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실패 하면? 부모님 설득부터 계획, 고민까지 고대생 찐 후기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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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은암
칼럼 KEYWORD
학종준비 논문분석 국어공부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잉코서포터즈 6기 @은암입니다.

 

오늘은 제가 재수를 선택한 계기재수 실패에 대해서, 제 재수 후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가 혹여 반수나 재수 고민이 있는 학생분들에게 저의 재수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재수 선택 계기

일단 저는 23학번이고 현역, 수시전형으로 고려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는 약사가, 고등학생 때는 의사가 장래희망이었습니다.

 

과학 공부할 때 인체에 대해 배우는 파트는 공부할수록 너무 재밌었고, 인체 해부도를 부분부분 외우고 다닐 만큼 좋아했었습니다.

 

발생학 공부를 하면서 한 번 인간으로 태어난 거 내 몸에 대해서는 다 알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의사라는 직업이 끌렸고 그렇게 의사를 꿈꿨습니다.

 

생기부도 최선을 다해서 의사로 채웠지만 아쉽게도 내신 성적이 부족해서 의대는 힘들었고 그렇게 첫 시도는 생명과학부로 끝났습니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는 학교도 꽤 높고 전공도 메디컬과 연관되어 있는지라 보통 메디컬 목표로 입시를 준비했으나 아쉽게 떨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재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 저도 1학년 때 그런 동기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깊게 고민하다가 이왕 할 거면 1년 통으로 하자는 마음에 2학년 1학기부터 휴학하고 나이로는 삼수, 횟수로는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재수 계획과 재수 설득

 

먼저 부모님에게 재수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현역 때는 수능 준비를 2-3달 정도 밖에 하지 못했고 그래서 최저는 맞추었지만 수능 점수가 나의 커리어 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시로 의대 한 번 가보고 싶다"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알아본 학원 수업, 예상 비용과 현재까지 알바로 모은 돈 등 1년 재수 계획을 브리핑하고 부모님께 재수 설득을 성공하였습니다.

 

(허락받을 때 브리핑한 PPT 중 일부)

 

저는 고등학생인 동생이 있어서 재종을 들어가는 것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기에 독학재수종합반에 명문대 장학생 전형으로 들어가서 매월 10만 원만 내면서 다녔고, 저의 재수 계획은 최대한 제가 벌어놓은 돈과 적금, 월급으로 학원 수업을 결제하면서 수업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조교 일을 병행하면서 공부하려 해서 3월 전까지는 학생들의 질의응답을 받아주면서 그 월급으로 학원 단과를 결제해서 다녔으나

업무 강도가 꽤 높아 재수와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만두고 3월부터 부모님께 학원비와 용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재수하면서 받은 월급)

 

│재수 일과와 슬럼프

 

저는 1월부터 3월까지는 현강을 들으면서 강사분들의 스킬을 중점적으로 익혔고 그 이후부터는 기출과 N 제를 병행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계 공부를 했고 모르는 내용들은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특별한 공부법 그런 건 없고 그냥 남들 하는 루트대로 하되 오답노트성찰 일지를 꾸준히 썼습니다.

 

저의 재수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희 학교가 진짜 축제가 재밌고 고연전도 있고 응원 행사도 있어서 생각보다 뇌가 도파민에 절여져 있는 상태인데다가 1학년 때 밴드부까지 해서 공부 습관 잡는 데만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제가 외향인인데 사람이랑 말을 못 하니까 많이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적응하는 기간 동안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닌데 집중도가 현역 때에 비해서는 좀 낮았습니다.

 

그러다가 2월부터 열심히 공부하다가 학교 축제 시즌 때 또 살짝 우울해지고 난 지금 뭐 한다고 공부를 하고 있는 거지 싶기도 하고 오래 쉬어서

공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나를 보았을 때 굉장히 화도 많이 났고 현역 때의 폼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 절망적이었던 같습니다.

 

그렇게 수능 점수랑 똑같은 점수를 6모 때 받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11시 넘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고 자투리 시간에도 공부하고 하는데 저랑 매일 같이 학원 가는 학생이 저보다 일찍 집에 가고 그리 열심히 하진 않는 것 같은데 저랑 똑같은 장학생이 된 것을 보고 정말 슬럼프가 세게 왔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돌파구, 수시 컨설팅을 받다

 

역시 정시는 안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면서 전 과목을 챙기다가 물이었던 9모,

저도 같이 쓸려가면서 망치고 그쯤 수시 컨설팅을 받고 수시러로 전향한 뒤 국/수/영으로 최저를 맞추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은 기간은 기출과 연계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한창 정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던 찰나, 이지수능교육에서 수시 컨설팅을 받은 경험은 제 재수 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재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감도 많았던 당시, 수시 컨설팅을 통해 재수에 성공할 수 있을 다른 길을 찾게 되었고, 희망을 다시 품게 되었으니까요.

 

이 희망과 함께 지쳐 있던 저는 다시 힘을 얻어 수시 최저 맞추는 것을 목표로 다시 수능 공부에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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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5 수능을 치뤘고 저는 빌런 좀 없애보겠다고 제2외국어를 신청했으나 집에서 매우 먼 곳을 배정받고

 

결국은 수능장에서 감기 걸린(콧물 + 가래 빌런) 바로 뒷자리 빌런을 만나 집중력이 다 깨져서 점수도 깨졌고 커리어 로우로 마무리했습니다.

 

│재수 후기와 그 결과

 

여러분이 대충 예상한 것처럼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결과적만 봐서는 재수 실패했다 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정말 현역 때와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안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부모님께 재수 설득할때 제가 세웠던 재수 계획대로, 아침 7시 30분에 학원 출발, 버스 안에서 단어 암기, 8시에 비문학 2개 풀고, 8시 40분부터 10시까지 국어 공부, 저녁 전까지 수학 공부, 남은 시간 탐구 공부하고 주말에 영어 공부하면서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든 순간 최선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나름대로 얻은 저의 결론은 “재수 때 대학 잘 갈 거였으면 현역 때 이미 잘 갔다.” + “이왕 할 거면 재종 가라”였습니다.

 

생각보다 점수는 드라마틱 하게 변하지 않습니다. 아마 공부하는 주체가 동일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학생분들은 최대한 신중하게 재수 고민하세요.

 

근데 어차피 마음먹으면 할 거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러면 최대한 실패한 사람들의 원인과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분석해 보고 좋은 것을 그대로 따라 해보며 타인과 자신을 최대한 비교하지 마세요. 저는 못했지만 꼭 성공하시면 좋겠네요.

 

어쩌면 저는 메디컬에 미련이 있었던 게 아니라 3개월 밖에 공부를 못하고 본 수능, 그 자체에 미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대학을 못 옮겼기에 1년을 버리고 재수 실패한 게 되어버렸지만 저는 그 기간 동안 내면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후회가 안 남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다만 “미련은 없다. 나는 이 수는 판을 올해로 떠난다.”가 25 수능에서 얻은 저의 결과이자,

저에게 있어서 25 수능의 의미입니다.

 

(재수 후에야 비로소 모든 책들을 버린 모습)

 

성공한 사람의 의견보다 재수 실패한 사람의 의견을 더 들어보시고 다시 한번 신중히 재수 고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재수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서요.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안 변하고 물리적인 시간의 양이 곧 실력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N 수생은 더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성공적인 입시를 응원합니다. 훌륭한 선택으로 좋은 결과 얻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