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우키입니다. 오늘은 6월 모의고사와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6월 모의고사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봤던 시험 중에 가장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수생들도 함께 치르게 되고, 처음으로 평가원이 출제하는 문제를 처음 풀어보는 것인 만큼 여러분이 지금까지 응시했던 모의고사 중 가장 수능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교육청 vs 평가원
우선 출제기관이 평가원이라는 것이 매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교육청과 평가원 모의고사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교육청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공식 명칭이 ‘전국연합학력평가’인 만큼, 고등학생들의 학력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인 시험입니다. N수생들은 고려를 하지 않고 고등학생들의 학력만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죠.
때문에 수능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실전 연습을 위한 가벼운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현역이었을 때도, 교육청 모의고사는 점수나 등급에 크게 의의를 두지 않고, 가볍게 실전 연습해 본다는 느낌으로 응시했었습니다.
N수생을 전혀 포함시키지 않고 등급을 산출하기 때문에, 실제 나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기억해 줘야 합니다. 간혹 교육청 모의고사 결과를 가지고 자만하다가 실제로 중요한 시험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6모는 수능 출제기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의 트렌드와 기조에 대해서 힌트를 주는 시험 성향이 짙습니다. 예시를 들자면, 한때 수리 영역에서 격자점 세기를 킬러 문제로 출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21번 혹은 30번으로 출제되던 단골 문제였는데, 어느 해부터 출제되지 않더니, 그해부터 수능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즉 6모를 통해서 수능 출제 기조를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을 응시하는 수험생이라면 6모는 반드시 여러 번 치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시험입니다.
여러분이 공부할 때 활용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강의, 학원 강사, 출판사가 다루는 '기출문제'는 수능, 6모, 9모를 통틀어 의미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출판되는 교재들도 보면 6월, 9모, 수능만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한 6월은 N수생이 포함되어서 등급을 산출하기 때문에, 6월 모의고사는 고3 학생들끼리만 등급컷을 매기는 3,4,5,7,8,10월의 교육청 모의고사보다 수능의 등급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합니다. 상위권에는 N수생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6모사는 낙수효과로 등급컷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청과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같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그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6월 모의고사가 '진짜' 나의 현 위치를 처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6모는 올해 수능을 볼 것이라면 정말로 정신 차리고 봐야 하는 시험입니다.
| 수능과의 차이
다만 수능과는 다른 점도 확실히 있습니다. 우선 응시 환경에 차이가 있습니다. 수학 능력 평가 시험장은 아마 높은 확률로 여러분이 처음 들어가 보는 교실로 배정이 됩니다.
반면 6모는 여러분이 매일 사용하는 교실에서 응시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익숙함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단지 익숙하고 익숙하지 않고 만의 차이가 아니라, 밥은 어떻게 먹는지,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의자와 책상이 불편하지 않은지, 옆에 앉은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등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미리 경험해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들이 시험을 치를 때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멘탈 관리 및 시간 관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6모보다 훨씬 더 불편한 환경에서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난이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수학능력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의 실력을 점검해 보고자 하는 테스트의 성격을 지닙니다. 즉 두 번의 테스트를 통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난이도를 조정하여 수학능력평가를 출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6모가 쉬웠다고 해서 수학능력평가가 쉬울 거라는 보장도 없고, 반대로 6월 모의고사가 어렵다고 해서 수학능력평가가 어려울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즉 6월 모의고사의 경향성이 이어질 수 있는 것뿐이지, 그 외에는 독립시행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제가 현역이었을 때, 6월 모의고사에 사회탐구 과목이 꽤 어렵게 출제되었는데, 수능은 오히려 그보다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즉 6월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보고 이렇게 출제될 것이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6모와 수능 성적은 어떤 경향성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학생들마다 정말 천차만별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성적 향상을 이뤄내는 학생도 있고, 당일에 미끄러지는 학생도 있고,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학생도 있습니다. 전 마지막 경우였는데요, 6모 성적과 수능 성적이 거의 동일합니다.
6모와 수학능력평가 사이에 있는 약 5달의 기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죠.
오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