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지구과학교육과는 처음이지? 서울대 학생의 추천 학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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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칼럼 KEYWORD
전공특화 내신만점 학종면접

안녕하세요~ 잉코 6기로 활동하고 있는 지덕입니다. 이번에는 제 전공 과목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여러분들 서울대 학교생활 소개는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그렇지만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에 대한 소개는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야 저희 학과는 서울에서 서울대 딱 한 학교에만 설치되어 있는 학과이기 때문이죠!

 

 

| 학과 소개

 여러분이 고등학교 때 배웠던 지구과학의 세부 분야를 생각해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저희 학과가 다른 비슷한 학과들과 구분되는 특징은 바로 ‘지구과학과 천문학을 함께 배운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 과를 선택한 동기들도 많아요. 지구과학과 천문학 모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겐 딱이죠!

 

저희 과 전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분야의 교수님과 함께 과학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이론 수업과, 사범대학 소속인 만큼 교과 교육학 수업도 있습니다.

 

이론 수업은 지질학, 지구물리학, 천문학, 대기과학, 해양학 다섯 개로 나뉘고, 2학년 때 앞의 3개, 3학년 때 뒤의 2개를 들어요. 이론 수업은 일주일에 이론 2시간, 실험 2시간으로 총 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어요. 아직 전공을 전부 들은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들은 전공 과목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 전공 과목: 지질학

지질학 수업에서는 암석을 구성하는 광물과 그 결정 구조에 대해서 배우고,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의 형성 과정과 분류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실험 시간에는 암석을 눈으로 직접 관찰하기도 하고, 편광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한답니다.

 

편광 현미경으로 암석을 관찰할 때는 암석을 매우 얇게 갈아서 만든 ‘박편’을 사용해요. 예전에는 학부 실험에서도 직접 박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연구실에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 중 첫 번째는 눈으로 관찰할 광물들을 모아둔 것이고, 두 번째는 편광 현미경으로 남정석(광물)을 관찰한 것, 세 번째는 편광 현미경으로 백운모-흑운모 화강암(암석)을 관찰한 것입니다. 이렇게 현미경으로 암석을 관찰한 뒤 스케치를 하고, 어떤 광물로 구성되어 있는지 기록합니다.

 

 
 

 | 전공 과목: 지구물리학

지구물리학 과목은 제가 제일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업이에요. 크게 지진과 중력에 대해서 배우는데, 최근에 지진학 내용을 마쳤습니다. 지구물리학 수업에서는 지구의 지진을 이해하기 위한 탄성 이론을 배우고, 기호처럼 지진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진원 기구(단층면해)에 대해 배웁니다.

 

또한 지진파를 통해 지구 내부를 탐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데, 지진파로 지층의 두께와 경사, 밀도까지 모두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실험 수업에서는 주로 지진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합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지진계로 지진을 측정해 보겠답시고 강의실에서 방방 뛰었던 것이었어요.

 

올해 학과에서 미니 지진계를 샀다며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지진이 감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의실 뒤로 나가서 점프하고 뛰고 난리였어요. 아래 사진의 가장 아래 줄 오른쪽 끝에 튀어나온 부분이 저 진동을 감지한 것이었어요.

 

 

천문학 시간에는 태양계를 비롯한 천체의 운동을 정량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배우는 내용은 대부분 천체물리학 내용인 것 같아요. 실험은 지구물리학 과목처럼 데이터를 처리하기도 하고, 직접 천체를 관측하기도 한답니다.

 

관측 데이터로부터 달의 공전주기, 화성의 궤도, 목성의 질량, 토성의 자전 주기 등을 직접 계산해 볼 수 있어요. 제가 천문학을 어려워해서 실험이 다른 전공에 비해 많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끝내면 나름 보람찹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건물 옥상에는 천문대가 있습니다. 저희 학과에서 열리는 천문학 과목을 수강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신청하고 천문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이번 학기에 찍어야 할 것은 별자리, 달, 목성과 토성의 위성(또는 고리), 별의 일주운동입니다. 아래 사진은 별자리를 본격적으로 찍기 전에 휴대폰으로 하늘을 먼저 찍어본 거였어요.

 

사진에 보이는 흰 점이 모두 별이랍니다! 서울 하늘에서 별이 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학교 천문대에서는 육안으로도 별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자세히 보면 망원경 근처에 오리온자리가 보인답니다!

 

 
 

사진에 있던 망원경으로 달과 행성을 찍어야 하는데, 아래 왼쪽 사진은 보름달을 관측했던 날 찍어둔 사진이었어요. 망원경에 카메라를 연결해서 찍는데, 그 카메라에 비친 화면을 찍은 것이었습니다.

 

이때가 달을 본격적으로 관측한 첫날이어서 신기한 마음으로 찍었던 것 같아요. 오른쪽 사진은 제가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고 있던 걸 동기가 찍어준 사진이랍니다. 과잠 입고 동기들이랑 밤새면서 천체 관측이라니, 듣기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 마치며

전공을 들으면서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는 바는, 고등학교 때 배우는 것과 대학교 때 배우는 지구과학은 차원이 다르단 거였어요. 고등학교 때는 현상을 해석하는 정성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면, 대학교 때는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계산하는 정량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고등학교 때부터 배웠던 물리학을 매우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 학과에 오고 싶은 학생이라면 수학과 물리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거예요.

 

제 전공 수업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해보는 것 같은데, 우리 과의 낭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