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 합격 발표 후기 (ft. 수시전형 종류, 교과 학생부종합 수시면접 등)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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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칼럼 KEYWORD
전공특화 내신만점 학종면접

-수시 6장 중 절반만 붙었던 선배의 수시 결과 발표 후기-

 

 

 

안녕하세요, 잉코 6기로 활동하고 있는 지덕이라고 합니다.

 

슬슬 대입 면접이 진행되고 다음 달이면 대부분 최종 발표가 날 시기네요.

수능이 끝나도 수시러들은 긴장을 놓칠 수 없다는 말처럼, 하루하루 긴장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이쯤에서 대학 합격 발표가 나온 날 저는 어땠는지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수시 원서 6장을 전부 썼는데 절반은 합격, 절반은 불합격이었어요.

 

1지망 학교에 붙으면 나머지 학교를 다 붙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의외이지 않나요?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최저가 없는 학교들이 있어서, 수능 전에 면접을 보고 수능 직후에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교과 2장 학종 4장을 썼는데, 이화여대 교과 전형 발표가 가장 빨랐습니다.

저는 수시 6장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교과 전형을 썼던 케이스라서, 당연하게도 예비 없는 불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같은 과를 다른 전형(학종)으로도 지원했는데 거기선 안정권이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첫 결과가 불합격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다섯 개 학교나 남았는데 아직 좌절하긴 이르거든요!

 

 

│학생부 종합 전형 - 1차 발표

 

정확한 시기는 기억 안 나지만, 수능 전후에 학종 1차 발표가 나왔던 것 같아요.

 

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이렇게 네 학교에 학종 전형으로 지원했는데, 이화여대를 제외한 세 학교가 1차 발표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건 서울대 1차 발표날이었어요.

원래는 수능 다음 날 발표였는데, 수능 당일에 하루 일찍 조기 발표가 되었어요.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이 끝난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집에 혼자 남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식사 중에 서울대 1차 발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1차 합격인데도 밥을 먹기가 힘들었어요. 떨어진 것도 아니고 붙었는데 그 자체로 너무 긴장했던 것 같아요.

 

 

│최종 발표

 

1. 이화여대 학종

 

 
 

여기는 제가 하향으로 지원했던 학교라 당연하게도 붙었습니다.

대신 여기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학교마다 최종 등록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는 경우 합격 포기(또는 문서 등록 포기)를 직접 해야 하는 학교들이 몇 있습니다.

 

이화여대도 여기에 해당해서, 다른 학교로 등록할 예정일 경우 직접 합격 포기를 해야 하고, 이를 놓치면 이중 등록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서울대 합격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이화여대 등록 포기 신청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마감 당일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지나서 학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지 직접 입학처에 전화해서 확인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은 등록 포기 절차까지 꼼꼼히 신경 써서 저처럼 식겁할 일 만들지 마세요 ㅠㅠ

 

 

2. 고려대 교과/학종

 

고려대 교과는 수능 최저가 있어서 학종과 같은 시기에 합격 발표가 났습니다.

 

무리하게 교과 전형을 쓴 것과 달리 예비 8번(1배수 이내)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받았어요.

물론 합격을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적으로 예비는 한 명도 빠지지 않아서 불합격이었어요.

 

고려대 학종은 제가 면접을 가지 않아서 당연하게도 불합격이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수능 최저 편에 작성했지만, 수능 최저가 안 맞은 줄 알고 면접을 가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최저가 맞았었어요.

 

내신만 생각하면 안정권이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러분은 수능 최저가 애매하면 저처럼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면접 가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기회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3. 연세대 학종

 

대부분 학교는 합격자를 조기 발표합니다.

공지한 날보다 하루 먼저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연세대도 그랬습니다.

 

저는 조기 발표가 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당일에 확인했어요.

덕분에 합격 발표 날 연락을 못 받은 담임 선생님은 제가 떨어진 줄 아셨습니다.

 

저는 오히려 서울대 발표보다 연세대 발표에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서울대는 2배수 면접이라 붙을 확률이 반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세대는 4배수 면접이라 붙는 사람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보다 연세대에 합격했을 때 더 격한 반응을 보였었어요.

엄마랑 둘이 껴안고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4. 서울대 학종

 

서울대가 연세대보다 하루 늦게 합격 발표가 나왔습니다.

 

연세대에 붙었다고 해서 긴장을 놓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아직 1지망 학교 발표가 남았는데 말이에요.

 

서울대 합격 발표 나는 날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약 떨어지면 재수해야 할까? 그렇다면 수능 탐구 과목은 어떻게 바꿀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양가감정이 들었어요.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하고 그 대책을 세우려 하다가도, 붙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내신은 작년도 커트라인에 걸쳐 있었고, 생기부도, 자소서도, 면접도 결격 사유가 없는데 떨어질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긴장되는 건 여전해서 결과 발표 나오는 시간까지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합격 발표가 전부 나오고 들었던 생각은, 면접이 대입에 절대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제 생각에 저는 면접을 그리 잘 본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죠.

연세대 면접에서는 답변 시간을 착각하고(비대면 영상 녹화 면접이었습니다), 특히 서울대 면접에서는 대놓고 틀린 답을 말해서 교수님께서 힌트를 주기까지 했었는데요.

 

학생부 종합전형이라 그런지 내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신이 안정권이라 면접을 망쳐도 붙었을 수 있겠다는 오만한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이죠.

 

실제로 대학 입학 후 동기들끼리 내신과 합격 대학을 비교해 봤을 때, 면접 때 느꼈던 것과는 상관없이 내신이 좋았던 사람들이 많은 학교에 합격했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이 면접 준비할 시기이고 당연히 긴장되겠지만 너무 긴장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시 합격 발표 시기를 맞아 저의 경험담과 후기를 여러분께 말씀드렸는데요, 모두 원하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