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생기부 책추천 (feat. 세특 추천도서 3권)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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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칼럼 KEYWORD
전공특화 내신만점 학종면접

-고교 3년 동안 50권 읽었던 선배의 생기부 책 추천-

 

 

안녕하세요, 잉코 6기로 활동하고 있는 지덕입니다!

 

대입에 필요한 생기부 항목이 간소화됨에 따라, 24학번부터는 대입에 독서 항목을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겁니다.

 

물론 저는 대입에 독서 항목이 들어갔기 때문에 읽은 책의 개수도 중요했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독서의 양보단 ‘질’이 중요할 것입니다.

 

어떤 독서가 좋은 독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배울 점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책에서 말하는 교훈을 활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독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또한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책의 요점을 다양한 곳에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세특에 들어갈 내용을 작성한다거나 하는 것이죠.

 

지금부터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책 세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단 생기부에서만 응용한다고 해서 기억에 남는 책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소개할 책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모두 활용했던 책인 만큼 여러분께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같이 과학 교육 계열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더더욱 도움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책을 어떻게 읽고 활용해야 할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라이앵글의 심리

   (이보경 지음/양철북 출판)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마음으로 읽는 학교폭력
 
  
 

학교폭력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모두의 시선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보통 학교폭력이라 하면 피해자의 입장에 매몰되어 가해자를 매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세 주체 모두의 시선에서 분석해볼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학교폭력을 옹호하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가해자를 단순히 징계하는 것을 넘어, 성장 배경 등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조금 더 확장해보면, 어떤 하나의 사건이 있다 하더라도 다각도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걸 독서 항목에 올리는 대신, 국어과 세특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활용해 보았습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관점을 적용해서 수행평가 시간에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거든요.

 

또한 이 책은 서울대학교 자소서에도 작성했던 책입니다.

서울대학교 자소서 3번 문항이 ‘고교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책 두 개’에 관해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1번 책으로 이를 선택해서 느꼈던 바를 작성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교직 과목에서도 이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생활 지도 관련 과목이었는데, 교사로서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했었습니다.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사건을 다방면으로 보는 것은 어느 직업에서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제인 블루스틴 지음, 도솔 옮김 / 푸른숲 출판)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중학생 때였습니다.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을 때 교사를 지망한다고 하니 이 책을 추천받았거든요.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릴 적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선생님’에 대해서 작성한 글들을 모은 것입니다.

 

수많은 사례가 담겨 있지만, 대체로 학생의 사소한 면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중학생이던 제가 교사를 지망하게 된 이유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걸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직업이 선생님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학생이 나름의 장점을 하나씩 갖고 있고, 그렇기에 이 점을 잘 찾아주는 교사야말로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년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다시 읽고 생기부에 독서 항목으로 기재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바라는 교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책인 것 같습니다.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직업을 지망하거나, 인류애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은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오정근 지음 / 동아시아 출판)

 
 

이 책에서는 중력파를 발견하게 된 과정과 인류 최초로 중력파를 검출한 기계 LIGO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는 시공간을 왜곡시켜 중력파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우주를 보는 또 다른 눈이 생긴 것과 같다는 의미이죠.

그 중요성에 초점을 두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저자가 관련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이라, 과학적인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중력파 검출의 원리, 장비의 스펙, 실험 결과의 타당성 검증 과정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천문학이나 물리학, 더 나아가 과학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전공 수업에서 천체망원경 중 하나를 골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했어요.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 고민 없이 LIGO를 택했고, 자료 조사를 위해 다시 읽었습니다. 두 번 읽어도 재미있었을 만큼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뿐 아니라 여러분의 진로에 따라 도움 되는 책들이 각각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진로에 도움 되는 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다양한 곳에서 책을 빌려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구매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부담이 가서 빌려서 읽었는데, 학교 도서관, 구립 도서관, 중고 서점 등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책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보면 나에게 딱 맞는 책을 찾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이상으로 제가 읽었던 책 중 인상 깊었던 세 가지 책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대입 수시를 챙기는 여러분들에게 독서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마음을 식힌다는 생각으로 독서와 친해져 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