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부 독서 반영 삭제, 그러나 대입 독서의 힘은 여전하다
2024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독서활동 사항이 대입 전형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독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독서는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핵심 역량으로 기능한다.
학생이 책을 기반으로 탐구 활동을 전개했다면, 그 과정과 결과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재될 수 있다. 즉, 독서의 흔적은 다른 비교과 기록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며 평가된다.
서울대가 강조하는 독서의 가치
서울대학교는 꾸준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서도,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폭넓고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학생”
“스스로 알고자 하며 적극적으로 배우는 학생”
으로 정의되어 있다. 단순히 교과 시험 준비에 머무르지 않고, 교과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학문적 저변을 넓히는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관련 서적 탐독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력히 권장한다. 또한 “독서활동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님”을 명시하며, “서울대학교는 여전히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기다린다”고 밝히고 있다.
즉, 독서가 학생부 기록란에서는 빠졌지만, 대입 학종에서 독서 역량은 여전히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고려대 합격 사례: 독서가 학종 세특으로 확장된 과정
실제 고려대학교 사학과 합격생 사례는 독서가 학종 평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회문화 과목에서 ‘과시적 소비’를 학습한 뒤, 설혜심의 소비의 역사를 읽고 근대 이후 소비 행위를 미시사·거시사 관점에서 탐구
-제국주의 시기 불매운동을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며, 단순 암기를 넘어 역사적 비판·탐구 능력을 보여줌
-이어 한국사 과목에서 애국계몽운동과 연결해 신채호의 독사신론을 읽고, 이를 웹툰으로 재구성하여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 입증
-사회탐구방법 과목에서는 청주 신채호 사당을 답사 후, 도시 재생 기획안을 작성하며 독서·탐구·진로 연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줌
이 사례는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을 넘어 세특 기록, 탐구 보고서, 창의적 산출물로 이어져 학종 평가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종 대비, 독서 활동을 어떻게 활용할까?
대입 학종에서 독서 활동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천한다.
교과 연계 독서 습관 : 단순한 취미 독서가 아니라 교과 개념과 연계해 책을 읽고 사고 확장하기
활동 연계 : 읽은 책을 토대로 보고서 작성, 발표,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으로 확장하기
세특 반영 : 탐구 과정과 성찰을 교과 세특에 녹여내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기록되도록 하기
면접 활용 : 실제 대학 면접에서 “책을 통해 무엇을 탐구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비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 준비
결론: 학종에서 독서는 여전히 살아 있다
결국, 독서 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탐구 역량,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지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단순히 “책을 읽었다”에서 그치지 말고, 이를 활동과 성과로 확장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해야 한다. 대입 독서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며, 학종 합격의 숨은 열쇠가 될 것이다.