해석해라.
3) 많은 문장을 봐라.
4) 지문 전체의 흐름을 파악해라.
저는 이 4가지만 여러분들이 확실하게 해도 영어 성적이 오를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고 1, 2학생들이 겨울 방학 동안 수능 특강-완성 교재를 한번 접해봤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전에 풀던 문제들과는 살짝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오고, 지문의 난도 자체도 올라가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도식화하시면 됩니다!
| 탐구
고1,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따로 시간 내 굳이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국·영·수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 3학생들은 본격적으로 탐구 공부를 해야 하는데, 문과 기준으로 겨울 방학에는 개념을 완전히 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탐구는 개념만 잡으면 문제 풀이 적용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겨울 방학에 개념만이라도 잡고 오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학기 들어가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능 앞두고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개념 정리를 하시면 됩니다.
저의 겨울 방학은 항상 공부로만 가득했습니다. 친구를 만난 기억도 거의 없고 따로 시간을 내어 가족들과 놀러 간 기억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독한 삶을 살았나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괴로움은 딱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 있어 낭비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겨울 방학은 온전히 여러분들이 고독을 느끼며, 자신과 전투를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은 항상 고단하고 외롭기에 중심을 잘 세워두고 전투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 마치며
작년 수능 필적 확인란입니다. 생각보다 수능장에서 이런 문구를 보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그만큼 여러분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다만 이 글을 읽을 여러분들이 다 경험하실 것 같은데 수능은 생각보다 허무합니다. 수능을 다 치고 나오면 기분 좋은 마음이 들기보다는 허탈하고 공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수능을 못 친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고요.
그만큼 수능이 나에게 지닌 의미가, 또는 내 삶 전체에서 엄청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좋고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한 일을 찾고 그 일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아직은 와닿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기간 여러분들이 느끼는 행복은 놓치며 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때로는 사고도 쳐보고, 시험도 망쳐보고 친구들과도 많은 추억을 남겼으면 합니다. 그래야 사람은 단단해지고 마음의 그릇이 커집니다.
그렇지만 준비는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겨울방학을 이지수능의 겨울방학 특강과 함께 했습니다. 어려움이 있는 과목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여러분도 도움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고등학생 기간 후회 없이 보내시길 바라며 칼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