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학기 내신 꼭 챙겨야 할까? (ft. 서울대 학생의 관리 방법)
2024.07.31
+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칼럼 KEYWORD
전공특화 내신만점 학종면접

3학년 2학기 내신 포기 못한 이유는?

 

1. 성격 이슈

2. 성적 향상 기대감

3. 지적 호기심 충족

4. 수능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잉코 6기로 활동하고 있는 지덕이라고 합니다!

 

이제 슬슬 1학기가 끝납니다. 현역으로 수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아마 지금이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대입에 들어가는 시험은 모두 끝났거든요. 

 

그렇지만 여러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수능과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2학기 내신을 챙겨야 할지 등등이요. 저는 그중 후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1. 성격 이슈

가장 큰 이유는 ‘수시 재수를 할 것 같아서’라고 생각합니다. 현역이라면 수시에서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지만, 그 이후에는 2학기까지 모두 들어가거든요. 비슷한 맥락에서 3학년 2학기 내신을 버리는 가장 큰 이유도 ‘재수를 하지 않을 것 같고, 당장 수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학년 2학기 내신을 챙겼었지만 위 이유 때문은 아니었어요. 크게 네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천천히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첫 번째는 제 성격이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하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시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험 결과가 안 좋아도 당연히 기분이 안 좋겠지만, 시험 문제를 풀면서 막히는 것이 시험을 망치는 것보다 불안했어요. 즉, 내가 문제를 풀면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을 무서워했습니다.

 

저도 현역으로 수시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성적으로는 3-2 내신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3-2 시험을 버려서 현장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시험을 챙길 때 들이는 노력과 손해(수능 준비를 못 함)보다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 불안감 때문이라도 3-2 내신을 챙기기로 결정했어요.

 

 

| 2. 성적 향상 기대감

두 번째는 다들 3학년 2학기 내신을 버리기 때문에, 제가 챙기면 성적이 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었어요. 저는 5학기 동안 성적이 계속 떨어졌어요. 즉, 성적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었죠. 그래서인지 더더욱 3학년 2학기에는 성적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신 상위권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성적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3학년 2학기 내신을 챙기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셔서, 최대한 수능과 비슷하게 내시거든요. 그래서 국어나 사회탐구 같은 과목들은 해당 과목 수능 응시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 같았습니다.

 

수능에 버금가거나 혹은 그 이상의 난이도로 출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국어 과목 중에서도 언어와 매체에서는 국어학 전공 선생님께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해서, 수능으로 언매를 선택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3학년 때 이과임에도 사회탐구 등급제 과목이던 세계지리를 선택했었어요. 3학년 1학기에는 대입에 반영되니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능 선택은 하지 않아서 이후에 공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등급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벼락치기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수능 선택자를 이기긴 어려웠어요. 그래서 전에 비해 3학년 2학기 내신이 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ㅎㅎ

 

 

| 3. 지적 호기심 충족

세 번째는 3학년 2학기 내신을 공부하면서 얻어 가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공부하고 있나요? 저에게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도 있지만,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꽤 크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이유에서 전 3학년 때 과학탐구 내신 과목을 특히 열심히 공부했었어요.

 

사실 3학년 때 배우는 과학 Ⅱ과목절대평가이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선생님들도 이 점을 고려하셔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거든요. 그렇지만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기도 하고, 공부하면서 얻어 가는 것이 있으니 열심히 공부했어요.

 

 

왼쪽 사진은 시험 전 제공된 지구과학 Ⅱ 요약 학습지에 제가 공부하면서 내용을 추가했던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화학 Ⅱ 3단원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여러분이 이과라면 과학 Ⅱ과목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대학 공부에서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에요.

 

대신 수능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질 수 있기에, 완벽히 공부하지는 않더라도 무엇이 있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상위권 학교에 지원하는 수시러라면 대부분 제시문 면접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 Ⅱ과목까지 제시문 범위에 들어가는데, 수시 면접 대비할 겸 해서 3학년 2학기 내신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에 한국사도 공부해 두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일제강점기 이후 비중이 절반이 되었는데, 저는 여태 학교에서 근현대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놀랍게도 현대사를 본격적으로 처음 공부한 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그래서 호기심에 더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었고, 수능에도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래 사진은 3학년 2학기에 진도 나간 내용을 정리했던 것입니다.

 

 

수능에서 한국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보통 최저처럼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내신도 공부할 겸 수능도 공부할 겸 겸사겸사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수능에서 처음으로 한국사 만점을 받아봤어요.

 

 

| 4. 수능에 대한 중요성

네 번째는 저에겐 수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시러가 수능을 공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수능 최저 등급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서울대학교 수시 일반전형(학종)은 수능 최저가 없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는 서울대 하나만 바라본다면 수능을 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학교에 대해서도 4합 8(고려대)은 조금 어려웠지만 3합 7, 2합 5(연세대, 이화여대) 정도는 항상 충족했기에 안심하고 수능 공부에 덜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능 최저가 있거나 정시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지수능교육의 9모 특강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친구에게 이지수능교육을 추천해 줬는데 9모 특강을 듣고 9월 모의고사 성적이 평균 1등급 정도 올라서 축하해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 마치며

이상으로 제가 3학년 2학기 내신을 챙겼던 네 가지 이유를 설명해 보았습니다. 환상과 달리 3학년 2학기에 공부한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닐 수 있으니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공부하는 이유나, 수능 혹은 면접의 중요성을 잘 계산해서 생각해 보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